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업계에서 본 한중일 여행객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10.13

  • 조회수 :

    1896

여행업계에서 본 한중일 여행객들
  
 

 영국 관광청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의 문화특성을 알리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특히 관광업에 종사하는 영국인들에게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중일에 대한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상대방의 감사 표시를 받아들일 때 '아니예요, 아니예요'라고 말한다, 중국인들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의사소통 기술로 유명하기 때문에 중국인과 대화할 때에는 문맥을 잘 읽어야 한다, 일본인들은 화가 나거나 당황했을 때, 슬프거나 실망했을 때에도 미소를 짓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호텔직원, 관광버스기사, 가이드 등 세계의 여행업 종사자들이 한중일 여행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한국인들은 정이 넘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예를 들어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은 한국인뿐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뭐 하나를 사와도 기사나 현지 가이드의 몫을 꼭 챙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진을 같이 찍자는 것도 한중일중 한국인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물론 좋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말 중엔 '오만하다' '배려심이 없다'가 상당히 많다.
 
중국 여행자들에 대해선 우선 '시끄럽다'와 '지저분하다'가 공통적인 얘기다. 특히 유럽의 버스기사들에게 중국 단체 여행객들은 기피대상 1호다. 차를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버스 기사들은 특히 아이스크림을 갖고 차에 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중국 여행자들이 내리고 나면 아이스크림은 물론 기상천외한 쓰레기들을 구석구석에 쑤셔 박아 넣어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호텔 직원들 역시 중국인들이 체크아웃하고 나면 방이 폭탄맞은 것 같다며 불만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뒤끝이 없어서 좋다'라는 칭찬을 받는다.
 
반면 일본여행자들은 얌전하고 조용하기로는 단연 최고라는 평이다. 일본 관광객 가이드들은 너무 조용하고 어떤땐 반응이 없어서 심심하기 조차 하다고 한다. 또 하나 공통적인 일본인들에 대한 평가는 '아주 겸손하고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무리한 부탁을 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부탁이라도 연달아 '스미마셍'과 함께 아주 정중하게 해오고, 꼭 팁으로 대가를 지불해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 여행자들이 세계의 여행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까?
 
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여행하고 있는 동안은 일본인들이 최고' 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답은? '여행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다음엔 일본인들이 최악'이라는 것이다. 분명 여행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웃으며 '여행 잘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 놓고선 보름쯤 지나면 일본 여행사를 통해 컴플레인을 한다발씩 쏟아내기 때문이다. 앞에선 차마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웃음으로 대신하지만 그게 진실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을 맞는 전 세계의 여행업 종사자들은 여행서비스를 할 때보다 오히려 여행서비스를 마치고 나서 약 한달간은 긴장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고 보면 영국관광청의 분석이 꽤 정확한 듯하다. '일본인들은 화가 나거나 당황했을 때, 슬프거나 실망했을 때에도 미소를 짓는 경향이 있다'. 이 말 그대로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