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가는 비행기에서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201
지난 11월,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기 기내에서 우연히 베트남 여성 노동자와 동석하게 되었다. 마침 11월 15일이 불법체류자 자진귀국 기한이라 기내에는 베트남 노동자들로 가득했던 참이었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 보도를 자주 접한 터이고, 이 친구도 강제로 쫓겨나는 중이라는 생각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이 노동자는 너무나 벅찬 가슴으로 귀국하는 것처럼 보였다. 5년 동안 안산의 공장에서 일했다는 이 아가씨는 힘들었지만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이제 호치민의 고향으로 돌아가면 동생 장가도 보내고 부모님 집도 현대식으로 고쳐줄 생각이며 남은 돈으로는 조그마한 가게를 차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미혼이라는 이 아가씨는 자신의 결혼에 대한 질문에 이르러서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가족들이 잘 살 수 있게 됐으니 저는 아무런 욕심도 없어요…" 우리가 불법체류 외국인이라는 말로 무관심했던 이 아가씨는 한 가족의 희망이자 그 가족의 희생양이었다. 7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수많은 우리들의 누나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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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기 기내에서 우연히 베트남 여성 노동자와 동석하게 되었다. 마침 11월 15일이 불법체류자 자진귀국 기한이라 기내에는 베트남 노동자들로 가득했던 참이었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 보도를 자주 접한 터이고, 이 친구도 강제로 쫓겨나는 중이라는 생각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이 노동자는 너무나 벅찬 가슴으로 귀국하는 것처럼 보였다. 5년 동안 안산의 공장에서 일했다는 이 아가씨는 힘들었지만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이제 호치민의 고향으로 돌아가면 동생 장가도 보내고 부모님 집도 현대식으로 고쳐줄 생각이며 남은 돈으로는 조그마한 가게를 차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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