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나오시마 예술기행

  • 첫 번째 테마 : 예술의 섬 나오시마 & 테시마

    일본의 혼슈와 큐슈 사이의 작은 바다 세토내해에는 110여개의 섬들이 있습니다. 이 여행의 주목적지 중 한 곳인 나오시마와 테시마는 한 때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외딴 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여행 잡지 ‘Condé Nast Traveller’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7대 명소로 소개할 정도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 예술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높아만 보이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섬과 하나가 된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현장, 나오시마와 테시마를 방문합니다. 이곳에선 여행자 역시 예술의 한 부분입니다. 그 감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두 번째 테마 : 안도 다다오의 작품세계

    안도 다다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무척 잘 알려진 건축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건축을 접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간사이 지방에 그의 건축물이 많습니다. 오사카가 그의 고향이기도 하고, 그의 작업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에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볼 기회가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직접 주도했던 나오시마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지중미술관과 베네세하우스가 대표적입니다. 심지어 그의 베네세하우스에서 이틀 밤을 묵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행 말미에 방문하는 아와지 섬에서 유메부타이와 물의 절에서 그의 천재성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세 번째 테마 : 일본 시골길의 따사로운 풍경

    세계 어느 나라나 시골길이 주는 의미는 비슷합니다. 정겹고 따사로운 풍경, 소박하고 한가로운 모습들, 이를 함축하여 목가적인 풍경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의 시골길 감성을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에서 시골길의 정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찾게 되는 곳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미술관이고 건축물이 있는 장소이지만 하나같이 한적한 시골길에 숨겨져 있습니다. 미술관 가는 길에 시골길의 따사로운 풍경이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행일정표
날짜 방문지 교통편 시간 일정내용

제 1일

인천
다카마츠
국제선
전용버스

전일

인천 국제공항 출발
다카마츠 국제공항 도착
다카마츠로 이동하여 전통 일본식 정원인 리쓰린 공원 방문이사무 노구치 정원미술관 방문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2일

나오시마
다카마츠
페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다카마츠 항으로 이동하여 나오시마행 페리 탑승예술의 섬 나오시마 관광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이에 프로젝트 방문
베네세하우스 투숙 및 휴식

제 3일

다카마츠
이누지마
테시마
다카마츠
페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또 다른 아트 프로젝트, 자연과 예술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테시마와 이누지마 관광
- 이누지마 제련소 - 테시마미술관, 심장소리 아카이브
베네세하우스 투숙 및 휴식

제 4일

다카마츠
아와지시마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미야노우라 항으로 이동하여 다카마츠행 페리 탑승도쿠시마로 이동하여 오츠카 국제 미술관 방문
아와지시마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

제 5일

아와지시마
고베
오사카
전용버스
국제선

전일

조식 후 안도 다다오의 유메부타이와 물의 절 답사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출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스케줄과 현지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제 1일 인천 - 다카마츠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30여분의 비행 후에 일본 다카마츠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다카마츠 시내로 이동하여 국가 특별 명승지로 지정된 리쓰린 공원과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을 답사합니다. 여행 첫날부터 일본다운 색깔에 빠져들 것입니다.

    다카마츠

    일본에서 크기 가 가장 작으며 두 번째로 인구 가 적은 시코쿠 섬의 가가와 현. 다카마츠는 가가 와 현청 소재지로 가가와 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도시라고는 하나 조금만 벗어나면 논밭이 펼쳐지고 높은 건물은 찾아보기 힘든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는 옛것을 배경으로 하는 여러 사소한 즐거움과 소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일상, 맛있는 음식,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매력적인 장소임에 분명하다.

    리쓰린 공원

    에도 시대인 17세기의 다카마츠 영주였던 ‘이코마 다카토시’가 처음 짓기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리쓰린 공원을 말할때는 ‘일보일경의 천하절경(一步一景 天下絶景)’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새로운 풍광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벚꽃, 국화, 매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이 공원의 자랑거리다. 공원은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남쪽은 전통적인 일본식 정원이고 북쪽은 서양식 정원이다. 현재는 국가 특별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사무 노구치

    정원미술관 이사무 노구치는 일본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의 예술가다.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스스로를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던 노구치는 정체성의 혼란을겪으며 예술적 영감을 키워나갔다. 주로 뉴욕에서 활동했지만 그의 작품세계에는 일본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 많이등장한다. 1969년에는 아예 다카마츠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바로 그 스튜디오가 이사무 노구치 정원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는 생전의 작업장 그대로를 보존하고자 했기에 미술관에는 미완성인 작품들도 제법 많다. 전시장에는 그의 시그니처 작품인 아카리시리즈(조명)이 집중 배치되어 있고 철판이나 철을 이용한 조형물과 돌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제 2일 예술의 섬 나오시마

    오전에 다카마츠 항에서 페리를 타고 섬 전체가 전시장인 나오시마로 들어갑니다. 건축가 사이에선 유명하지만 여전히 소수의사람들만이 방문하는 나오시마 섬. 이 섬의전시회장을 살펴보며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리고 세계 유명 화가들의 미술 세계에 빠져봅니다.

