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도 레 라다크

Theme Say, About Ladakh

  • 첫 번째 Theme : 길, 선으로 연결되는 여행

    인도 라다크 여행의 일정표에는 여러 방문지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여행의 핵심은 방문지에 있지 않습니다. 방문지와 방문지 사이를 연결하는 선(線)이 여행의 핵심입니다. 그 선은 바로 길입니다. 황량한 고원 위에 그어진 한줄기 길, 그 길이 이 여행의 주인공입니다. 4륜구동 지프를 타고 하염없이 달리는 그 길 위에 역사가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반면에 고원의 대지를 가로질러 선으로 연결되는 길 위에서 여행자 본인은 하나의 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염없이 이어지는 선 위에 한 점으로 존재하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라다크를 달려보기를 바래봅니다.

  • 두 번째 Theme : 고산지역의 자연환경

    라다크 지역은 히말라야에 둘러싸인 하는 고산지역입니다. 평균 해발은 3,500m가 넘고 5,000m급 고개들도 넘나듭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상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그 고원위에 펼쳐지는 자연풍광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특별한 감성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선 황량합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광활하고 누런 대지는 거칠고 쓸쓸합니다. 그런 거친 벌판에 에메랄드 빛 인더스 강이 흐르고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이 병풍처럼 등장합니다. 크기를 헤아릴 수 없는 드넓은 호수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자연의 한 줌 땅을 빌러 마을을 형성하고 푸른 농토를 가꾸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지는 라다크의 자연 환경은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세 번째 Theme : 인도 속의 티벳

    라다크 지역은 인도지만 인도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티벳 문화권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1400년의 세월 동안 불심에 의지하여 살아온 티벳인들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그들의 삶의 철학을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한 때 고원지역을 호령하던 티벳이었지만 짧은 영광의 세월 이후 주변국들의 통제 속에 은둔적인 삶을 강요받았던 티벳인들, 그들이 라다크 지역에 건설한 불교왕국의 자취들이 라다크 유적답사의 핵심입니다. 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티벳 불교에 대한 이해 또한 이번 여행의 주된 테마입니다.

여행일정표
날짜 방문지 교통편 시간 일정내용

제 1일

인천
델리
국제선

인천 국제공항 출발
델리 국제공항 도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2일

델리

(라다크)
국내선
전용차량

조식 후 델리 출발
인도 최북부 라다크 왕조의 수도였던 레(Leh) 도착하여 가벼운 마을 탐방
- 전통 시장 (Main Bazar) - 히말라야 전망이 멋진 산티 스투파 전망대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3일

전용차량

전일

조식 후 전일 라다크 탐방
- 라다크의 옛 수도 셰이 왕궁과 곰파(Shey Palace, Gompa) - 라다크를 대표하는 틱세 곰파(Thiksey Monastery) - 레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레 왕궁(Leh Palace)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4일


알치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인더스 강을 따라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알치로 이동-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알치 곰파 (Alchi Gompa) - 척박한 산등성이 위에 자리한 작은 마을 라마유르
- 라다크에서 가장 오래된 라마유르 곰파(Lamayuru Gompa)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5일

알치
누브라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길 카르둥라 패스(5,359m)를 넘어 누브라 밸리로 이동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6일

누브라
판공초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판공초로 이동
캠프 숙박 및 휴식

제 7일

판공초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창 라 패스(Chang La,
5,360m)을 넘어 레로 이동
- 파드마삼바바가 명상을 했던 탁톡 곰파(Taktok Gompa) - 라다크 최대 불교 사원 헤미스 곰파(Hemis Gompa)
호텔 숙박 및 휴식

제 8일


델리
국제선

전일

조식 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레 출발
델리 도착
델리 출발

제 9일

인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스케줄과 현지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제 1일 인천 - 델리

    인도의 라다크 지방으로 가려면 인도의 관문인 델리를 경유해야만 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시간에 델리공항에 도착합니다. 곧바로 호텔에 투숙하여 긴 비행에 따른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합니다.

  • 제 2일 레(Leh) Ⅰ

    이른 아침 국내선을 이용하여 레 지방으로 이동합니다. 갑작스레 해발 3,500m의 고지에 도착하기 때문에 고산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며 가볍게 마을 탐방을 하며 고도에 적응하는 하루를 보냅니다.

    전통시장(Main Bazaar)

    레에서의 첫 일정은 전통시장에서 시작한다. 전통시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인도 속의 티벳 문화권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실감이 날 것이다. 티벳 풍의 건물과 티벳 풍의 물건들, 심지어 상인들이나 오가는 사람들도 티벳인들이 많다. 상점에서는 보석과 공예품, 모직물, 향신료기념품 등이 팔리고 있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물론 흥정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 많은 여행자들은 이 시장에서 여행 중 사용할 모자, 장갑, 스웨터 등 방한용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시장의 방문 목적이 쇼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익숙해지기 위함이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갖는다.

