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핑갈의 동굴' - 스코틀랜드 스태파 섬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927

멘델스존의 명곡 ‘핑갈의 동굴’을 들어보았는지? 바그너에 의해 ‘뛰어난 풍경화가의 작품’이라 극찬을 받았던 이 곡은 바로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태파 섬을 배경으로 지어졌다. 곡의 선율은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섬의 모습을 표현해 주고 있다. 웅장함과 고독함 그리고 따뜻함…. 이것이 스태파 섬의 이미지다.
섬의 중단 부분은 마치 사람이 정을 쪼아 만들어 놓은 듯한 육각형의 현무암 기둥들이 빽빽하게 겹쳐져 있다. 이 특이한 모양은 섬이 형성될 당시, 해저 지반에서 분출된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에 급속히 식으면서 형성된 것이다. 기이하면서도 멋들어진 이 기둥들을 한참 돌아나가다 보면 길이 70m에, 너비가 15m쯤 되는 커다란 동굴이 불현듯 여행객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이 동굴이 바로 ‘핑갈의 동굴’이다.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이 동굴 안으로 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시원스레 파도가 밀려들어 올 때면, 동굴 입가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섬 전체로 퍼져나가 장쾌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멘델스존의 작품 서곡은 바로 이 소리를 테마로 만들어진 것이다.
코발트 빛 드넓은 바다 한 가운데 솟아오른 섬위로 갈매기 한 떼가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기둥의 빽빽한 오르내림 속에는 한 세상을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이 느껴진다. 그 한켠에 깊숙이 위치한 동굴의 울음소리는 마치 그 내면의 외침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