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밤에 찾은 룩소르 신전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190

이집트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룩소르,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역시 카르낙 신전일 것이다. 반면 룩소르 신전은 카르낙 신전에 가려 그 감동이 반감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번 테마세이투어의 이집트 여행 중 시도한 룩소르 신전 야간 방문은 확실히 색다른 매력을 전해주었다.
보통 룩소르 신전을 낮에 방문하면 뜨거운 햇살 아래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치어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다가 진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관광객들이 돌아가 버린 밤에 방문한 룩소르 신전은 적막감과 한적함이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일몰 후 켜진 은은한 조명은 돌로만 이루어진 신전을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었고, 우리들의 분위기마저 차분하고 낭만적으로 바꿔주었다.
뜨거운 태양이 사라진 저녁, 기분 좋을 만큼 선선한 기온을 온몸으로 만끽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급하게 서두를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어둠 속에서 빛나는 신전을 감상하기도 하였다.
관광객이 없어서일까… 조용한 신전의 돌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있자니 간혹 들리는 발소리가 고대 이집트인들의 살아 움직이는 소리처럼 아련하게 들려왔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우리일행들의 속삭임도 머나먼 과거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재촉하지 않으면 밤이라도 지새울 것 같은 일행들을 채근하여 신전을 나섰다. 낮에 보는 신전은 돌기둥의 균열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사실성이 매력이라면 밤에 보는 신전은 파스텔톤 꿈처럼 아련한 것이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