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부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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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발일
202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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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착일
202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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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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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소제목
테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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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테마 : 고대문명의 교차점에 서다.
수메르, 아시리아, 히타이트, 페르시아, 그리고 로마와 비잔틴에 이어 이슬람 제국까지,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문명들은 어김없이 튀르키예 동부를 지나갔습니다. 이 지역을 통해 종교가 전파되고 교역이 이루어졌으며 고대 철학이 꽃을 피웠습니다. 튀르키예 동부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이자 대상들의 교역로였기 때문입니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이라크,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모든 문명을 튀르키예 동부를 통해 서쪽과 교류했던 것입니다. 이 여행은 이러한 지리적 핵심지역을 관통하면서 수많은 문명들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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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테마 : 콤마게네 왕국, 그 짧고 강렬한 유산
이 지역에는 수많은 굵직한 문명이 스쳐간 동부 튀르키예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작은 왕국들도 명멸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콤마게네 왕국은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던 작은 왕국이었지만 강렬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어쩌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도 있는 넴루트산의 거석상(巨石像)들입니다. 신들과 하나가 되기를 원했던 콤마게네 왕국의 안티오코스 1세 석상을 보기 위해 일몰 시간과 일출시간에 맞춰 두 차례 넴루트산에 오릅니다.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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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테마 : 눈앞에 펼쳐지는 전설과 신화
튀르키예 동부지역에는 유난히 신화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노아의 방주 흔적이 있다고 믿는 아라랏산을 비롯하여 아브라함이 탄생했다는 동굴이 있고 달 숭배신앙의 핵심유적도 만납니다. 무엇보다 무려 BC 9,600년에 조성했다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는 기존의 세계사를 바꾼 신화적 장소입니다. 전설과 신화가 눈앞에서 현실이 되는 곳, 튀르키예 동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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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테마 : 튀르키예인들의 생활 속으로
이번 여행에는 튀르키예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부분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로컬식당에서의 아침식사, 부산스럽지만 활기가 넘치는 오래된 시장들, 소소한 카페, 동네 뒷골목 탐방 등이 그것입니다. 단순히 유적만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을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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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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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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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0 |
인천국제공항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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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
이스탄불
카르스 |
TK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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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
이스탄불 도착
이스탄불 출발 카르스 도착 - 천 개의 교회가 있는 도시 아니(Ani) 유적군 답사 - 카르스의 상징인 카르스 성 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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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일 |
카르스
도우베야짓 반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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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차으드르 평원을 가로질러 도우베야짓으로 이동(3시간)
- 페르시아와 오스만 양식이 혼합된 이삭 파샤 궁전 답사 아라랏산과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 흔적을 조망하며 반(Van)으로 이동(4시간)하여 호텔 투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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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일 |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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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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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로컬식당에서 Van breakfast 세트로 아침식사 체험
-호수 위의 악다마르 섬으로 이동하여 정교한 부조가 아름다운 아르메니아 왕국 시절의 성 십자가 교회 방문. -반 성채(Van Kalesi)에 올라 주변 산책 및 반 호수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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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일 |
반
디야르바키르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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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동부 산악지대를 통과하여 디야르바키르로 이동(약 5시간)
- 중국 만리장성 다음으로 긴 성벽을 가진 디야바키르 요새 - 티그리스강 유역의 헤브셀 정원(8천년간 이어온 농경지) - 튀르키예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울루 자미 - 11세기 셀주크시대의 다리인 온 괴즐뤼 쾨프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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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일 |
디야르바키르
