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지진해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태국을 다녀왔다. 해일과 전혀 관계없던 방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다만 길거리를 지나다 보게되는 ‘피피섬의 피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광고’가 지진해일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악의 피해를 입은 피피섬을 포함한 몇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들은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어 다시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언론의 과잉취재경쟁으로 지진의 피해가 유난히 크게 보도되었던 푸켓의 경우, 실제 피해는 미미하다고 한다. 태국내의 해일피해는 대부분 카오락과 피피섬에서 발생했는데 지명도가 높은 푸켓의 참사로 오인되고 있다는게 태국 현지인들의 얘기였다. 푸켓에서 자원봉사를 한적이 있는 한 영국친구를 방콕에서 만났는데 “푸켓의 복구는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오히려 해일로 인해 푸켓의 자연이 20년 전의 맑은 상태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푸켓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호텔 예약률이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피해를 당한 푸켓 주민들을 도와주는 일”이라며 방문을 절실히 호소하고 있다. 아무튼 빠른 시일내에 해일의 상처를 씻고, 아름다운 푸켓 해변이 제 모습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