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과 언어장벽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408

 
여행을 하는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언어의 장벽을 느낀다. 재래시장에서 기념품이나 필요한 물건을 흥정하거나 구입할 때, 길을 물어봐야 할 상황에 직면하여 짧은 영어 단어들을 나열해 의사 소통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간혹 이런 와중에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학생시절, 친구들과 미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여행일정을 구체적으로 짜지 않고 지도를 따라 체크해 가면서 여행을 하던 중 가장 큰 기대감을 안고 방문한 곳이 뉴욕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자유여신상을 보기 위해 한참동안 길을 헤맸다. 사실 배낭여행자 사이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여신상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아무리 찾아도 계속 제자리에 돌아오게 된 우리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자유여신상을 설명했지만 너무 어려웠다. 자유여신상(Statue of Liberty)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닥치는 대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나열했다. ‘Free of lady' 'Free of goddess' 등등… 그때 친구 한 명이 한쪽 손에 지도를 접어들고 다른 한쪽 손엔 볼펜을 쥔 채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이 알아차린 듯, 웃으며 길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역시 가장 정확한 언어는 바디랭귀지였던 것이다.
때로는 영어가 바디랭귀지만 못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를 말함이다. 예를 들어 물건 흥정 중 싸다라는 뜻으로 ‘Cheap’ 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 단어가 잘못 전달되면 ‘싸구려처럼 보인다, 돈 없어 보인다, 짠돌이 같다’라는 의미가 된다. 상점 주인에게 너 짠돌이 같다라고 욕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역시 지상 최고의 언어는 바디랭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