마르딘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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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다라유적지로 이동(2시간)
-비잔틴제국의 방어기지로 건설된 다라유적지 답사 마르딘으로 이동하여 시내 답사 - 시리아 정교회의 중심지인 데이룰자파란 수도원 - 마르딘 올드타운 - 카스미예 메드레세(Kasımiye Medreses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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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일 |
마르딘
샨르우르파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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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종일 바위산이 펼쳐진 평원 위를 달리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초위에 새겨진 하란문화의 독특한 유적지들을 답사
- 달의 신전 유적지 소마타르(Soğmatar) - 메소포타미아 도시 위에 로마 비잔틴 도시가 덧씌워진 도시 유적 슈아이브 안티크 세하리(Şuayb Antik Şehri) -앗시리아 전통의 원뿔형 흙집들이 복원된 하란(Harran) 샨르우르파 도착 후 호텔 투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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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일 |
샨르우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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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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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종일 샨르우르파 지역 답사
- BC 9,600년에 만든 인류 최초의 신전유적 괴베클리 테페 - 아브라함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동굴, 선지자의 연못 - 괴베클리테페의 유적이 모아진 샨르우르파 고고학박물관 - 전통시장 카자즈 바자르(Kazaz Bazaar)와 실크로드 시절 의 세관건물인 귐륵한느(Gümrük Han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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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일 |
샨리우르파
카흐타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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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넴루트 석상이 있는 카흐타로 이동(2시간 30분)
호텔 체크인 후 카흐타 지역 콤마게네 유적군 답사 - 콤마게네 왕국 왕실여인들의 무덤군인 카라쿠쉬 투물루스 - 안티오코스 1세의 비문과 부조가 있는 아르사메이아 - 로마의 석조다리인 젠데레 다리 저녁에 넴루트산에 올라 석양에 물든 석상들 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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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일 |
카흐타
할페티 가지안테프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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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이른 새벽에 다시 넴루트산에 올라 일출과 함께 석상 감상
할페티로 이동(3시간)하여 유프라테스강 유람선 탑승 가지안테프로 이동(1시간 30분)하여 호텔 투숙 호텔 투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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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일 |
가지안테프
이스탄불 |
TK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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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 |
오전에 가지안테프 답사
-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 - 올드바자르와 구리 시장 국내선을 탑승하여 가지안테프 출발 이스탄불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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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일 |
이스탄불
인천 |
TK 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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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
이스탄불 출발
인천공항 도착 |
*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스케줄과 현지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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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일 출발, 카르스
여행 첫날, 밤늦은 시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다음날 아침에 동부의 카르스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긴 비행에 따른 피로감이 밀려오겠지만 곧바로 아니 유적군으로 달려갑니다. 탁 트인 벌판에 쓸쓸하게 흩어져 있는 중세 아르메니아 왕국의 유적 사이를 걸으며 튀르키예 동부여행이 시작됩니다.
• 아니(Ani) 유적군
강과 협곡을 끼고 있는 절벽 위의 광활한 초원 위에 있는 폐허가 된 도시유적이다. 한 때 1,000개의 교회가 있었다는 위대한 도시유적이지만 지금은 쓸쓸하면서도 황량한 분위기가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일대는 10-11세기에 번성했던 아르메니아 바그라티드 왕조의 수도였으며, 당시대 유럽 그 어느 대도시 못지않게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도시가 번성했던 이유는 실크로드 북부 노선에 위치해 비잔틴 제국, 페르시아, 코카서스를 잇는 상업과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경제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와 건축 양식이 한 도시에 공존할 수 있었다.
현재는 대부분 파괴되고 무너져 황량한 모습이지만 성벽과 대성당, 구원자 교회, 성 그레고리 교회 등이 남아 있어 침묵으로 옛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적지의 건축물들을 돌아보며 걷다보면 깎아지른 협곡을 만나게 된다. 이 협곡이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의 국경이다. 협곡을 흐르는 아쿠리안 강 위에는 옛 실크로드 시대의 다리가 걸쳐 있어 감성적인 느낌을 전해 준다. 현재 이 일대 전체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카르스 성(Kars Castle)과 구시가지
카르스는 국경도시였기에 여러 세력의 각축장이었다. 당연히 성채 또한 전형적인 방어형 성곽형태를 띄고 있다. 12세기 셀주크 투르크가 성채를 건축한 이래 조지아 왕국, 몽골, 오스만제국, 러시아 등이 지배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도시에서 올려다본 성채의 모습은 검은색 현무암을 사용하여 육중한 무게감이 돋보인다.
현재 카르스 시내의 모습은 19세기에 러시아가 점령한 후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모습이다. 어두운 분위기의 석조건물이 나열되어 다소 단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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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일 도우베야짓 - 반
카르스를 떠나 먼 길을 달리는 여정입니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전형적인 고원의 풍경을 만나게 되고 숭고한 아라라트산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이삭파샤 궁전도 기다립니다. 그리고 도착하는 호반의 도시 반(VAN)은 여행자의 지친 몸을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인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2박을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긴 이동에 따른 피로를 풀도록 합니다.
