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하트일까? 하지만 이 녹색의 하트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이것은 태평양 군도에 위치한 누벨칼레도니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랑-테르 서쪽 해안을 따라 발달한, 망그로브 숲이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 망그로브는 소금기가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관목이다. 망그로브 숲에 그려져 있는 이 하트 모양은 썰물 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 습지이다. 이 곳은 다른 곳보다 약간 땅이 높기 때문에 큰 밀물때를 제외하고는 바닷물이 거의 닿지 않는다. 큰 밀물 때 갇혀있던 바닷물이 증발되면서 소금밭이 되고, 그 소금밭이 망그로브 나무들을 절묘하게 하트 모양으로 죽게 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간척과 해안도시 개발 등으로 조수의 범람 조건이 바뀌면서 습지대의 염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하여 하트 모양의 안쪽에서 다시 초목이 자라나 더 멋진 하트가 되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염도가 계속 떨어진다면 망그로브 나무가 하트 모양을 완전히 메워 없앨 것이다. 인간의 무차별한 자연 개발이 계속 된다면 누벨칼레도니아의 하트 섬은 다만 상상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섬이 되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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