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평유채와 원양제전
THEME SAY, ABOUT LUOPING & YU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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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테마 : 비경(秘境) 중의 비경
운남성은 중국의 오지로 꼽힙니다. 이 여행의 주 방문지인 나평(羅平)과 홍하(紅河), 구북(邱北)은 운남성 내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그 만큼 아직 이곳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이곳의 절경이 한 전문가집단 사이에 은밀하게 퍼져왔습니다.
바로 전문적인 사진작가 세계에서입니다. 지금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진 사진작가들입니다.
나평·홍하·구북 여행은 안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과 잠자리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이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독특한 비경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두 번째 테마 : 대자연(大自然) vs 대인간(大人間)
나평과 홍하 여행은 우선 그 크기에 기가 질리게 됩니다. 나평의 유채 밭은 무려 서울의 6배 크기입니다. 이 거대한 면적이 모두 유채꽃입니다. 홍하의 다락 밭은 그 구불구불한 밭이랑이 현기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장엄함에 자신도 모르게 장탄식을 할 정도입니다.
이 엄청난 유채 밭은 인간이 수백 년에 걸쳐 일일이 씨를 뿌려서, 다락 밭은 무려 1천여 년 동안 변변한 도구 하나 없이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대역사(大役事)입니다. 대자연을 일군 위대한 인간들의 노고(勞苦)에 그저 숙연해 질뿐입니다. -
세 번째 테마 : 소수 부족들과의 만남
나평·홍하 여행은 수많은 소수 부족들과의 ‘만남의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충 열거해도 하니족·이족·후이족·미아오족·바이족 등이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이 오랜 세월 산비탈을 개간해 논을 만들고, 지상 최대의 화원을 일군 주인공들입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아직 관광객들의 발길이 덜 미쳤기에 부족들은 여전히 본래의 순수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삶의 현장이 곧 홍하와 나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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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
인천
곤명 |
KE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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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 |
인천 국제공항 출발
곤명 도착 후 호텔 투숙 |
제2일 |
곤명
육양 나평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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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육양으로 이동
모래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군락지인 사림(沙林) 풍경구 산책 나평으로 이동해 호텔 투숙 |
제3일 |
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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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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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금계봉에 올라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 조망
10단 폭포로 이어지는 절경의 구룡십단 계곡 답사 유채꽃 천지인 우가(牛街) 꽃밭에서 자유 시간 석식 후 호텔 투숙 |
제4일 |
나평
구북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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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구북으로 이동
기암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구북 도착 후 중식 운남의 계림이라 불리는 푸저흑의 절경을 보트를 타고 감상한 후 전망대에 올라 푸저흑 풍경구의 전경 조망 |
제5일 |
구북
개원 원양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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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원양으로 출발
원양 도착 후 노호구(老虎口) 풍경구에 올라 계단식 논 위로 떨어지는 일몰 감상 |
제6일 |
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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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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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새벽에 도이수(多衣樹)풍경구로 이동, 장엄한 일출을 감상한 후
3,000단의 계단식 논이 압권인 빠다 풍경구의 절경 감상 중식 후 칭커우 하니족 마을을 찾아 논두렁 사이를 산책하며 소수민족 생활상 답사 |
제7일 |
원양
건수 곤명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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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건수를 경유하여 곤명으로 이동
곤명 도착 후 석식 및 호텔 투숙 |
제8일 |
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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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버스
KE 886 |
전일 |
조식 후 곤명 시내 탐방
곤명 시민들의 휴식처 취호공원, 리프트를 타고 서산에 올라 용문석굴 등을 산책하며 곤명호 전망, 대관루 방문 곤명 출발 |
제9일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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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
인천 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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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중국 곤명으로
늦은 오후, 대한항공에 탑승합니다. 곤명까지 소요시간은 약 5시간으로, 현지엔 밤늦게 도착하게 됩니다. 도착 후에는 곧바로 숙소에 들어가 휴식, 다음날 나평까지의 장거리 여행에 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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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곤명 - 육양 - 나평
곤명 여행은 뒷날을 기약하고 유채의 본고장, 나평으로 이동합니다.
도중에 육양의 사림에 들러 모래바위 숲을 감상합니다.
사림
중국 운남성에는 삼림(三林)이란 것이 있다.
초웅이란 곳의 토림(土林), 곤명 동쪽의 석림(石林), 그리고 육양의 사림(沙林)이 그것이다.
각각 흙, 돌, 그리고 모래로 이루어진 수풀이란 뜻이다.