• 아라라트산(Mount Ararat)
해발 5,137m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라라트산은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이란, 니흐체반 공화국과 인접해 있다. 현재는 튀르키예에 속해 있어 일종의 국경과도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사람들에게 있어 아라라트산은 너무나 중요하고 신성한 장소다. 아르메니아의 민족이 시작된 장소이자 그들이 믿는 성서상으로도 노아의 방주가 머문 장소로 신성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는 항상 눈에 보이는 산이지만 갈 수 없는 곳이기에 튀르키예와의 감정적 대립의 상징이 되고 있다.
도우베야짓은 아라라트산 등반의 기점이 되는 곳이자 이 산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도시다.
• 노아의 방주(Noah's Ark Site) 흔적
창세기 8장 4절에 다음과 같이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칠일에 방주가 아라랏 산들에 머물렀으며”
이를 근거로 수많은 탐험가들이 노아의 방주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20세기 중반에 이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이후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후 이곳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말씀을 증명하는 소중한 장소로 인식되어 성지순례자들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으며, 일반 여행자들도 호기심에 한번 씩은 꼭 보고 가는 명소가 되었다.
• 이삭 파샤 궁전(Ishak Pasha Palace)
오스만제국의 총독 이삭 파샤에 의해 지어진 궁전으로 1685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완공된 것은 100년이 지난 1784년이다.
도우베야짓은 아나톨리아와 이란, 코카서스를 잇는 실크로드의 길목이자 오스만 제국의 동쪽 끝이었다. 따라서 이삭 파샤 궁전은 총독의 거주지뿐만 아니라 국경을 방어하는 요새로 지어졌다.
이삭 파샤 궁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그 건축 양식에 있다. 오스만건축 양식을 토대로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은 문양이 있고 셀주크 양식의 기하학적인 문양도 사용되었다. 거기에 아르메니아식 석조 기법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여러 문화가 융합된 상징적 건물이다.
당대로서는 보기 드물었던 중앙난방 시스템도 놀라울뿐더러 궁전과 목욕탕, 감옥, 취사시설, 군사용 병영기능까지 두루 갖춘 내부 구조도 특이하다. -
제 4일 반
호반도시 반에서 하루 종일 보냅니다. 악다마르섬에도 다녀오고 반의 상징이자 역사 그 자체인 성채에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한층 여유 있게 동부 튀르키예 여행의 중간 휴식시간을 갖는 하루입니다.
• 반 브렉퍼스트(Van Breakfast)
호텔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호텔 밖으로 나가 길거리 식당에서 아침을 즐긴다. 유명한 반 브렉퍼스트를 즐기기 위함이다. 반의 아침식사(Van Kahvaltısı)는 세계에서 가장 풍성한 아침식단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나온다. 상차림은 오틀루 페이니르(Otlu Peynir)라고 불리는 이 지역 특산 허브치즈를 중심으로 버터와 카이막, 토마토, 오이, 올리브 등 각종 채소, 계란, 빵, 홍차 등으로 구성된다.
반 지역 사람들이 이처럼 풍성한 아침식사를 즐기게 된 연유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목축업과 농경에서의 고된 노동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도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아침식사를 가장 중시했었다.
맛있는 아침식사도 신나는 일이지만 현지인들과 어울려 아침식사를 즐기는 문화체험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다.
• 악다마르섬(Akdamar Adası)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20분 정도를 가면 만나는 호수 위의 섬이다. 이 섬 안에는 10세기 초에 지어진 성 십자가 교회가 있는데 아르메니아 건축의 걸작 중 하나다. 대부분의 아르메니아 교회가 그렇듯 아담한 건축물이지만 외벽 전체에 새겨진 섬세한 부조가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악다마르섬의 가치는 이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교회와 호수, 멀리 보이는 산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특별한 정취를 자아내기에 차분히 아침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섬의 정취를 즐기도록 한다.
