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이향원-샤울레이 십자가의 언덕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11.04

  • 조회수 :

    730


이 글은 이향원 님의 자작시 입니다. 이향원님은 2010년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9일간 테마세이투어와 함께 발틱 3국 여행을 다녀 오셨습니다.


샤울레이 십자가의 언덕
*

침략의 발길이 뒤엉킨 언덕
설온님 지나가신 길
혹시나 기다리는 이정표

낯설은 장식이 빛나고
점점 높이 올라가는 십자가
퇴색된 세월의 그림자
아직도 내려오지 못하고
매달려 계신 예수

잃어버린 가슴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의 그림자
발등에 깃드는 희로애락
십자가 숲에서 길을 잃는다

못다한 이야기 긴 줄임표
비수같은 마음의 미움도
땅에 세워놓고, 걸고
세월의 넝마가 된 십자가들
먼데서 돌아와 누운 낮은 영혼들은
풀꽃이 되어 설음을 달래는데

나의 십자가는 어디쯤 세워놓아야 하는가

* 십자가의 언덕 : 라트비아의 중부 샤울레이에 있는 수 만개의 십자가가
                          
세워진 언덕 1831년과 1863년 러시아의 리투아니아 강제합병 시도에 항거하다
                          죽은 사람들과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많은 십자가를 세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