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유럽 패키지 여행에서 사용하는 호텔에 가보면 주로 동양인들을 만나게 된다. 관광지에서 많이 마주치게 되는 서양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묵는지 의문이 들을 정도다. 이는 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동양인들은 주로 현대식이면서 새로 지은 호텔, 시설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 반면 서양인들은 오랜 역사나 전통을 가진 고풍스러운 호텔을 좋아한다. 유럽의 경우 고급호텔은 동남아시아와 달리 시설위주가 아니라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며 옛 건물을 그대로 살려 사용한다. 호텔내 인테리어로 걸린 그림이 수백년된 진품이 몇 개가 걸려 있는지, 그리고 가구도 예술성이 높은 골동품인지 아닌지가 호텔의 수준을 결정하는 식이다. 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위치도 대부분은 구시가지다. 구건물을 사용하는 만큼 시설도 대개는 낡아 마루가 삐걱거린다든지, 물이 잘 안나온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인들은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를 여행의 멋으로 생각하며 시외곽에 있는 현대적인 호텔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비싼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 테마세이투어도 유럽 지역에서 이런 호텔을 잡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는 않다. 예약부도율이 극히 적은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여행 성사 여부가 출발 직전에야 확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해 호텔 예약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호텔에 묵는다 해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경우도 있다. 아직 여행 경험이 많지 않아 동남아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호텔에만 익숙한 분들중에서 간혹 선진국인 유럽의 호텔이 더 낡고 불편하다며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테마세이투어는 가급적 시설은 좀 떨어지더라도 시내와 가까운 호텔을 선정하려 한다. 그래야만 밤에도 쉽게 시내를 나가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 편한 것도 좋겠지만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