• 반 성채(Van Kalesi)
제 5일 반 - 디야르바키르
평지에 건설된 반의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압도적인 성채다. 반 성채는 길이 1.8km 달하는 암반 능선을 활용해 바위 자체가 성벽 역할을 하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그것도 무려 3,0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반의 하늘을 지탱하고 서있는 상징적인 존재다.
반 성채가 처음 건립된 시기는 BC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지역에 철기 문명을 꽃피우고 아시리아와 대적했던 우라르투 왕국의 본거지로 건설된 것이다. 이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아르메니아,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반 성채는 중요한 방어 요새로 사용되어 왔으니 반의 역사와 함께한 성채인 셈이다.
반 성채에 오르면 과거 왕들의 암굴 무덤과 설형문자로 된 비문, 여러 방어시설 등이 남아있으며 무엇보다 성채에서 내려다보는 반 호수와 평원의 모습이 장관이다.
반 성채 아래에는 폐허가 된 옛 반(Old Van)의 마을이 펼쳐져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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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일 반 - 디야르바키르
반을 출발하여 아나톨리아 고원을 관통하여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인적이 드문 고원에는 하늘과 땅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먼 길을 달려가 만나는 디야르바키르는 쿠르드족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 강도 만나게 됩니다. 도착 후 해 질 녘까지 디야르바키르가 가진 매력을 천천히 찾아봅니다.
• 디야르바키르(Diyarbakır) 성벽
디야르바키르는 성벽의 도시다. 3세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타원형의 성벽이 5.8km나 이어져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성벽이며,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성벽이기도 하다. 이 성벽의 안은 복잡한 골목이 이어지는 도시민들의 생활터전이다. 그리고 성벽 밖은 수 천 년 동안 이어온 비옥한 경작지다. 그 경작지 너머엔 티그리스 강이 흐른다.
성벽은 검은 현무암으로 쌓아 올려 육중한 무게감이 돋보이며 성벽 위를 따라 걸어서 돌아볼 수도 있다.
• 헤브셀 정원(Hevsel Gardens)
디야르바키르 성벽 밖으로 나오면 농경지가 나온다. 그냥 평범한 농경지다. 그런데 이 농경지를 헤브셀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디야르바키르 성벽과 함께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인류 문명이 발생했던 메소포타미아문명 시절부터 무려 8천년동안 경작이 이루어졌던 농경지이기 때문이다. 그 농경지 너머에 흐르는 강이 티그리스강이다.
비록 평범하지만 이런 의미를 가진 곳이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짧은 구간이나마 헤브셀 정원을 걸어본다. 8천년의 시간을 걷는 것이다.
• 괴즐뤼 쾨프뤼 다리(Gözüklü Köprü)
헤브셀 정원을 통과해 나오면 티그리스 강을 만난다. 그 강위에 멋들어진진 돌다리가 걸려있으니 ‘괴즐뤼 쾨프뤼’라고 부른다. 그 뜻은 튀르키예 말로 ‘눈이 있는 다리’라는 뜻이다. 아마도 다리의 아치들이 눈처럼 보여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건축양식으로 볼 때 4세기 경 로마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도 티그리스 강을 건너 디야르바키르로 들어가는 유용한 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다리 자체도 멋지지만 티그리스강을 직접 건너본다는 의미가 있다.
• 울루 자미(Ulu Cami)
디야르바키르의 성벽 안 도시(Sur)로 들어가면 갑자기 시간이 거꾸로 돌아 먼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이 든다. 검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은 좁은 미로로 이어지고 골목마다 찻집과 빵집, 그리고 여러 시장이 서로 얽혀있다. 그야말로 리얼한 삶의 현장이며 이색적인 분위기다.
그 도심에 검은 현무암으로 지은 상징적인 모스크가 서있는데, 바로 울루 자미다. 울루 자미는 대모스크라는 뜻이다. 이 모스크가 의미 있는 것은 아나톨리아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라는 점에 있다.
울루 자미는 원래 비잔틴시대에 교회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이후 11세기에 셀주크에 의해 이 지역이 이슬람화되면서 모스크로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건축적 요소가 섞인 구조가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
제 6일 다라유적 - 마르딘
오전에 비잔틴 제국의 방어기지로 건립되었던 다라유적지를 돌아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조를 가진 특별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르딘을 돌아봅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매력적인 마을을 꼽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마을입니다.
