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미서부국립공원

THEME SAY, ABOUT AMERICA'S NATIONAL PARKS

  • • 첫 번째 테마 : 걷는 여행

    이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걷기’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여행은 숨 가쁘게 장거리 이동하면서 정작 국립공원에선 뷰포인트에서 전망을 보는 것으로 그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선 장엄한 미국의 국립공원을 결코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연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직접 걷는 것입니다. 이 여행은 이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다행히 미국의 국립공원은 다양한 난이도의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여행에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소 산책을 즐기는 분이라면 충분히 쉽게 걸을 수 있되 각 국립공원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만을 엄선했습니다. 또 한 무리한 여행이 되지 않도록 1일 1국립공원, 한 번에 3시간 이내의 이동이라는 원칙을 세워두고 여행 일정이 마련되었습니다.
    자연 속을 걸음으로써 자연과 하나로 동화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 • 두 번째 테마 : 환상의 드라이브와 비경들

    이 여행은 이동조차 여행이 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약간 돌더라도 중간 중간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도로를 넣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상을 수상한 유타 12번 도로와 여행매니아들이 최고의 도로로 꼽는 유타 128번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경 지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질학의 천국 캐피톨리프, 여행매니아들 조차 잘 알지 못하는 고블린 밸리, 원시그대로의 모습인 캐년랜드, 대자연의 장엄한 서사시 같은 데드호스포인트⋅호스슈벤드, 사진가들의 꿈의 장소 앤틸로프캐년까지, 이 여행은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 • 세 번째 테마 : 인디언들의 가르침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여행하게 될 이 땅의 원래 주인은 인디언들입니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 멈춰서 뒤를 돌아보았다고 합니다. 너무 빨리 달려 영혼이 뒤처질까봐 기다리기 위해서입니다.
    혹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아니신지요? 그렇다면 이번엔 멈춰서 뒤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미국 국립공원 순례가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행일정표
날짜 방문지 교통편 시간 일정내용

제 1일

인천
라스베가스
국제선

인천국제공항 출발
라스베가스 도착
석식 후 호텔 투숙

제 2일

라스베가스
자이언 국립공원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웅장한 암벽의 경연장인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이동(약 3시간 소요)
자이언의 정수를 보여주는 ‘리버 사이드 워크 트레일’을 따라 트레킹(약 2시간 소요)
자이언의 상징인 바둑판 문양의 거대한 바위 체크보드 메사 감상
브라이스 캐년으로 이동해 호텔 투숙

제 3일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신의 정원’이라 불리는 브라이스캐년 탐방
브라이스캐년의 속살을 보여주는 최고의 코스 나바호 루프+퀸스가든 트레일을 따라 트레킹(약 2시간 반 소요)
맨 안쪽의 레인보우 포인트를 비롯, 선라이즈, 선셋, 인스퍼레이션, 브라이스 포인트 등 최고의 전망대 탐방.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서 브라이스캐년의 촛대 같은 돌기둥들을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일몰 감상

제 4일

브라이스캐년
12번 도로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으로 출발(약 3시간 소요)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올 아메리칸 로드’의 영예를 수상한 유타 12번 도로를 타고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절경을 감상
중식 후 다양한 색상의 암벽으로 유명한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으로 진입
왕복 32km의 전망 도로를 따라 전경 감상

제 5일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
128번 도로
모압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미국에서도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완벽히 텅 빈 공간 산 라파엘 스웰 지역 탐방
산 라파엘 스웰의 대표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 방문(약 1시간 20분 소요). 도깨비 뿔과 버섯 모양의 바위들로 가득한 신비의 고블린 밸리 산책
여행매니아들이 꼽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128번 도로를 따라 피셔 타워, 유타 캐슬 등 극치의 장관 감상.
모압(moab)에서 호텔 투숙

제 6일

아치스 국립공원
전용버스

전일

종일 수백 개의 천연 아치가 대장관을 이루는 아치스 국립공원 탐방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록될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킹(약 2시간 반 소요)
가장 많은 아치들이 모여 있는 ‘악마들의 정원’으로 이동해 88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천연 아치 랜드스케이프 아치 트레킹(약 1시간 소요)
여행자를 압도하는 파크 애브뉴, 아치스 국립공원의 상징 밸런스 락, 장엄한 바위의 미학 코트하우스 타워 등 뷰 포인트 탐방.
시간이 허용할 경우 아치의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윈도 섹션 탐방