    산티 스투파 전망대(Shanti Stupa)

    1991년 일본의 승려인 나카무라 교묘가 불교 2,500년을 기념하고 평화탑선교의 일환으로 건립한 스투파다. 스투파 자체의 건축 또는 역사적 가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이 필수 방문지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 스투파에서 내려다보는 레 지방의 파노라마 전망 때문이다. 특히 일몰과 일출의 순간에 더욱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언덕 위에 세워져 있지만 차로 정상까지 갈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 제 3일 레(Leh) Ⅱ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의 명소들을 답사합니다. 특히 오늘은 라다크 지방을 대표하는 곰파와 왕궁 등을 방문하기에 라다크 지방을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날입니다. 물론 이동 중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장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셰이 왕궁과 곰파(Shey Palace)

    레에서 출발하여 우뚝 솟아오른 미루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초원을 15㎞정도 달리면 셰이 왕궁과 곰파를 만날 수 있다. 셰이는 라다크 왕국의 옛 수도였던 곳이다. 10세기 초 티베트 니마곤 왕이 라다크를 포함하여 티베트의 서쪽으로 큰 영토를 정복한 후 아들 라첸에게 이 지역을 통치하도록 했는데, 라첸이 셰이에 라첸 왕조를 세우면서 번성한 곳이다. 곰파는 1655년 델단 남걀이 선친인 셍게 남걀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수도원인데, 유구한 세월을 지키고 있는 석가모니상이 눈길을 끈다.

    틱세 곰파(Thiksey Gompa)

    라다크 지방을 대표하는 사원으로 티벳 라싸의 포탈라 궁을 연상시키는 멋진 외관 때문에 여행자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사원이다. 15세기에 건설된 이후 군사방어적인 요새의 성격을 겸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하얀색 마을과 그 위에 군림하듯이 올라가 있는 붉은 건물은 불교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티벳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곰파 안에는 라다크 지방에서 가장 큰 14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져 있어 현지인들에게는 중요한 성지로 인식되고 있다. 틱세 곰파의 또 다른 매력은 곰파의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기가 막힌 풍경에 있다. 곰파 건축 자체도 흥미롭고 경이롭지만 히말라야 산맥과 인더스 강, 그리고 푸르른 농경지가 어우러지는 테라스에서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레 왕궁(Leh Palace)

    레의 가파른 언덕 위에 서있는 라다크 왕조의 궁전으로 중세 티베트 건축예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실제 라싸의 포탈라 궁도 이 궁전을 모델로 하여 건축되었다고 전해진다. 16세기 라다크 왕국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게 남걀 왕이 건축했으며, 당 시대의 번성을 증명하듯이 총 9층 규모의 웅장장한 건축이 주변을 압도하듯 서있다. 궁전의 정상에는 16세기 발티 카슈미르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승리의 요새가 있으며 궁전 내
    부에 있는 남걀 체모 곰파에는 3층 규모의 미륵불도 있다. 19세기 이후 카슈미르에게 패하여 스토크 지방으로 밀려난 이후 레 왕궁은 한동안 방
    치되었기에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오히려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궁전에서 보는 레 시가지의 모습도 이채롭고 아름답다.

  • 제 4일 레 – 알치

    레를 떠나 작은 마을인 알치로 이동합니다. 모든 길은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을, 남쪽으로는 인더스 강을 끼고 이어집니다. 다소 황량한 듯 하지만 에메랄드빛 인더스 강줄기를 따라 풍요로움도 공존하는 길입니다. 알치에 도착하면 알치 곰파와 라마유르 곰파를 방문합니다. 그리곤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가 가득한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습니다.

    알치 곰파(Alchi Gompa)

    10세기에 린텐장포 대사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니 무려 1,000년이 된 사원이다. 황량한 갈색 대지에 무성하게 자라는 푸르른 나무들, 그리고 7월에 피는 노란 유채꽃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알치 곰파의 가치는 카슈미르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과 함께 사원 내부에 가득한 벽화에 있다. 불교 왕과 힌두교 왕의 예술적이고 정신적인 내용들이 벽화로 표현되어 있으며 당대의 생활상도 벽화를 통해 유추해 낼 수 있다. 1,000년의 시간 동안 크게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알치 곰파는 라다크 지역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사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라마유르 곰파(Lamayuru Gompa)