• 다라유적지(Anastasiopolis)
6세기 경, 곡창지대인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놓고 동로마 비잔틴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왕국이 바로 이곳 마르딘에서 대격돌을 벌이게 된다.
비잔틴제국의 황제 아나스타시우스 1세는 페르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깎아 완벽한 요새를 만들었다. 장기전에 대비하여 바위산을 뚫고 수십 미터 깊이의 저수조를 만드는 등 병사들이 장기적으로 숙식이 가능하도록 건설했다. 심지어 암벽 공동묘지까지 만들어 놓았다. 오직 전쟁을 위해 군사도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요새 덕분에 비잔틴제국은 페르시아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후 군사적 용도가 사라진 후 방치되어 현재까지 폐허 상태로 남아있다.
• 마르딘(Mardin)
마르딘에 도착하면 우선 전반적인 도시 모습에 놀라게 된다. 거대한 성채 아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정말 이채롭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인근 도시들이 검은 현무암으로 지어진 것에 비해 마르딘은 노란 빛의 석회암으로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마르딘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다양성에 있다. 튀르키예인들은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있던 아랍인들이 있고, 쿠르드족들도 다수 살고 있다. 마르딘은 2세기부터 시리아 기독교의 중요한 성지로 여겨졌기에 아직도 시리아 정교회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들의 언어도 사용된다. 다닥다닥 붙은 이 복잡한 도시에 언어, 인종, 종교도 복잡하게 얽혀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 마르딘이 갖는 특별함이다.
• 데이룰자파란 수도원
튀르키예는 이슬람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딘 일대에는 시리아 정교회 소속 교회들이 제법 많다. 데이룰자파란 수도원.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 모르 베남 교회, 모르 아쿠브 교회, 모르 아브로함 수도원 등.
이들 교회에서는 지금도 시리아어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원래 마르딘 일대는 투르 압딘(Tur Abdin)이라고 불렸었다. 그 뜻은 ‘하느님의 종들의 산’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시리아정교회에서는 이 일대를 그들 신앙의 본거지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5세기부터 존재했던 데이룰자파란 수도원은 시리아정교회의 총본산이었던 곳으로, 1293년부터 1932년까지 640년 동안 시리아정교회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수도원이 과거에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교도의 사원 위에 건립되었다는 점이다. 지하에는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수도원의 건물은 마르딘의 다른 건축물처럼 노란색이다. 그래서 ‘사프란 수도원(데이룰자파란)’이라고 불리고 있다. 수도원 내부는 화려한 장식 없이 좁고 어두운 공간에 이콘화가 그려져 있어 초기 기독교의 분위기 가 물씬 풍긴다. 1,500년간 기도가 이어져온 장소인 만큼 분위기 또한 엄숙하다.
• 카시미예 메드레세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마주하고 있는 이슬람 신학교 건물이다. 15세기 후반에 건립되었으며 현재는 신학교 기능은 사라졌다. 이곳에서 봐야할 곳은 중앙 안뜰이다. 그곳엔 물저수조(탄생)에서 긴 수로(인생)가 이어지며 그 물은 큰 연못(죽음)으로 흘러들어가게 설계되어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 만든 물길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의 공간이다.
• 마르딘 구시가지
메소포타미아 평원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마르딘은 산비탈에 집들을 겹겹이 쌓아 놓은 도시다. 도시를 걷다보면 그 구조가 놀라울 정도로 독특하다. 골목길과 계단으로 연결된 집들은 아랫집의 옥상이 윗집의 앞마당 테라스가 되고 집 위에 집이 켜켜이 쌓인 형태다. 그 안에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그저 기웃거리며 골목길을 배회하기만 해도 즐거운 도시다.
해 질 녘의 마르딘은 노란집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전통가옥을 럭셔리하게 개조한 전통호텔이다. 도시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에는 고요함 속에 테라스에 앉아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바라본다. -
제 7일 마르딘 - 샨리우르파
특별했던 마르딘을 떠나 샨르우르파로 이동합니다. 곧바로 가면 3시간 거리입니다. 그런데 길을 우회하여 몇 군데 가치 있는 곳들을 둘러보면서 이동합니다. 독특하게도 암반으로 뒤덮인 평원길을 통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는 길목에는 소마타르, 슈아이브 안티크 셰하리, 하란 등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 소마타르(Soğmatar)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여러 신들을 모시는 다신교였다. 소마타르 유적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최고의 신 중 하나였던 달의 신 씬(Sin)을 숭배하던 신전 유적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다신교였다고 해서 원시신앙 정도로 이해하면 안 된다. 태양, 달, 별 등 천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나름대로 천문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한 신앙이었다.
