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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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발일
2025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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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착일
2025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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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3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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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발일
2025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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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착일
202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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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3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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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발일
2026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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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착일
1970년 0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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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Theme Say, About ‘江南 水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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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테마 : 강남 수향의 중국적인 아름다움
7세기 수나라의 양제는 북경에서 항주까지 무려 1,794km에 이르는 운하를 건설하니 이게 바로 경항대운하(京杭大运河)입니다. 그리고 운하와 다리를 중심으로 상업과 마을이 발달하니 이게 바로 강남수향(江南水鄕)입니다. 많은 역사적 부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강남에는 저장성의 항주를 중심으로 서당과 오진 그리고 남심, 강소성의 소주를 중심으로는 주장과 동리, 그리고 록직이라는 운치 넘치는 마을들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보통 1천 년 정도의 역사가 있는 이 마을들은 공통적인 풍경을 갖고 있습니다. 명청시대의 낡은 집들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물길 위로는 한가로이 나룻배가 다니며, 무수히 많은 앙증맞은 돌다리들이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강남수향 중 성격이 각기 다른 4개의 마을을 방문하게 됩니다. 서당은 투박하고, 오진은 세련미의 극치를 달리며, 주장은 원형 그대로를, 소주는 이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판입니다. 그 어떤 곳을 가든 중국의 Originality가 느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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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테마 : 화려한 야경과 고요한 아침 풍경
강남수향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곳만의 특별한 야경을 보고 아침 해는 수로 위의 돌다리에서 맞는 것입니다. 서당에선 수로를 붉게 물들이는 홍등을, 오진에선 마을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는 세계 최고의 야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수향의 새벽 풍경은 그곳에 서 있는 여행자들마저 동양화의 한 장면이 되게 합니다. 우리가
수향마을 안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
세 번째 테마 : 중국 문화의 깊이를 보여주는 정원들
중국 중원의 주인공이 늘 한족은 아니었습니다. 원나라나 청나라처럼 이민족이 지배할 때마다 한족의 인재들은 강남의 소주로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소주에 예향(藝鄕)을 건설했습니다. 그 문화의 결정체 중 하나가 정원입니다. 우리는 소주에 건설된 많은 정원 중 성격이 다른 2개의 대표 정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졸정원은 이후 중국 정원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사자림은 당대 부의 상징인 사자를 닮은 태호석을 모아 놓은 돌정원입니다. 중국 문화의 깊이를 이 정원을 거닐며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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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
인천
상해 서당 |
국제선
전용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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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발
상해 도착 후 서당으로 이동 - 수로를 따라 이어진 연우장랑, 좁디좁은 석피롱 및 아경 자유 탐방 호텔 투숙 |
제2일 |
서당
오진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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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서당에서 아침에 자유시간을 가진 뒤 오진으로 이동해 중식
- 양조장, 염방, 예쁜 카페와 기념품 가게 등이 있는 거리 탐방 석식 후 야경 호텔 투숙 |
제3일 |
오진
주장 |
나룻배
전용버스 |
전일 |
조식 후 나룻배를 타고 오진 수로 탐방
주장으로 이동해 중식 - 원과 명나라 시대의 고택들인 심청(沈廳)과 장청(張廳), 운치 있는 돌다리인 쌍교 등 수향의 원형을 제대로 간직한 주장 탐방 소주로 이동해 호텔 투숙 |
제4일 |
소주
상해 인천 |
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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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조식 후 상해 푸동공항으로 이동
상해 출발 인천국제공항 도착 |
*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스케줄과 현지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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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수향마을의 소박함 ‘서당’
중국의 상해까지는 2시간여의 가벼운 비행길입니다. 이곳에서 첫 수향마을 방문지인 서당까지는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니 그리 멀지 않습니다. 서당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우리의 시계는 명청시대로 갑자기 돌아가게 됩니다.
