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풍경, 글렌코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10.08.31
조회수 :
848
이번에 다녀온 영국아일랜드 여행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단연 스코틀랜드 글렌코였다. 1688년 잉글랜드에서는 의회가 제임스2세를 몰아내고 네덜란드의 오렌지공 윌리엄과 그의 부인 메리를 공동 왕으로 즉위시키는 명예혁명이 일어났다. 스코틀랜드의 피를 이어받은 제임스2세를 지지했던 스코틀랜드인들은 윌리엄 왕에게 있어 위협스런 존재였다. 따라서 윌리엄 왕은 스코틀랜드의 모든 가문에 충성을 맹세할 서약서를 제출하기를 강요했다. 하지만 이를 주저하던 스코틀랜드의 대표가문 맥도날드는 서약서 제출기한에 늦어 1692년 처참하게 학살을 당해버리고 말았다. 글렌코 협곡에서… ![]() 그래서일까 나무 한 그루 없는 이끼가 낀 듯한 민둥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답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웅장하면서도 쓸쓸해 보이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시커먼 먹구름을 뚫고 내리쬐는 한줄기 태양빛의 조명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었다. 왠지 가만히 서서 불어오는 스산한 비바람을 맞고 있으면 어디선가 맥도날드 가문의 원혼이 나올 것만 같은… 스코틀랜드인들은 아직도 “1692년의 글렌코를 잊지 맙시다.”라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이제는 영연방의 자치국가로서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아직도 뿌리 깊은 민족감정이 글렌코에 스며있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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