소마타르의 중심 언덕에는 하늘 관측을 위한 제단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각 행성들을 위한 동굴신전들이 있다. 이처럼 소마타르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종교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소마타르 인근은 완만한 바위능선으로 이어진 평원이 넓게 퍼져있어 신기한 지형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될 경우 바위평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도록 한다.
• 슈아이브 안티크 셰하리
(Şuayb Antik Şehri)
4-6세기 경 로마와 비잔틴 시절에 살던 도시의 흔적이 있는 유적이다. 이후 이 지역이 이슬람화가 된 후 쇠퇴하여 빈 주거지로 남아 있다.
이 유적의 이름은 슈아이브라는 이슬람 예언자가 이곳에서 가르침을 설파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돌집과 마당, 골목길 등이 명확하게 남아 있어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돌아보기 좋다.
• 하란(Harran) 벌집마을
하란은 이 지역의 거점도시이자 달의 신 씬을 숭배하는 본산지였다. 오전에 방문한 소마타르의 신전도 하란의 위성 성소였다.
BC 2,000년경부터 존재했던 하란에서의 달 숭배는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시대에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이러한 달 숭배는 단지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달의 주기를 관찰하여 음력이 탄생했고, 이를 농사에 활용하기도 하는 등 과학적으로 큰 공헌을 이룬 신앙이기도 하다.
현재 하란 지역을 찾아가는 이유는 이러한 상징성과 함께 ‘벌집’이라고 불리는 원뿔형의 독특한 가옥 형태를 보기 위함이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어진 진흙집들은 최근에 거의 사라지고 없다. 우리가 보게 되는 것 또한 복원된 가옥들이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도 매우 흥미롭다. -
제 8일 샨르우르파
하루 종일 샨르우르파에서 보냅니다. 신화가 역사가 되고, 전설이 실화가 되는 경이로운 지역입니다. 샨르우르파에서의 하루는 12,000년, 어쩌면 훨씬 더 이전인 성서시대의 시간 속에서 인류의 근원을 되짚어보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1963년에 처음 이 유적이 발견되었을 때만해도 그저 중세시대의 무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4년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가 재발굴을 진행하면서 세계 역사학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무려 BC 9,600년경에 조성된 조형물로 판명이 난 것이다. 이는 인류의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7천 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인류 문명 기원에 대한 기록은 모조리 수정되어야 했다.
괴베클리 테페는 인류가 아직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생활에 의존하던 시절의 신전이다. T자형 석주들이 원형으로 배치된 것으로 보아 종교적 의례를 행했던 장소로 추정되며 석주에는 동물의 부조가 새겨져 있어 풍요로운 사냥을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괴베클리 테페가 발견되기 전에는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종교가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 유적의 발견으로 어로수렵 생활을 하며 무리이동을 하던 석기시대에 이미 종교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심지어 현재 발굴된 유적은 일부에 불과하여 아직도 발굴 작업과 연구가 진행 중이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도 부지기수다.
• 아브라함 탄생지
샨르우르파는 ‘아브라함의 도시’라고 불린다. 기독교인들에게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라고 믿는다. 무슬림들도 아브라함을 신의 예언자로 추앙한다. 그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죽은 곳이 곧 샨르우르파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샨르우르파에는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가 무척 많다.
• 아브라함 탄생동굴(Abraham's Cave)
아브라함이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동굴이다. 창세기 10장에 의하면 니므롯왕이 등장하는데 그를 “세상에서 처음으로 권력을 떨친 자”로 묘사하고 있다. 니무릇 왕은 스스로를 신으로 승격하여 숭배를 강조하였는데 같은 시기에 니므롯왕과 맞설 아브라함이 그의 눈을 피해 이 동굴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샨르우르파 지역에서 수천 년 간 전해져온 이야기다.
