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전세계인의 이목이 칠레의 한 광산에 쏠려 있었다. 622m의 지하갱 속에 갇혀 있던 33명의 광부들이 마침내 69일간의 사투 끝에 기적적으로 구출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칠레인들이 현장 응원하는 가운데 ‘불사조 캡슐’을 타고 한명 한명 지상으로 올라와 그간 눈물로 무사귀환을 기도했던 가족들과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33명의 광부들은 생존 자체만으로 영웅이었다. 광부들을 구하기 위한 칠레 정부의 노력과 전세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매우 인상 깊었다.
여행사 입장에선 또 다른 측면에서 이 사건이 큰 관심을 끌었다. 감동 현장인 ‘산호세 광산’이 3월 기획중인 <남미여행Ⅱ>의 주력 여행지중 하나인 이타카마 사막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여행에선 세계 최대 광산 중 하나인 ‘추키카마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 또한 이타카마 사막에 있다.
추키카마타는 테마세이투어 여행상품 중 최초로 방문하는 광산이 된다. 그만큼 이곳은 특별함이 있다는 생각이다.
추키카마타는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으로 전세계 구리 생산의 40%가 이곳에서 나온다. 광산의 폭만 3㎞에 달팽이관처럼 구불구불한 길로 이어진 수백m 아래의 갱도에서 어른키의 두배가 넘는 타이어를 장착한 350톤 트럭이 구리를 실어 나르는 장면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이곳은 전도유망했던 의대생이었던 체게바라가 오토바이 여행 중 우연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광산 노동자들의 끔찍한 작업 환경을 보고 혁명가의 길을 결심하게 한 유서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아무튼 추키카마타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존과 환경 등 여러가지로 생각할 꺼리를 던져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