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종착역...바라나시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249
| 10억이 넘는 인도인들의 마지막 종착지,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은 그야말로 성스러운 장소다. 바라나시에서 죽어 화장되고, 이 강에 뿌려짐으로써 윤회의 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바라나시의 첫인상은 소, 개, 고양이, 돼지, 당나귀, 오토릭샤, 수동릭샤, 자동차, 행인, 지게꾼, 거지들로 뒤엉킨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새벽.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었지만 갠지스 강가로 걸어 들어갔다. 새벽의 강가는 인근의 화장터에서 피어오르는 매캐한 냄새만 코를 자극할 뿐 전날 밤에 보았던 아수라장의 바라나시와는 달리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했다. 여느 여행 때처럼 짜이를 마시고 강가에 꽃불을 띄워보내며 소원을 빌었고, 보트에 올라탄 채 강가의 일출을 감상했다. 저녁 무렵 다시 방문한 강가의 가트는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내일이 힌두교의 최대 축제일인 마카르 상크란티(해를 받드는 축제)란다. 오직 이 강물에 몸을 적시고 업을 씻기 위해 수백km를 걸어온 순례객들은 이 강가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를 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저녁의 강가 힌두의식은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다음날 새벽 또 다시 강가의 가트를 찾았다. 힌두교 최대의 축제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파에 밀려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남쪽의 가트로 이동해서 배를 타고 메인 가트로 향했다. 수 만 명의 힌두교도들이 햇살에 몸을 적시며 성스러운 어머니의 품인 강가에서 일제히 기도를 올리며 목욕을 하던 모습은 그 어떤 언어로도 형언하기 어려운 무한한 감동의 장면이었다. 아니 이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꿈도 아니었다. 그저 멍해진 머릿속에서 수많은 순례자들의 환영이 어지러이 교차할 뿐이었다. 수 백 개의 계단을 촘촘히 메운 각계각층의 인도인들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일생동안 열망해왔던 갠지스 강가에 몸을 담근 채 기도하는 그들의 표정은 열정적이다 못해 성스러웠다. 옆의 화장터에서 치솟는 연기 속에 이승과의 작별을 고하는 사람들, 그리고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담그고 현세의 업보를 씻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이하게 교차되면서 머릿속이 비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뱃머리를 돌리는데 침묵 속에 간간이 새어나오는 일행들의 탄식소리가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순간이, 그리고 이 공간이 현실임을 일깨워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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