서당(西塘)
우리를 매료시킬 첫 강남수향은 서당(西塘)이다. 우리가 앞으로 방문하게 될 오진이나주장 같은 다른 유명한 수향마을과 마찬가지로 서당은 마을 가운데로 하천이 흐르고, 그위로 배가 다니며, 하천을 따라 오랜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수로는 앙증맞은 여러 개의 돌다리가 이어주는 풍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당은 다른 수향마을과는 다른 뚜렷한 특징이 있다. 바로 오랫동안 이 마을을 지켜온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이 펼쳐진 다는 것이다. 서당은 여러 수향 마을 중 가장 더디게 개발이 된 덕에 수향의 원형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이런 매력으로 서당은 2006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3’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하나, 서당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드는 것은 연우장랑(烟雨 長 廊 ) 이 라 는 긴 회랑이다. 수로를 따라 만들어진 1km 거리의 긴 상점가인데 기와지붕이 설치되어 비 오는 날이든, 햇빛이 쨍쨍한 날이든 산책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도 톰 크루즈가 연우장랑을 뛰는 장면이 나온다. 연우장랑이 좀 더 넓은 골목이라면 롱(弄)은 좁디좁은 골목이다. 특히 석피롱(石皮弄)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이 100m나 이어진다. 이런 롱이 서당에는 100여개나 있어 이 작은 골목을 이리저리 탐색해 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재미다. 서당에서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은 야경이다. 특히 수로를 따라 내걸리는 수많은 홍등 물결이 장관이다. 우리가 서당에서 하루 숙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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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세련된 수향마을 ‘오진’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서당을 자유롭게 걸어보길 권해 드립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수향마을 향마을은 한마디로 선경(仙境)입니다. 오전은 서당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50분 정도 걸려 두 번째 수향마을인 오진으로 향합니다. 오진은 수향마을 특유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가장 최근에 정비되었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진의 우아함에 매료되지 않을 여행자는 없을 것입니다.
오진(乌镇)
오진(乌镇)은 여러 개의 강남수향 중 단연 하이라이트다. 외국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 10위 안에 들어 있을 정도로 특히 중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다. 오진은 수향 마을 중 가장 오래 되었고, 가장 규모가 크며, 가장 늦게 개발됐다. 역사만 해도 1,300여년. 당나라 때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청나라와 중화민국 초기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乌镇이라는 이름은 까마귀 乌에서 보듯 수로가의 건물들이 대부분 검고 어두운데서 붙여졌다. 이는 습기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색 도료를 칠했기 때문. 얼핏 칙칙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마을 전체가 무척 장중한 느낌을 준다. 오진은 2000년대 들어서야 대대적으로 정비되기 시작, 마을 전체가 마치 잘 관리된 리조트 같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하지만 옛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여행자들은 모두 감탄사를 지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진의 낮 모습은 그냥 수채화다. 운하 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낡은 집들과, 수로를 지나는 나룻배들,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운치 있는 돌다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 속에 내가 정말 서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로와 좁은 골목들을 따라 이리저리 걷다보면 오진의 특산품인 삼백주 양조장, 루쉰(魯迅)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현대문학가인 마오둔(茅盾)의 집, 천연 염색의 천들이 휘날리는 염방, 예쁜 카페와 기념품 가게 등 많은 볼거리들이 나타난다. 이윽고 날이 저물어 밤이 되면 오진은 마을 내 숙박객만 남게 되어 무척 조용해진다. 그리고 정말로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중국 최고의 야경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테마세이투어 강남 수향마을 그리고 밤이 지나 새벽이 되면 오진에는 수로를 따라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오진의 모습은 이때가 최고다. 수채화 같던 오진은 이 순간이 되면 마을 전체가 수묵화로 변한다. -
제 3일 수향마을의 원형 ‘주장’
오진에선 더욱이나 새벽에 일어나 수로가를 걷고 돌다리를 건너보시기 바랍니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직접 배를 타고 오진을 낮은 각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는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세 번째 수향마을인 주장으로 향합니다. 수향의 원형이라는 주장을 즐긴 다음에는 소주로 이동해 숙박을 합니다.
