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이드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08.31

  • 조회수 :

    787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이드
  
  지난 여름은 정말 전쟁이었다. 너무나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유럽 전지역이 북새통이었고 항공권 확보전쟁에 호텔방 구하기 전쟁이 이어졌다. 여기에 턱없이 모자란 가이드 모시기도 하나의 전쟁이었다.
 
내가 출장을 다녀온 북유럽의 경우도 가이드가 태부족이었는데, 결국 노르웨이에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노르웨이 지역을 안내할 가이드가 갑자기 일을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딸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가이드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법적으로 16세 미만의 자녀를 혼자 집에 둘 경우 청소년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보모를 고용하여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한다는 가이드는 지금이 바캉스 철이라 끝내 보모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가이드를 못하거나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우리 일행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 큰 딸을 데리고 나와 일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도 이해 못할 일인데 우리 일행들은 그냥 너그럽게 받아주셨다. 투어에 지장이 없게끔 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가이드가 산만한 느낌이었다. 함께한 일행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아 많이 죄송하고 아울러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지면을 빌어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