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람세스는 돌아갈 수 없는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12.02

  • 조회수 :

    471

람세스는 돌아갈 수 없는가?
 

 최근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로 문화재 반환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얼마전엔 G20을 계기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한 문화재 1,000점을 반환하기로 했다.
 
우리뿐 아니라 그간 유적을 강탈당한 나라들은 꾸준히 문화재 반환을 국제사회에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역사와 문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이른바 ‘보물 사냥팀’을 구성, 미국과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자국 유물들의 현황을 조사하고 그 습득과정의 합법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이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그만큼 문화재 반환은 매우 풀기 어려운 문제다.
 
다수의 약탈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영국,프랑스가 문화재를 반환하지 않기 위해 둘러대는 이유는 대개 비슷하다.
 
가장 유명한 파라오인 람세스 상을 포함, 다수의 이집트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와 지금의 이집트는 완전히 별개의 나라’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다수의 앗시리아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대영박물관도 ‘지금은 앗시리아가 멸망했기 때문에 반환하고 싶어도 받을 주체가 없다’고 말한다. 미국 역시 ‘지금의 중국은 명나라와 청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유물을 반환할 이유가 없다’는 게 반환 거부 이유다.
 
한 나라의 문화재는 그 나라만의 고유한 역사와 사상이 담긴 자부심의 결정체다. 지금까지 문화재 반환은 국가간의 도덕이나 양심이 아닌 정치, 경제, 외교적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국가간의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빼앗아간 나라와 다시 찾아오려는 나라 사이에 소리 없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