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강의 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198

 드넓은 중국에서도 오지(奧地)로 꼽히는 땅 운남성, 그 운남성 안에 여강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총 인구라고 해야 고작 30만명.
이 작은 도시가 최근 특히 유럽의 여행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풍광이 여행자들을 매혹시키기 때문이다. 여강은 아득한 과거인 송명(宋明) 시대의 기와집들로 가득차 있다.대부분의 집들이 800년 이상된 고택들이란 얘기다.

 이 집들 사이로는 맑은 옥천수가 흐른다.여강을 굽어보고있는 해발 5596m의 옥룡설산(玉龍雪山)에서 얼음이 녹아 흘러든 물이다. 집집마다 대문 앞을 흐르는 이 맑은 계류에는 한가로이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고, 집과 거리는 수많은 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원래 여강은 소수민족인 나시족의 고향이다.
 나시족은 강건한 여성들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힘든 일은 여자들이 하는 반면 남자들은대개 아이를 본다. 나시족은 이 도시 인구의 약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여강에서아이를 업고 어슬렁거리는 나시족 남성들과 무거운 짐을 짊어진 푸른 옷의 나시족 여인들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강을 더욱 매력 넘치게 하는 것은 이 고풍스런 기와집들이 지금도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찻집과 술집, 그리고 기념품점들로 지금도 이용되고 있다. 이 상점들은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유일한 상형문자인동파문자(東巴文字)의 간판이 걸려 있어 여강을 더욱 독특하게 만든다. 아무튼 여강은 이로 인해 자칫 역사도시가 죽어 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과 달리 지금도 나시족의 치열한 삶이 숨쉬는 살아 있는 도시다.

 여강의 밤은 그야말로 마력(魔力)이다. 가히 여강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모든 거리와 집들에는 홍등(紅燈)이 내걸리고, 옥류에는 소망을 비는 촛불이 물길을 따라 흐르고, 광장에는 나시족의 독특한 군무(群舞)가  매일밤 펼쳐진다. 이 마력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여행자는 결코 없다. 지난 2월 중순에 여강을 찾은 테마세이투어의 여행팀도 여강의 매혹적인 밤을 찾아 이 마력에 기꺼이 빠져들었음은 물론이다.

 여강 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게 옥룡설산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4500m 까지 손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마치 스위스의 융프라우에 올라온 것처럼 눈 덮인 장쾌한 설봉을 볼 수 있다. 여강은 흔히 '동방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이에 대한 판단은 여행자 각자의 몫이겠지만 여강을 처음 여행한 사람들은 대개 '동양에도 이런 도시가 있는가'라고 감탄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전세계적으로 여강만큼 매력적인 도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