주장(周庄)
“黃山集中國山川之美,周庄集中國水鄕之美
(중국 산천의 아름다움은 황산에 모여 있고, 수향의 아름다움은 주장에 모여 있다)” 이런말도 있다. “중국에서는 강남이 천하제일이고, 강남에는 수향도시가 천하제일이며, 그중에 천하제일은 주장이다.” 모두가 주장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말들이다. 이렇듯 주장(周庄)은 오래전부터 소문난 강남 수향이었다. 역사만 해도 900년이 넘는다.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수중불국(水中佛國)이라 불리는 사찰 전복사가 1086년에 건설된 후 많은 사람들이 주위로 몰려들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이후 주장에는 유난히도 많은 유명인사들의 대저택이 들어섰다. 원나라 때의 대부호였던 심만삼이 지은 7개의 정원과 100개의 방을 가진 심청(沈廳), 명나라 때의 장씨 가문 저택으로 집안까지 물길을 끌어들인 독창성이 돋보이는 장청(張廳) 등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주장이란 말도 한 때 이 마을 전체를 소유했던 주씨(周氏) 가문의 장원'을 의미한다. 다른 수향과 달리 주장은 커다란 호수 위에서 있다. 즉, 다른 동네는 물길이 동네를 감아 돌지만 주장은 동네 전체가 물속에 있다. 그리고 이 물위에 1백여 채가 넘는 명청시대의 오랜 집들과 24개의 돌다리가 자리해 '중국 수향마을의 아름다움을 다 가진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무척 수려하다. 주장은 미국의 한 사업가가 주장의 다리를 제 3일 수향마을의 원형 ‘주장’ 테마세이투어 강남 수향마을 그린 ‘고향의 추억’이라는, 중국의 유명 화가진일비(陳逸飛)의 작품을 등소평에게 선물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됐다. -
제 4일 수향마을의 종합판 ‘소주
각 수향마을을 흐르는 물줄기는 모두 소주로 모여 듭니다. 거대한 양즈강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소주는 오래전부터 큰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수향마을의 종합판인 셈입니다. 오늘은 종일 소주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 나섭니다.
소주(蘇州)
소주(蘇州)는 다른 수향과는 스케일부터 다르다. 서당, 오진, 주장이 마을 수준이라면 소주는 거대한 고성(固城)이다. 소주는 베이징까지 이르는 양즈강 대운하의 시작점이다. 때문에 강남수향을 흐르는 물줄기를 타고 실려 온 모든 물자들은 일단 소주에 모이게 마련이다. 이런 집산지 역할로 소주는 일찌감치 대도시로 발전했다. 1천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소주는 특히 중국의 주류인 한족들에게 꿈의 도시였다. 원(元)이나 청(淸)나라 등 이민족이 중원을 지배할 때마다 수많은 한족의 인재들은 소주로 몰려들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이다.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뜻이다. 한족의 인재와 장인이 몰리면서 소주는 ‘중국의 예향(藝鄕)’이 되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소주가 쌓아 올린 부와 문화는 ‘정원’이라는 독특한 결정체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소주에서 중점적으로 여행할 부분도 바로 정원이다. 물론 최근의 소주는 예전만 못하다.
19세기 들어 사실상 운하의 용도가 사라지면서 소주의 번영도 끝났다. 그리고 그 자리는 운하보단 항구가 중요해지면서 상해가 차지했다. 그 소주는 여전히 중국인들이 가장 살고싶어 하는 도시다.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소주는 여전히 우아함과 단아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졸정원 소주는 정원의 도시다. 그것도 거대한 정원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 중 최고는 단연 졸정원(拙政園)이다. 5만㎡에 이르는 규모와 화려함 등 모든 면에서 첫 손가락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중국 전체로도 북경의 이화원, 승덕의 피서산장, 같은 소주의 유원과 함께 4대 명원으로 꼽힌다. 졸정원은 원래 대굉사라는 사찰이었다. 이걸 1512년 명나라 때 큰 벼슬을 지냈던 왕헌신(王獻臣)이라는 사람이 낙향을 하면서 시름을 달래기 위해 정원으로 꾸몄다. 졸정원은 중국의 시에 나오는 표현으로 “더러운 세상에서는 벼슬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정원의 주인 중에는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도 있다. 그는 청나라 시절 당대 최고의 실력자 집안에서 태어나 졸정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꿈처럼 덧없이 사라진 귀족 가문과 사랑을 다룬 홍루몽의 배경이 바로 졸정원인 것이다. 중국 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요소는 나무와 물과 돌이다. 졸정원은 이 중 물을 가장 중시한 구조를 갖고 있다. 많은 전각과 정자들이 물가에 배치되어 있고, 다리를 직선이 아닌 대여섯 번씩 꺾인 형태로 만들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변화를 감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모습으로 졸정원은 이후 중국 정원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 사자림 사자림(獅子林)은 매우 독특하다.