    자그마한 마을의 황량한 바위 산 위에 우뚝 서있는 라마유르 곰파는 10세기 경 라다크 왕으로부터 108개의 곰파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받은 린첸창포 대사가 건설한 사원으로 알치 곰파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다. 특히 라마유르 곰파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수도원으로 라다크 지역에서도 으뜸가는 수도원이었다. 과거에는 400명의 승려가 거주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도 사원 안에 20-30명의 승려가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의 부속건물에 거주하는 승려들을 합치면 150여 명의 승려가 수행하고 있다. 16세기에 나병에 걸린 티베트 왕이 라마유르 곰파의 승려 도움으로 병을 치료한 후 이 사원은 신성불가침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면세특권까지 주어졌다. 지금도 라다크 사람들이 이 사원을 일컬어 자유의 장소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당부분이 파괴되고 훼손되었고 지금은 중앙 건물만 남아있다. 사원 내부에는 벽화와 탱화, 조각상 등이 가득한데, 특히 십일면 관음보살상이 인상적이다.

  • 제 5일 카르둥 라 – 누브라 밸리

    라다크를 여행하면서 여러 곰파를 방문합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나름대로의 이유와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라다크 여행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곰파들이 아닙니다. 라다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길에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땅, 대지를 가로질러 성스러운 인더스 강이 흐르고 히말라야의 설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 황량하고 거칠지만 지극히 아름다운 그 땅에 그어진 한 줄기 선을 따라 달리는 그 길이 라다크를 찾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오늘부터 3일간 바로 그 길 위에서 보냅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길 중 하나인 카르둥 라(5,602m)를 넘어 평화로운 누브라 밸리에서 숙박합니다.

    카르둥 라(Khardung La)

    고대로부터 레에서 카슈가르로 가는 대상들의 주요 경로였던 곳으로 매년 1만 마리 이상의 말과 낙타가 이 길을 걸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인더스 강과 시욕 강이 갈라지고 각 주요 도시로 가는 길이 나뉜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역로 중 하나였다. 말과 낙타를 몰고 걸어서 통과했던 이 고개가 1976년에 자동차 도로로 확장되면서 지금은 대상들보다 여행자들이 더 즐겨 찾는 고개가 되었다. 해발고도는 국제 공인으로 5,359m지만 모든 표지판과 안내서에는 5,602m로 표기되어 사용하고 있다. 레에서 출발하여 카르둥 라로 달리다보면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변풍광이 달라진다. 점차 초목이 사라진 자리에 설산이 대신한다. 의외로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가는 것은 아니어서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점차 띵해지는 머리와 달라진 주변 풍광이 고도가 높아졌음을 알려준다. 이윽고 도착한 정상에는 오색 타르쵸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해발 5,602m에서의 감동은 여행자 개개인의 몫이다.

    누브라 밸리(Nubra Valley)

    험한 카르둥 라를 넘어서 마치 땅속까지 떨어지는 느낌으로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달리면드넓은 평원이 나타난다. 누렇기만 했던 대지의 색채도 초록빛이 감돈다. 평화롭다. 누브라 밸리에 도착한 것이다. 누브라 밸리는 티벳 이름으로는 두므라(Dumra)라고 불리는데 ‘꽃들의 계곡’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광을 지닌 곳이다. 해발고도도 3,048m까지 떨어져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 누브라 밸리는 인더스 강의 지류인 시욕 강과 시아첸 강(누브라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고원 평야지대인데, 이 밸리를 기점으로 라다크 지역과 카라코람 지역을 구별하기도
    한다. 누브라 밸리 평원의 중심부를 유유히 흐르는 시욕 강은 운치를 더해주고 대지에 심어놓은 컬러풀한 농작물들은 풍요로움을 전해준다. 마치 인근에 있는 파키스탄의 훈자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누브라 밸리의 중심지인 디스키트에는 여러 곰파들이 있지만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곳에서 만큼은 목가적인 자연에 초점을 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훈다르(Hundar)

    뜻밖에 사구(沙丘)가 있는 사막이 나타난다. 이 높은 고지대에 사막이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하다. 게다가 사막의 배경에는 산이 있고 강이 있으니 더욱 특별한 풍광을 자아낸다. 이곳에는 낙타를 타고 즐기는 인도 관광객들이 많으며 일몰과 일출 순간에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투르툭(Turtuk)

    1971년까지 파키스탄의 통제에 있다가 이후 인도가 통제권을 얻은 마을이다. 파키스탄과 근접한 지역에 있는 마을이다 보니 주민들은 대부분 이슬람을 믿고 있다. 전형적인 파키스탄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마을 전체에 살구나무가 많고 돌담길이 이어지는 골목에는 나무와 꽃들이 많아 매우 평화롭다. 고산지역을 달려 온 여행자들이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며 평화를 만끽하는 정감 넘치는 마을이다.

