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비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305
| 날씨는 좋은 여행에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비는 대개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기대치 않았던 의외의 소득을 안겨줄 때도 있다. 일년 전, 수 십 개의 암봉 위에 새둥지처럼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는 신기한 마을 그리스의 메테오라를 방문했을 때가 그랬다. 그간의 화창했던 날씨와 달리 우중충하게 비가 내렸다. 여행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깎아지른 듯한 암봉과 그 위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수도원이 안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 하면서 마술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마치 마법의 성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경은 카메라에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오직 그 곳을 방문한 우리 일행들의 마음에만 담을 수 있었다. 그전에도 메테오라를 몇 번 방문했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은 처음이었다. 비 덕에 오히려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지난 2월 중순에 방문한 대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의 날씨는 한마디로 ‘흐리고 맑았다가 가끔 비’다. 태로각 협곡을 방문한 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우산을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대신 하늘은 우리 일행에게 예기치 못한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화강암의 산과 그 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 곳에서 가진 커피 타임은 비가 왔기 때문에 더욱 촉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날씨가 좋다면야 여행의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날씨야 하늘이 하는 일, 사람이 어쩌겠는가. 더구나 요즘처럼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을 때는…. 그럴 바에야 안 좋은 날씨를 탓하지 말고, 오히려 그 마저도 즐기는 자세가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보면 메테오라나 태로각에서처럼 의외의 보너스가 주어질지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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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화창했던 날씨와 달리 우중충하게 비가 내렸다. 여행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깎아지른 듯한 암봉과 그 위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수도원이 안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 하면서 마술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마치 마법의 성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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