제 7일

데스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
모뉴먼트 밸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무대이자 가장 원시적인 캐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캐년랜드로 이동.
우선 초입에 있는 콜로라도 강이 빚어낸 대작이자 캐년랜드의 전체적인 조망이 뛰어난 데드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탐방
거대한 대자연 앞에 모든 것을 침묵시키는 Grand View Point Overlook, Green river overlook, Shafer Canyon Overlook 등 전망 감상
미국을 상징하는 풍경인 모뉴먼트 밸리로 이동해 일몰 감상

제 8일

모뉴먼트 밸리
파웰 호수
페이지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모뉴먼트 밸리 내 드라이브
약 2시간 동안 나바호 인디언들이 만들어놓은 전망 도로를 따라 Elephant Butte, Three Sisters, Totem Pole and Yei Bi Chei, Sand Springs, Artist’s Point, North Window, The Thumb등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
파웰 호수의 Wahweap Marina로 이동(약 2시간 소요)해 글렌캐년 댐과 물에 잠긴 기묘한 계곡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Antelope Canyon 보트 투어(1시간 30분 소요)
페이지로 이동해 호텔 투숙

제 9일

호스슈 벤드 국립공원
앤틸로프캐년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조식 후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주는 호스슈 벤드 주립공원 탐방
앤틸로프캐년으로 이동
빛과 붉은 사암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세계 앤틸로프캐년 답사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 그랜드캐년으로 이동 (약 2시간 반 소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많은 전망 포인트 방문
전망 포인트 사이의 림 트레일을 이용해 장엄한 그랜드캐년을 감상하며 산책

제 10일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인천

조식 후 그랜드캐년 비행장으로 이동
경비행기를 타고 협곡 사이를 돌며 그랜드캐년의 대자연 감상(약 50분)
사막의 신기루 같은 도시 라스베가스로 이동(약 4시간 소요)
시간이 허용할 때까지 라스베가스의 번화가인 스트립 거리 산책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행 비행기 탑승 (약 13시간 5분 소요)

제 11일

---날짜 변경선 통과---

제 12일

인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제1일 인천 - 라스베가스

    11시간 45분의 긴 비행 끝에 이 여행의 시작점인 라스베가스에 도착, 휴식에 들어갑니다.

  • 제2일 자이언 국립공원

    라스베가스에서 약 3시간을 이동해 이 여정의 첫 번째 국립공원인 자이언으로 갑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이 얼마나 웅장한지 자이언이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은 미국 국립공원 중 가장 뛰어난 암벽미를 자랑한다. 우리 북한산의 백운대나 인수봉보다 규모가 훨씬 큰 바위산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로 세로로 줄이 죽죽 그어져 바둑판 모양의 바위산으로 너무나 유명한 체커보드 메사가 바로 이 자이언 국립공원의 상징물이다.
    자이언 국립공원은 바다 밑의 수성암반이 약 6,000만 년 전부터 서서히 융기해 솟아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오랜 세월동안 물과 바람에 의한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약 2,100m 높이의 바위산이 방문자들을 압도하는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자이언 국립공원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위산 사이를 직접 걷는 것이다. 특히 자이언은 정말로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트레킹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역시 이곳에서 트레킹을 즐긴다.
    국립공원 내의 시닉(SCENIC) 드라이브를 따라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하다 리버사이드 워크 트레일을 따라 산책길에 나선다. 왕복 3.2km의 거리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매우 평탄한 코스다. 이 코스를 걸어야만 자이언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트레일 코스 맨 끝에는 내로우라는 좁은 협곡이 이어진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이 협곡 안쪽으로 모험을 떠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이 지점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 제3일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브라이스캐년 하나에만 몰입합니다. 그러고도 이 아름다운 별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신의 정원’. 이 말만큼 더 이상 브라이스캐년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도저히 인간 세상이라 할 수 없는 풍경이 하루 종일 펼쳐진다.
    이외에도 브라이스캐년을 일컫는 별칭들은 무수히 많다. 유타 최고의 대자연, 화려한 첨탑궁전, 미스터리 협곡,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색상을 간직한 곳 등등. 모두 다 맞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의 모든 국립공원 중 브라이스캐년 만큼 화려한 곳은 없다는 것이다.
    전날 방문한 자이언과도 확실한 대비가 된다. 자이언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캐년은 여성적이고 무척 섬세하다.
    이날 여행 계획은 오전과 오후가 확연히 다르다. 좀 더 시원한 오전은 주로 걷고 오후는 전망대 위주로 가볍게 다니게 된다.
    우리가 아침에 즐길 트레킹 코스는 나바호 루프로 내려가 퀸스가든 트레일로 올라오는 것이다. 올라올 때가 조금 힘들지만 나머진 휘파람을 불며 다닐 수 있는 약 2시간 반짜리 코스다.
    조금 힘들더라도 촛대처럼 빼곡히 꽂혀 있는 붉은 돌기둥들 사이를 걸어보는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후회막심이 될 것이다. 아래에서 돌기둥들을 올려다보면 엄청난 크기의 거인 같아 보인다.
    오후 여행은 좀 더 여유가 있다. 가장 안쪽의 레인보우 포인트부터 차례차례 찾게 되는 데 전망대의 높이가 모두 달라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해질녘엔 최고의 일몰 포인트인 인스퍼레이션 전망대에서 촛대 바위들을 더욱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해넘이를 맞게 된다.