이 여행에서 방문하게 되는 사림의 원래 명칭은 육양채색사림(陸揚彩色沙林)이다. 모래에 색깔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진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전 세계 모래조각 작가들이 참가하는 모래조각축제가 열리는데, 다양한 모래 색을 이용한 조각 작품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
제 3일 나평
하루 종일 나평의 유채에 취해 봅니다. 그 어디를 가나 노란색 황금벌판이 춘심(春心)을 자극할 것입니다.
나평의 유채 밭
나평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은 우선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당황해 한다. 사방이 온통 샛노란 색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면적만 해도 3천만 평이다. 서울시의 6배 크기만 한 곳이 전부 유채꽃이라고 상상해보라!
4시간 이상 달려도 유채꽃뿐이고, 지평선대신 유채꽃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 그곳이 나평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곳으로 원정 촬영 나오는 사진작가들도 부지기수다.
나평의 아름다움은 유채꽃밭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기이한 산들로 더해진다.
계림과 마찬가지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절묘한 모양의 산들이 유채꽃밭 사이로 듬성듬성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곳의 아름다움은 연중 단 한 달뿐이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가 유채꽃의 만개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산 중 하나를 골라 정상에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화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근처에는 10단으로 물이 떨어지는 구룡폭포도 있어 이곳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해준다. 가장 큰 것은 폭이 114m에, 높이가 57m나 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의 전망대에 오르면 이 거대한 폭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루 종일 유채 밭 사이를 돌며 사진도 찍고, 여유 있게 산책을 해본다. -
제 4일 나평 - 구북
나평 여행을 마치고 구북으로 이동합니다.
구북은 ‘운남의 계림’이라 불립니다. 또 숨어있는 비경지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그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구북
구북보자흑(邱北普者黑)은 중국 정부에 의해 풍경구(風景區)로 지정되어 있다. 구채구·장가계처럼 이곳도 중국 정부가 공식인정하는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구북은 장족과 묘족의 자치구이다. 따라서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소수민족 특유의 생활이 어우러진다.
보자흑은 이족어로 '물고기나 조개 같은 것 들이 물속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이 말 그대로 보자흑은 호수 위로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고 수면은 낙엽이 가득 덮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솟은 기이한 산들은 나평과 비슷하지만 평지는 유채꽃 대신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 풍경구내엔 카르스트 지형으로 생긴 68개의 큰 호수가 아름다운 경치를 빚어낸다.
이곳에선 유람선을 타고 유유자적 보자흑의 절경을 감상한다. -
제 5일 구북 - 원양
구북에서 원양까지는 250㎞의 먼 길입니다.
버스로만 약 4~5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장거리 이동이지만 다락 밭에서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중간에 숙박하지 않고 곧바로 홍하까지 갈 예정입니다.
원양에는 17만여 개의 다락 밭이 있습니다.
무려 1천여 년의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산비탈을 일궈 만들어낸 삶의 터전입니다.
산꼭대기에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구불구불한 밭이랑이 현기증을 불러일으키는 현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원양의 다락 밭은 일몰 순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농사를 위해 논에 가득 대 놓은 물에 뻘건 해가 비치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엄하다’고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원양에 도착해선 바로 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감상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대역사(大役事)에 절로 경외심이 솟을 것입니다. -
제 6일 원양
하루 종일 원양의 다락 밭을 오르기도 하고, 밭이랑을 걷기도 하며, 하니족의 마을에 들러 그들의 전통생활도 살펴보게 됩니다.
원양 다락 밭의 역사는 무려 1,400년에 이른다. 중국 쌀농사의 시초가 바로 여기라는 설도 있다. 이 대역사를 이룬 사람들은 이곳에 사는 하니족과 이족으로 대표되는 소수부족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이들은 산비탈을 개간해 지금의 대 장관을 만들어 냈는데 다락 밭의 총 면적이 무려 3천만 평을 넘는다.
모심기 직전엔 이 다락 밭에 모두 물을 채워 놓는다. 이 때 빗물을 가두어 논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까마득한 계곡 아래에 있는 홍하강의 물을 길어 올려 사용하기도 한다.
이 지역에 흐르는 강이 홍하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철분이 많은 붉은 흙이 물에 섞여 흐르기 때문이다.
원양의 다락 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때 가장 장엄한데 긴 곳은 무려 3,000개가 넘는 계단식 논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눈이 어지럽다.
이곳의 볼거리는 다락 밭뿐만이 아니다.
