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빙하국립공원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175

 명불허전(名不虛傳). 드넓은 땅, 중남미에서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한 명소를 꼽으라면 역시 페루의 잉카유적 맞추피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이과수 폭포, 세계 최고의 미항(美港)인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하라면 그것은 단연 아르헨티나의 빙하국립공원일 것이다.

 지난 1월초 테마세이투어 중남미 여행팀은 파타고니아 여행의 백미라 일컫는 아르헨티나 남단의 빙하국립공원을 찾았다. 빙하국립공원의 기점 도시인 칼라파테까지는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다.  

 빙하국립공원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60만 헥타르니까 우리 개념으론 무려 16억평이 넘는다. 이곳에 약 100여개의 거대한 빙하가 몰려 있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페리토 모레노 빙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너무나 유명한 빙하다. 과연 그 위용은 대단했다.

 이 기막힌 빙하를 만나기 위해선 칼라파테에서 약 3시간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포장과비포장도로를 번갈아 타지만 안데스의 설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내내 아르헨티노 호의 빙하 녹은 옥빛 호수가 함께 하기 때문에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안데스의 설봉들이 바로 지척에 다가올 무렵 빙하는 마치 깜짝쇼를 하듯 갑자기 나타난다. 빙하를 보는 방법엔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배를 타고 빙하에 최대한 접근해서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빙하를 직접 트레킹해서 발로 밟아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론 빙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의 산책로를 따라 살펴 보는 것이다.

 빙하 트레킹은 2시간짜리 코스가 가장 짧은데 아이젠을 신고 오르는 길이 마치 등산과 같아 만만치 않은 체력을 요한다. 우리팀은 우선 배를 타고 빙하로 향했다. 1시간 코스의 빙하 유람선은 거대한 병풍처럼 호수위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빙하를 따라 천천히 나아간다. 가까이서 본 빙하는 칼날처럼 치솟은 얼음덩어리가 햇살의 방향에 따라옥색과 청백색을 번갈아 띠었는데 가끔 천둥치는 소리를 내며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장관을연출해 주었다. 그것은 마치 수만년의 역사가 단숨에 부숴져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전망대로 향했다. 진짜 대장관은 그곳에 있었다. 폭 5㎞, 높이 60∼100m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한 눈에 한꺼번에 담는 순간, 정말 숨이 '헉' 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이 정도의 강렬한 느낌을 또 어디에서 가졌었던가! 끝간데 없이 이어진 얼음덩어리들과 이를 둘러싼 눈덮인 안데스 봉우리들은 가슴 밑바닥에 엉겨 붙어 있던 오랜응어리들을 한꺼번에 씻어 낼 듯 통쾌했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짚차 사파리다. 인구 5천여명의 작은 도시 칼라파테 뒷산을 마구 오르내리는 짚차 사파리는 정말 스릴 만점이다. 때론 45도 급경사길도 거침없이 내려가는 짚차는 절경을 빚어내는 포인트마다 우리를 내려놓아 연신 탄성을 지르게 한다.  무엇보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옥빛 호수와 안데스 봉우리들!. 너무나 푸른 하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상쾌하기 그지없다.

 1월 중남미팀은 총 18일 일정이었다. 이 중 파타고니아에 배정된 시간은 이틀이었다. 하지만 이틀로는 파타고니아 여행이 무척 아쉬웠다. 만약 이틀만 더 할애해 칠레 파타고니아의 백미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보다 완벽한 파타고니아 여행을 만들 수 있으리라….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5시간 거리인 토레스 델 파이네 가는 길은 안데스 산맥을 넘어 가기 때문에 그 또한 내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21일 일정의 3월 중남미 팀은 빙하국립공원과 토레스 델 파이네를 모두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