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자가 몰리면서 생기는 부작용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1.11.01

  • 조회수 :

    580

 

여행자가 몰리면서 생기는 부작용들

 
  어떤 특정 지역에 여행자가 몰리면 대개는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 여행지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거나 아니면 오히려 현지민들의 생활이 고통스러워지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인솔 나갔던 중국 운남성의 샹그릴라는 ‘이상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조용하고, 사람들은 순박한 동네였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급격히 늘면서 집도 드문드문하던 샹그릴라엔 거의 모든 관광지마다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었다. 그것도 명소로 들어가기 위한 출입구를 겸하고 있어서 피해갈래야 갈 도리도 없게 만드는 영악함을 부리고 있었다.
 손님이 오면 수줍은 미소로 야크차를 내주던 민가들도 이젠 노골적으로 뒷돈을 요구하니 그 순박함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이상향은 타락했다. 이런 식이라면 ‘마음속의 해와 달’을 찾아 샹그릴라를 찾는 발길이 언젠가는 뚝 끊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다. 명청 시대의 가옥들이 가득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던 여강도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원래 많았던 외국여행자에 이젠 중국 내국인들까지 대거 뒤섞이면서 여강은 시장 바닥을 연상케 했다. 여기에 낮이고 밤이고 간에 상인들이 틀어놓은 시끄러운 음악은 더 이상 고즈넉한 여강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상인이야 돈이라도 벌겠지만 대대로 이 기와집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온 일반적인 여강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이 소음이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다.
 약간 경우가 다르지만 이탈리아의 베니스도 이런 예 중 하나다. 얼마 전 ‘베니스를 찾는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베니스를 죽이고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다. 관광산업이 베니스의 주요 수입원이 되면서 도시의 모든 기반시설과 사회적 시스템이 관광객에게 맞춰지다보니 정작 베니스인들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도시를 떠나고 있다는 게 기사의 내용이다.
 예를 들어 주택 주변엔 온통 기념품과 명품 가게들뿐이어서 베니스인들은 식료품과 일상용품을 사기 위해선 수상버스를 타고 제법 먼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여강과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관광객들이 내는 소음도 도시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베니스 인구는 50년 전 약 17만 명에서 현재는 6만여 명으로 3분의 1에 불과하다. 여행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은 당장은 이익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스스로 잡아먹는 꼴이 될 것이 분명하다.
 탐욕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말고 절제된 개발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여행지가 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