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샹그릴라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215
| 중국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꼽히는 중전을 지나는 도로는 단 하나. 북으로는 티베트로 연결되고, 남으로는 우리의 다음 여행지인 여강과 대리로 향한다. 그런데 그 중간 지점에 있는, 양자강이 흐르는 좁은 협곡인 호도협이 8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범람하는 바람에 주변의 도로와 마을이 완전히 잠겨 버린 것이다. 원래 운남성은 2천m 이상의 고지대라 좀처럼 물난리가 나지 않지만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상이변이 이 오지에도 찾아온 것이다. 당시 중전에 발이 묶인 사람은 대규모 회의차 찾아온 중국 공무원과 우리 일행을 포함한 관광객등 약 1만5천 여 명. 이들은 중전을 빠져나가기 위해 이곳저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중전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항공권을 얻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우선 공항과 항공사 지점이 난장판이 돼 버렸다. 이런 상황을 회사에 보고하고 우리는 비타해 등 일정에도 없던 여행지를 찾아 나섰고, 작은 도시인 중전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다행히 고산증세를 보이던 몇 분들도 이제 적응이 되면서 샹그릴라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었다.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샹그릴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장수한다고 했듯 “표가 없어 못 나가면 이곳에서 영원한 젊음을 가지고 살지 뭐!”라면서 우리 일행들은 느긋하게 이 상황마저 즐겨 주었다. 다행히 우리는 어렵사리 항공권을 구해 원래 일정보다 3배나 긴 3일만에 중전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 와중에 ‘샹그릴라’라는 말뜻처럼 각자 어떤 ‘마음속의 해와 달’을 간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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