현재 이 동굴 안에는 기도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기독교인이건 이슬람인이건 이 동굴 안에서는 경건한 기도가 이어진다.
• 아브라함의 신성한 연못(Balıklıgöl)
이슬람의 전승에 의하면 아브라함(이브라힘)이 니므롯 왕에 대한 우상숭배를 거부하다가 화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장작더미 위에서 불을 붙이는 순간 불(폭력)이 물(자비)로 변하고 장작더미들은 물고기로 변하여 큰 연못이 생겨났다고 한다. 바로 물고기호수라는 뜻의 발르클리괼 호수다. 현지 이슬람인들은 이 호수를 자비로운 친구(아브라함)의 호수라는 뜻인 할릴 우르 라흐만 괼(Halil-ur Rahman Gölü)이라고 부르며 매우 신성시 한다. 당연히 이 호수에 있는 물고기는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
호수 주변에는 할릴 우르 라흐만 모스크, 리즈바니예 모스크 등 아브라함과 관련된 모스크들이 들어서 성지처럼 인식되고 있다.
• 카자즈 바자르(Kazaz Bazaar)와
귐륵한느(Gümrük Hanı)
샨르우르파가 아브라함에 의해 성스러운 종교도시로 인식되곤 하는데 실상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남부 거점이었다. 특히 예로부터 동방에서 온 비단과 은 등을 세밀하게 가공하여 서방으로 판매하는 장인들의 기술이 유명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실크로드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 시장인 카자즈 바자르에 가면 감탄스러운 수공예품을 볼 수 있다. 은을 실처럼 가공하여 은실과 비단실을 꼬아 만든 장신구들은 정말 독보적이다.
샨르우르파가 중요한 국제 상업도시였다는 것은 귐륵한느에서도 확인된다. 오스만시기에 만들어진 귐륵한느는 세관(Gümrük)과 대상들의 숙소(Han)가 합쳐진 장소다. 바로 이곳에서 실크로드 대상들이 쉬어가고 세금도 부과하는 중요한 장소였던 것이다.
현재는 귐륵한느 안뜰이 거대한 찻집으로 변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서 깊은 공간에서 샨르우르파의 특산인 야생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멘엔기치 커피(Menengiç kahvesi)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는 것은 샨르우르파 여행자의 필수코스다. -
제 9일 콤마게네 왕국, 넴루트산
오늘의 테마는 콤마게네 왕국입니다. 바로 넴루트산에 거상(巨像)을 세워놓은 왕국입니다. 오전에 넴루트산이 있는 카흐타로 이동하여 콤마게네 왕국의 유적들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석양 무렵 드디어 넴루트산에 올라 황혼 빛에 물든 거상들을 감상합니다.
• 카라쿠쉬 투물루스(Karakuş Tümülüsü)
BC 2세기부터 AD 1세기까지 존재했던 콤마게네 왕국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통을 모두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신격화된 왕권을 가졌던 소왕국으로 비록 작은 왕국이었지만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카라쿠쉬 투물루스는 콤마게네 왕국의 여성 왕족들을 위한 무덤이었다. 미트리다테스 2세의 어머니와 누이, 딸 등이 묻힌 묘역에는 커다란 봉분이 조성되었고 그 주변에 권력을 상징하는 4개의 기둥과 동물상이 세워졌다. 넴루트산의 거상들이 왕권을 상징한다면 이곳의 조형물들은 당대 콤마게네 왕실 여인들의 신성함을 표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아르사메이아(Arsameia)
콤마게네 왕국의 시조인 아르사메스가 만든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이를 최고 권력자인 안티오코스 1세가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왕권강화에 활용하였다.
안티오코스 1세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정통성을 승계했음을 나타내는 비문이 새겨져 있고, 본인은 헤라클레스와 악수하는 부조를 새겨 신들과 동일시했다. 또한 바위 속으로 길게 파내려간 비밀통로도 있다.
