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제주도를 보는 또 다른 시각, 건축기행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2.10.11

  • 조회수 :

    876

 
제주도를 보는 또 다른 시각, 건축기행

 우연히 최근 제주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에 대한 기사를 접하였다. ‘물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 건축물은 세계적인 멕시코 건축가 리카르도 레골레타(Ricardo Legorreta)의 작품이다.
 문제는 이 건물이 철거 직전이라는 것이다. 한 호텔의 홍보관 겸 모델하우스로 지어졌지만 소유권 문제로 위기에 몰린 모양이다.
 현재 여론은 철거 반대가 압도적이다. 주한 멕시코 대사와 멕시코 외무부 장관도 외교 채널을 통해 이 건축물의 보존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입장은 완강하다. 법규에 따라 무조건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기회를 통해 또 다른 제주도의 모습을 알게 됐다. 제주도에는 리카르도 레골레타의 ‘카사 델 아구아’ 외에도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이 있었던 것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던 안도 다다오(Ando Tadao)의 작품인 ‘글라스 하우스’와 ‘지니어스 로사이’가 섭지코지의 리조트 단지인 휘닉스 아일랜드 내에 있다. 또한 같은 휘닉스 아일랜드 내에 있는 ‘힐리우스’와 ‘아고라’는 교보빌딩과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한 건축계의 거장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작품이다.
 재일동포 출신의 건축가 故 이타미 준(Itami Jun)의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노아의 방주 모양을 닮은 방주교회, 제주도의 고급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4개의 박물관, 포도송이를 형상화한 포도호텔 등 여러 작품들을 남기며 제주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론 카사 델 아구아가 보존되었으면 싶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고 한다. 나도 여기에 동참하여 조만간 제주도로 건축기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