소수부족들의 마을을 방문해 그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원양은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락 밭의 모양은 시시때때로 바뀐다. 그래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안개가 끼면 안개가 끼는 대로 이 다채로운 풍경을 영상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
제 7일 홍하 - 건수 - 곤명
나평의 흐드러진 유채 밭 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일, 구북의 아름다운 산수를 감상하며 작은 배에 올라타 유람하던 기억, 색색의 옷을 입고 오지를 활보하던 소수민족들의 순박한 미소들, 그리고 홍하 원양의 다락논들….
이 모든 기억들을 가슴에 담고 여행을 처음 시작했던 곳, 곤명으로 돌아갑니다. -
제 8일 곤명, 그리고 귀국
피로를 풀기 위해 느지막이 아침 식사를 하고, 곤명의 명소들을 찾아 나섭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공항으로 이동, 귀국길에 오릅니다.
곤명 개관
운남성은 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삶과 4계절 내내 꽃이 피는 온화함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중국의 풍류객들은 바로 이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최고의꿈으로 여겼을 정도다.
아름다운 역사와 풍류의 고장 운남성의 성도(省都) 곤명은 운남성의 정치․경제․문화․교통의중심지이자 2,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로서의 품위를 안고 있는 곳이다. 지리적으로는 운귀(云貴)고원 해발 1,891m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기후가 온화하여 여름에는 혹서가 없고, 겨울에도 혹한이 없다. 4계절 끊임없이 꽃이 피고 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여 일명 ‘춘성(春城)’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온화한 기후는 곤명을 4계절 내내 각광받는 관광지로 만들어 놓았다.
곤명의 또 다른 특징은 소수민족에게서 찾을수가 있는데 라오스·태국·베트남과 인접한 지역에 있는 관계로 여러 소수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곤명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만도 26개 민족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문화형태를 유지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곤명의 토질은 철이 많이 섞여 있어서 빨간색의 적토질이며, 담배나 차와 같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운남의 보이차와 구감차가 유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산공원
서산삼림공원(西山森林公園)은 곤명호의 서쪽에 위치한 화정산·태화산·나한산 등의 크고 작은 산군(山群)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 산군의 높이는 해발 2,500m, 길이 4㎞에 달한다.
곤명호의 서쪽에 위치하므로 서산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긴 머리를 전지에 드리우고 잠자는 미녀처럼 보이므로 수미인산(睡美人山), 누워있는 부처의 모습같다 하여 와불산(臥佛山), 닭 벼슬처럼 굽이굽이 기복이 있다하여 벽계산(碧鷄山)이라고도 한다.
명소로는 화정사·태화사·삼청각 등 웅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찰들이 있다. 이 중 화정사는 원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명·청 무렵에 확장공사가 이루어졌다. 이 절의 석가모니와 오백나한의 소상(塑像)은 불교 예술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청각은 원 시대에 더위를 피해 관리들이 공무를 행하던 곳이었으나 명대에 들어와서 9층 건물인 도교 사당으로 개축되었다. 또한 이 절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공중의 누각’이라고도 불린다.
용문석굴 서산 꼭대기 나한산( 羅漢山) 의 아스라한 절벽 위에 암벽을 뚫어 만든 이 좁은 굴은 서산 관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용문은 1840년 부터 1853년까지 13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70여명의 석공들이 밧줄에 매달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돌을 파내어 만들었다고 하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 피와 땀으로 석실․신상․돌다리 등이 만들어졌다.
특히 삼청각(三淸閣)에서 용문의 정상 달천각(達天閣)까지 연결하는1,333개의 돌계단은 청나라 중기에 시작하여 72년간의 공사 끝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대관루
곤명호 끝자락, 서산공원과 마주보고 있는 곳에는 대관루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서 가장 눈 여겨 볼 곳은 아름다운 누각들인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공원의 이름이기도 한 대관루(大觀樓)다. 1690년에 창건된 3층 목조 정각식 건축물인 이 누각은 예로부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때문에 많은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곳에는 청나라 학자 손염옹(孫髥翁)이 쓴 긴 족자가 걸려 있는데, 곤명호의 풍치와 운남의 역사에 대해 180자로 노래한 이것은 천하에서 가장 멋진 족자라 일컬어진다.
누각에 올라 곤명호를 바라보면 흡사 신선이된 듯한 즐거움에 옛 문인들처럼 시상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
제 9일 귀국
전날 밤 곤명 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새벽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이로써 여행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