중국 정원이 대부분 나무와 물이 테마라면 사자림 만큼은 돌이 중심이다. 졸정원의 1/5 정도로 매우 작은 규모지만 이런 독창성이 소주의 다른 유명한 정원을 제치고 우리가 사자림을 찾는 이유다. 사자림의 시작은 졸정원이 그렇듯 14세기 원나라 때 세워진 한 불교사원의 부속 정원이었다. 이때부터 사자를 닮은 돌들을 집중적으로 정원에 모아 놓았기 때문에 사자림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이 돌들은 인근의 거대한 호수인 태호(太湖)에서 가져왔다. 태호에는 많은 석회암들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동안 물의 흐름에 따라 구멍이 뚫리기도 하고 사자 모양을 띠는 등 기기묘묘하게 바뀌었다. 태호석은 당시 귀족들에게 부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졸정원에도 일부 태호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당대 선풍적인 유행이었던 돌을 중심으로 하는 정원은 지금 사자림이 유일하다. 사자림의 연못 주변에는 이 태호석을 집중적으로 쌓아 작은 언덕과 굴을 만들었는데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미로 탐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
사자림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오래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 청나라의 건륭황제는 사자림을 6차례나 방문하였고, 그가 하사한 편액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 평강로 평강로(平江路)는 소주의 인사동이라 불린다. 다른 수향마을들처럼 운하가 흐르고, 그 옆으로 많은 카페와 기념품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오후에 가게 될 산탕가가 언제 가더라도 사람들로 넘쳐 난다면 평강로는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점심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산책하기에 최고의 길이다. 호구탑 호구(虎丘)는 우리도 잘알고 있는 사자성어와 관계가 깊다.
바로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오월동주(吳越同舟)를 만들어낸 BC 5-6세기의 오왕(吳王) 합려(闔閭)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구(虎丘)는 이름 그대로 ‘호랑이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룬 오월춘추(吳越春秋)에 나오는, 합려의 무덤가에 하얀 호랑이가 앉았다는 일화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정작 호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언덕 정상에 우뚝 서 있는 호구탑이다.
송나라때 건립된 이 탑은 높이가 약 48m에 8각형의 7층탑으로 무게가 600톤이나 나갈 만큼 육중하다. 그런데 4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서히 기울면서 지금은 동쪽으로 3.5도나 삐딱하게 서 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호구탑의 기울기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일견 위태로워 보인다. 암튼 이 때문에 호구탑은 ‘동양의 피사탑’이라고도 불린다. 호구에서 내려온 다음에는 선착장으로 이동, 산탕가까지 좁은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이동한다. 약 30분 정도 걸리는 이 뱃길은 낡은 민가들과 널어놓은 빨래 등 소주의 가공되지 않은 실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번 여정의 숨겨진 베스트가 될 지도 모르는 여행 코스다. 산탕가 배에서 내리면 바로 시작되는 산탕가(山塘街)는 소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소주에 오는 여행자들이라면 대부분 들르는 곳이니 만큼 언제 가더라도 늘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이 때문에 사실 산탕가에서 옛 정취를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산탕가에는 곳곳에 소주의 옛 영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홍루몽에도 산탕가는 “부귀와 풍류로 말하자면, 속세에서 첫째이거나 못해도 둘째는 되는 곳”이라고 표현 된다. 수로 옆으로는 고급스럽게 잘 지어진 옛 건물들과 오래되어 맨질맨질한 돌판이 깔린 골목길이 있으며, 많은 찻집과 술집 기념 품점 등이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저녁 무렵이 되면 운하 옆으로 매달린 홍등에 일제히 불이 밝혀지면서 마치 홍루몽처럼 붉은 꿈을 꾸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
제 5일 귀국
수채화 같기도 했고, 수묵화 같기도 했던 수향마을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침 식사 후 처음 도착했던 상해의 푸동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에 탑승하면 인천공항에는 저녁 무렵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