  • 제 6일 누브라 밸리 - 판공초

    장장 8시간에 걸친 대장정을 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 때마다 나타나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지루할 새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판공초입니다.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이 신비한 호숫가에 근사한 숙박지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고즈넉한 시간에 일몰을 감상하고 밤에는 하늘 가득한 은하수를 바라 봅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햇살이 번지는 판공초를 마주하고 서면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판공초(Pangong Tso)

    긴 여정을 마치고 판공초에 도착하면 절로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해발 4,225m의 고원에 펼쳐진 이 청정호수는 세상의 모든 것 을 담아낼 듯이 깊은 침묵에 잠겨있다. 판공(Pangong)이란 ‘광대한 함몰지’라는 의미와 ‘길고 좁은 마법의 호수’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호수의 폭은 최대 6∽7km, 길이는 130km에 이르며 중국, 티베트와 인도에 걸쳐 있다. 또한 총 면적이 제주도의 2.5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이니 가히 하늘을 품은 호수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판공초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유는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둘러싼 산들은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이 완벽하게 벌거벗은 모습이다. 하늘과 호수와 산,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아무런 꾸밈도 없이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진한 울림으로 다가선다. 판공초는 원래 바다였다. 아주 먼 옛날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에 의해 바다가 융기하고 솟구쳐 올라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되었다. 이 과정에 바닷물이 그대로 산과 산 사이에 갇혀 판공초가 탄생한 것이다. 갇힌 바닷물에 눈 녹은 물이 흘러들고 빗물도 섞이면서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물에서는 짠맛이 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호수를 기수호(汽水湖)라고 하는데 판공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수호다.
    여하튼 판공초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묘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 만큼이나 다양하게 변한다. 판공초의 시간과 공간은 다르게 흘러가고 다르게 존재한다.

  • 제 7일 판공초 - 레

    판공초에서의 아침, 그 평화를 만끽한 후 처음 도착했던 레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 길 또한 잠시라도 졸 틈이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길로 해발 5,360m의 창 라 패스도 넘어야 합니다. 창 라 패스를 넘어 레로 돌아가는 길에는 독특한 곰파 두 군데를 더 방문합니다.

    창 라 패스(Chang La)

    누브라 밸리를 벗어나면 곧바로 창 라 패스를 향해 고도를 높여 달려간다. 해발 5,360m, 일반인이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도로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곳이다. 상당히 가파른 고갯길을 지그재그로 오르기 때문에 스릴 넘치는 도로로도 유명하다.
    오색 타르쵸가 나부끼는 정상에 서면 지금까지 올라왔던 아스라한 길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 고도가 높은 곳인 만큼 정상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후부터는 다시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달려 레에 도착한다.

    탁톡 곰파(Taktok Gompa)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삭티에 있다. 지어진지 100년 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최신의 작고 아담한 사원이다. 이 작은 사원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설적인 수도승인 파드마 삼바바가 명상했었다는 동굴암자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파드마 삼바바는 인도불교를 최초로 티벳에 전파한 인물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킨 전설적인 수도승이다. 따라서 티벳 불교권에서는 그들 불교의 창시자이자 절대적인 성자로 추앙받고 있다. 일찍이 부처는 자신이 죽고 나면 파드마 삼바바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처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파드마 삼바바가 명상했던 장소라는 이유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는 그 어떤 곰파들보다 중요한 성지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문창용 감독의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배경지로 많이 알려져 각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

    헤미스 곰파(Hemis Gompa)

    티벳 불교의 양대 종파 중 하나인 드룩파(홍모파)에 속하는 사원으로 11세기에 처음 설립되었다. 이후 17세기에 셍게 남걀에 의해 재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라다크 지방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최대의 사원이다. 헤미스 곰파가 유명한 이유는 해마다 6-7월에 개최되는 헤미스 축제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파드마 삼바바를 기리는 이 축제는 스님들이 직접 공연하는 가면극인데 공연시즌에는 이 일대가 관광객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전형적인 티벳 양식의 헤미스 곰파 주변은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을 배경으로 평화로운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풍광 또한 아름답다.

  • 제 8-9 일 귀국

    높은 고도를 돌고 돌아 다시 레로 돌아오고나면 상대적으로 레가 편안해집니다. 느긋하게 아침시간을 보낸 후 항공기를 타고 델리로 이동합니다. 델리에 도착한 후 다시 인천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리고 밤새 날아온 비행기가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