넴루트산의 거상들이 왕의 사후세계를 위한 것이라면 아르사메이아는 살아있는 왕의 현실적인 권력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젠데레 다리(Cendere Köprüsü)
콤마게네 왕국이 멸망한 후 이 지역에 들어온 로마제국에 의해 건설된 석조다리다. 길이 120m, 높이 20m의 오래된 이 다리는 로마 토목기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변의 고즈넉한 풍광과 어우러져 매우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 넴루트 거석상 - 석양
해발 2,134m, 넴루트산의 정상에 거대한 석상들이 앉아 있다. 해가 뜨는 동쪽 방향으로 5기, 그리고 해가 지는 서쪽 방향으로 5기다. 그리고 5기의 석상 양옆에는 거대한 사자와 독수리 상이 호위하고 있다. 석상들은 제우스, 아폴론, 헤라클레스, 티케 등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신들의 형상이며 주인공인 안티오코스 1세와 나란히 앉아 있다. 안티오코스 1세가 스스로를 이들 신들과 동일시한 것이다.
해가 질 무렵 넴루트산으로 올라간다. 해발 2,100m까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600m 거리는 약 20분 동안 걸어서 올라야 한다. 서서히 해가 지고 석양이 물들 때면 붉은빛이 석상들의 얼굴을 물들인다. 숨 막히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위해 멀고 먼 튀르키예까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이 시간은 죽음의 시간이자 완성의 시간이고 영원의 시간이다. 또한 안티오토스 1세 왕이 옆의 신들과 함께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
제 10일 넴룻산 - 가지안테프
이른 아침 다시 한 번 넴루트산으로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일출시간의 거석상을 보기 위함입니다. 이후엔 할페티로 이동하여 유프라테스강에서 뱃놀이를 즐깁니다.
그리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가지안테프입니다.
• 넴루트 거석상 – 일출
넴루트 거석상을 석양에 보는 것이 좋은지 일출시간에 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하다. 석양과 일출 다 보면 된다.
새벽에 다시 넴루트산으로 올라간다. 아직 별이 총총할 때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거석상들의 실루엣을 감상하다보면 해가 떠오른다. 이번엔 붉은 햇살이 동쪽 편에 앉아있는 거석상들에게 쏟아진다. 왕이 다시 신으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탄생이고, 시작이고, 부활이다. 이처럼 넴루트산의 거석상들은 태양신과 일체가 되도록 동쪽과 서쪽에 배치함으로써 영원함을 표현해 냈다.
• 할페티의 유프라테스강
넴루트산을 내려와 3시간 남짓 달리면 할페티 지역이다. 이곳에서 드디어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젖줄인 유프라테스강을 만난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보트를 빌려 타고 강 위를 유람한다.
할페티는 비운의 마을이다. 유프라테스 강 위에 댐을 건설하면서 2000년대 초반에 옛 마을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보트를 탄다는 것은 수몰된 마을 위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물속에 마을의 지붕이 보이기도 하고 모스크의 첨탑이 삐죽 솟아나 있기도 한다. 유람을 계속하다보면 석회암절벽 등 아름다운 강변의 경치도 등장한다. -
제 11일 가지안테프 - 귀국길
가지안테프는 항상 역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고대부터 메소포타미아–아나톨리아–지중해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모든 시기에 번영을 누렸던 도시입니다. 현재도 마찬가지로 인구 200만의 대도시입니다.
가지안테프에서 명소를 돌아보고 저녁시간에 귀국길에 오릅니다.
•제우그마(Zeugma) 모자이크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모자이크 전문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유프라테스강변 고대 로마 도시 제우그마가 비레직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발굴된 모자이크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로마 시대 상류층의 생활, 신화, 미적 감각을 바닥 모자이크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집시 소녀’ 모자이크는 섬세한 표정과 강렬한 눈빛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 구리 세공 시장(Bakırcılar Çarşısı)
이슬람세계는 유난히 세공품을 다루는 장인들이 많다. 가지안테프는 특히 구리세공품으로 유명하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구리를 망치로 때리는 소리가 우렁차다. 가게마다 구리를 때리고 펴고 조각하는 장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의해 완성되어 가는 쟁반, 찻잔, 항아리 등의 구리세공품은 예술의 경지에 달해있다. 가볍게 돌아보기 좋은 오래된 전통 시장골목이다. -
제 12일 귀국
전날 이스탄불에서 갈아탄 항공기는 인천공항에 오후에 내려줍니다. 이로써 튀르키예 동부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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