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길에 만나는 유명인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1.08.31

  • 조회수 :

    1004

여행길에 만나는 유명인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동유럽의 파리’라고 부르는 구시가지의 아름다움에 빠져 길을 걷고 있는데 얼핏 낯익은 얼굴이 스쳐간다. 누구일까?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우리 일행 중 그 사람과 마주친 또 다른 분들이 계셔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였다. 그렇지 않아도 발틱 여행중 장시간 버스 이동할 때마다 그녀의 노래를 틀었었다. 모두가 같이 사진 한 장 못 찍었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목적지인 리가 돔 성당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서 성가대의 은은한 찬송가와 함께 갑자기 눈앞에서 맞닥뜨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수미씨였다.
 이 뜻밖의 만남에 우리 일행들은 모두 놀라워하며 조수미씨와 함께 반갑게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발틱에서 보기 힘든 한국인들을 만나서였는지 그녀 역시 활짝 웃으며 기꺼이 사진 촬영에 응해주었다.
 사실 테마세이투어의 여행길에 유명인을 만나는 일은 종종 있다. 이번 북프랑스 여행 중에는 노르망디 해안에서 방송인 이다도시를 만났다. 북프랑스 인솔자 역시 페캉이란 작은 도시에 이다도시가 산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 만나려는 계획은커녕 어떠한 정보도 없이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다도시의 집에서 그녀를 만났다. 이다도시는 특유의 활달함으로 생각지도 않게 자신의 집을 찾아온 한국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유창한 한국어로 우리 일행과 수다를 떨다가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유명인을 먼 이국땅에서 만나니 반가움이 더 크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환영은커녕 오히려 기피대상이 되는 유명인들도 있다. 유감스럽게도 여행길에 마주치는 정치인들이 그런 대상중 하나다. 몇 해 전 인도의 뉴델리에서 모 정당의 한 유력 국회의원을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여긴 왜 왔지?” 정도의 반응 이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여행 내내 철저히 잊혀진 인물이 됐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정말 유명 정치인이었는데 말이다. 브라질의 이과수에서 만난 정치인들은 우리 일행들에게 더 굴욕적인 대접을 받았다. 또 다른 정당의 거물 정치인을 비롯하여, 얼굴을 알만한 유명 국회의원들을 식당에서 만났는데 우리 일행들은 반가워하기는커녕 자리마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웃음으로 악수를 청하려던 정치인들로서는 머쓱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날 내내 “이과수 폭포에서 의정활동을 할 일이 뭐가 있다고... 국민의 세금으로 이곳까지 놀러와도 되는 거야?”라며 우리 일행의 도마에 올라야 했다. 그야말로 정치 불신의 현장을 보는 듯 했다. 정치인들이 조수미나 이다도시같은 문화계 인사들만큼 전혀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비극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