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쥐어박게 한 똥 커피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14.01.18
조회수 :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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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십년 전 중국에서 약을 이만큼 사가지고 왔잖아∼”, “난 몇 백만 원짜리 카펫을 사가지고 와서 그대로 내다버렸어!”
사실 내가 예약한 것은 노쇼핑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 있는(?) 가이드는 우리를 쇼핑지로 모시는데 성공했다. 유적지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휘휘 둘러보고, 거기서 벌어들인(?) 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쇼핑지로 모시겠다는 거였다.
삐까뻔쩍한 쇼핑지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양쪽으로 열댓 명의 현지 직원들이 활짝 웃으며 우리를 격하게 환영해주었다. 웰컴티며 물티슈까지 들어가자마자 한 움큼의 선물이 안겨졌다. 내가 간 곳은 커피 집. 우리는 먼저 스크린이 있는 좌석으로 향했다. 이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며 효능이 어떤지를 줄줄이 읊는 비디오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이미 카트에 커피를 담고 있었다. 그 다음은 커피 시음이었다. 그 자리에서 내려주는 커피를 받아먹으며, 판매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이건 분명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였다. 이 비싸고도 유명한 동물 변 커피를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데…. 또다시 내 카트에 커피가 담겼다.
마지막 결정타는, 몇 개 이상을 사면 커피를 내려먹는 앙증맞은 도구까지 준단다. 더 사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결국 커피 집에서 엄청난 커피 사재기를 하고 말았다. 커피뿐인가, 코코넛 말린 것. 몸에 바르는 코코넛 오일,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까지 캐리어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쇼핑을 해가지고는 만족감에 젖어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뒤, 그룹 투어를 마치고 좀 더 쉬다 오기로 스케줄을 잡은 우리는 마지막 날 마트 구경에 나섰다. 그리곤 거기서 내 머리를 쥐어박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그 집이 아니면 살 수 없다던 커피가 10분의 1 가격에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5개 30불에 산 코코넛은 5불도 안되었다. 커피 몇 개를 더 담게 했던 커피내리는 도구 역시 1,000원도 안되었다. 엄마와 난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너 여행사 직원 맞아?“하는 눈치셨다. 한국에 돌아와서 6개월은 족히 먹을 만큼 쌓인 동물 변 커피를 보며 생각한다. “돈 열심히 벌어 다음 효도관광은 테마세이투어로 보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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