    나오시마

    지도에서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작은 섬, 나오시마. 약 3,800명이 거주하는 나오시마 섬은 한때 어업과 보석 제련소만이 유일했던이름 없는 촌(村)에 불과했다.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제철소 건립으로 황폐해진 섬 전체를 살아 숨쉬는 예술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을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실현시켰는데, 바로 나오시마 프로젝트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나오시마는 세계 각지의 유명 여행 잡지가 뽑은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극적으로 조합된 이거대한 문화유산은 연간 4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근20년에 걸쳐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베네세하우스
    나오시마 섬 프로젝트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베네세하우스는 1992년 개관한 전시장과 호텔의 복합공간이다. ‘자연과 건축과 예술의 공존’이란 모토 아래 안도 다다오가 지휘를 맡았다. 이곳에서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꿈꿔 볼만한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일단 언덕에위치한 숙소는 나오시마 섬과 세토내해(瀨戶內海)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틀 밤을 묵으며 나오시마를 제대로 즐겨볼 예정이다.

    이에 프로젝트
    지중 미술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마을, 혼무라에서는 이에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18세기 후반 화재로 손상된 가옥을 재건, 그 가옥 자체를 전시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식 전통 가옥들이 밀집해 있는 마을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 역시나오시마 섬 여행의 매력이다. 유명작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걸어 놓은 가옥 이 있는가 하면, 나오시마의 지방 색을 그대로 살 려 복구한 가옥도 있다. 각 작가의 개성에 맞춰 꾸며놓은 가옥은 그 어느 전시회장보다 독특하고 신비롭다. 끊임없이 주제를 바꿔가며 이채로운 전시회를 선보이는 미술관 등,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왜 이곳을 살아 숨 쉬는 섬이라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오시마의 가장 큰 특징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콘크리트 건물의 정갈함과 자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섬 전체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지중미술관

    베네세 하우스에 이어 2004년 문을 연 곳으로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지중(地中)’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술관은 땅 속에 지어졌다. 미술관 설계를의뢰한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의 환경 훼손을 막아달라는 부탁 때문이었다. 안도 다다오는 이 건물을 설계할 때, 인도 아잔타, 돈황 막고굴, 스페인 알타미라 등의 석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지중 미술관에서는 특정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영구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대표적인 작가가 인상파 화가 모네, 현대미술가 월터 데 마리아, 제임스 터렐 3인이다.

    이우환 미술관

    지중미술관을 운영하는 나오시마 후쿠다케 미술관 재단이 설립한 이우환 최초의 개인미술관으로, 역시 안도 다다오 설계로 2010년 개관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는 일본과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구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우환은 1968년부터 일어난 일본 ‘모노파’의 중심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파리 주드 폼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베네치아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등 주요 국제전에 참여해왔다.
    세토내해가 보이는 장소에 건립된 이 미술관은 전체의 경관을 살리기 위해 반지하 구조의 철근 콘크리트 양식으로 만들어 졌으며, ‘만남의 방’ ‘침묵의 방’ ‘그림자의 방’ ‘명상의 방’ 으로 나뉘어, 이우환의 예술 세계를 압축하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제 3일 테시마 – 이누지마

    유독가스와 산업폐기물로 폐허와 죽음의 섬으로 전락했던 나오시마는 보존과 활용을 통해 예술과 자연, 인간이 공존하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섬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적은 인근의 섬들에도 같은변화를 꿈꾸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테시마(豊島)를 방문하여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테시마의 랜드마크 테시마 미술관을 관람합니다. 또한 이누지마 섬에도 들어가 제련소 미술관도 돌아봅니다. 그리고 나오시마로 돌아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합니다.

    테시마 미술관

    테시마는 세토내해 국립공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예로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어 주민들의 생활이 풍요롭다고 해서 풍요로운 섬, 즉 테시마(豊島)가 되었다.
    하지만 1975년부터 16년간 이 섬에 대량의 산업폐기물이 불법 투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이 떠들썩했다. 경찰 조사 결과, 60만 톤이 넘는 산업폐기물이 방치돼 다이옥신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테시마 해안으로 흘러들었다. 이후 섬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테시마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 프로젝트는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가가와 현과 지역 주민들과의 협업, 그리고 빼어난 자연경관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2010년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를 통해 성공적인 재생 프로젝트의결과를 보여주며 이제는 나오시마와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테시마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아름다운계단식 논을 배경으로 “땅위를 흐르다 멈춰버린 한 방울의 물”을 연상시키는 테시마미술관이다. 세지마 가즈요와 함께 SANNA를 이끌고 있는니시자와 류에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다 한 작품만 전시하고 있다. 바로 일본의 설치미술가인 나이토 레이의 Matrix(Bokei)다. 물방울로 계절과 자연의 변화, 테시마 섬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심장소리 아카이브

    온 세상 사람들의 심장 소리를 모아놓은 작은 미술관으로 프랑스 설치미술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의 작품이다. 이곳에 녹음되어 아카이빙 된 심장소리는 무려 8만여 명의 것이며, 관람자도 자신의심장소리를 녹음하여 이에 더할 수 있다. 세상에 똑같은 심장소리는 없다고 한다. 모든이의 심장소리는 소중함을 새삼 일깨울 수 있는 곳이며 의외로 큰 감동을 받는 곳이다.

    이누지마 제련소

    미술관 폐쇄된 구리제련소로 인해 삭막하기만 했던섬 이누지마, 산업폐기물이 가득한 땅에 한센병 환자 강제수용소까지 들어서면서 점차 살기 힘든 섬이 되고 말았다. 그런 이누지마 섬에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인 후쿠다케 소이치로가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것이제철소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바닥 과 벽에 사용된 17,000여 개의 벽돌은 산업폐기 물을 이용한 것 이며 전시된 작 품 대부분도 버려진 공장에서 모인 것들로 채워졌다. 미술관의 컨셉은 야나기 유키노리의 작품을모티브로 ‘있는 것을 살려 없는 것을 만든다.’는 개념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유명작품이아니라 지역적 특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놓았다.

  • 제 4일 도쿠시마 - 아와지시마

    이틀간 묵었던 베네세하우스를 떠나 페리를 타고 다카마츠로 돌아갑니다. 이후엔 도쿠시마로 이동하여 또 하나의 멋진 미술관인 오츠카 국제미술관을 방문한 후 아와지시마에서 숙박합니다.

    오츠카 국제미술관

    도쿠시마현 나루토 공원(鳴門公園) 내에 있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미술관이다. 미술관을 돌아보는 동선이 무려 4km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미술관에는 세계 25개국, 190곳 이상의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양의 명화 1,000점 이상이 전시되어 있다. 세상의 이름난 명화를 모두 모아서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진품은 아니다. 하지만 오리지널과 같은 크기로 도판에 복제하여 전시하고 있다. 도판에 복제된 그림은 퇴색하거나 변질될 위험이 없어 영구보존이 가능하다. 여하튼 알만한 명화들을 한 곳에서 모두 볼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제 5일 아와지시마 - 귀국

    안도 타다오의 많은 건축물은 일본 전 지역에 산재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 모두를둘러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오시마와 함께 아와지시마를 답사하고 나면 그가 평생에걸쳐 추구했던 건축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오사카로 이동하여 귀국길에 오릅니다.

    유메부타이

    원래 아와지 섬은 간사이 공항 건설을 위해토사를 채집하던 곳으로, 섬의 상당 부분이훼손되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하에 아와지 유메부타이를 건설함으로써 이곳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호텔과 회의실, 예배당, 정원, 식당과 식물원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이다. 그야말로 건축물의 군락체라 할 수 있다.
    「꿈의 무대」라는 뜻의 유메부타이는 말 그대로 각지의 건축가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광대한 부지에 실로 다양한 건축물을 조화롭게 채워 넣었다. 마치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그의 건축물의 일부를 떼어다가 한 곳에 전시해놓은것 같다. 그의 여타 작품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공간사이사이 보이는 물의 움직임이 거대한 철근구조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메부타이는 「인간과 환경의 조화」라는 모토를 충실히 이행한 성공케이스임이 분명하다.

    물의 절

    평범한 농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속세와 분리해 놓은 듯한콘크리트 옹벽 사이로 들어가게 된다. 첫눈에 안도 다다오의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피안의 세계처럼 하늘을 받치고 있다. 그리고 그아래 법당이 있고 윤회의 길이 있다.
    ‘부처와 중생 모두가 함께 연꽃에 감싸인 불당을 만들고 싶다.’는 혼푸쿠지(本福寺)의 바람을 안도 다다오가 완벽하게 구현해 놓은 물의 사원은 빛과 물과 공간만으로 많은 울림을준다.
    콘크리트 계단과 벽 등 외부의 느낌은매우 단조롭고 간결하다. 하지만 자연광에 반사되어 붉게 물든 내부는 우리가 상상할 수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