  • 제4일 12번 도로 & 캐피톨리프

    오늘의 주 방문지는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입니다. 그런데 그 가는 길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오후엔 다양한 색상의 바위로 유명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을 찾아봅니다.

    • 12번 도로

    유타 12번은 ‘올 아메리칸 로드’의 영예를 수상한 도로다.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에 주는 상이니 이 12번 도로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얘기다.
    12번 도로는 한마디로 다이내믹하고 아찔하다. 우리의 한계령이 그렇듯 대개의 산악도로는 한쪽만이 벼랑이다. 그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운전자는 오금이 저린다.
    12번 도로는 이런 일반적인 산악도로와는 차원이 다르다. 워낙 험한 지형에 도로를 건설하다보니 산등성이를 그대로 이용해 길을 낸 구간이 많다. 이런 곳은 길 양쪽이 모두 아찔한 벼랑이다. 동화나 만화에선 악마의 성을 가려면 꼭 좌우가 모두 천길 낭떠러지로 된 갈지(之)자 도로를 지나야 한다. 유타 12번 도로가 바로 그런 모양새다.
    사실 브라이스캐년에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가는 데는 이 보다 훨씬 편한 길도 있다. 하지만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도로를 찾아 우리는 일부러 이 길을 간다. 기대해도 좋다.

    •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인디언들은 캐피톨리프를 ‘잠자는 무지개의 땅’이라 불렀다. 험준한 오지에 있는 다양한 색상의 바위들로 가득한 곳이란 뜻이다.
    또한 캐피톨리프는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지층이 있어 특히 지질학자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국립공원이다.
    캐피톨리프는 캐년랜드와 함께 여행자들의 발길이 가장 적은 곳이다. 워낙 찾기 힘든 험한 지형에 있기 때문이다. 12세기 경 이곳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이 혹독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이 땅을 버린 이후에는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오지중의 오지가 됐다. 19세기 몰몬 교도들이 이 부근으로 이주하면서 캐피톨리프의 뛰어난 경치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 1971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강물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그랜드캐년이나 캐년랜드와 달리 캐피톨리프는 순전히 융기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캐피톨리프엔 트윈락, 침니락, 캐슬 등 특이한 모양을 한 바위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 있다. 캐피톨 리프는 Capitol 즉 제우스 신전과 Reef(모래톱)을 붙인 말이다. 이름 그대로 신전처럼 생긴 널찍한 바위가 많기 때문에 붙여졌다.
    캐피톨리프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기차와 역마차를 터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제5일 고블린 밸리 & 128번 도로

    미국엔 다양한 국립공원만큼이나 많은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주립공원이라 해서 국립공원보다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입니다. 고블린 밸리처럼 사연이 다른 주립공원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대자연이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을 갖고 있는지를 보는 날입니다.

    •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

    웬만한 여행매니아들도 이곳의 존재를 모를 만큼 정말로 비밀스러운 곳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발견 자체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고블린 밸리가 있는 지역을 산 라파엘 스웰이라 하는 데 땅 넓은 미국에서도 최고의 오지다. 이 척박한 땅 사이로 70번 고속도로가 나 있는데 약 170km 구간 동안 그 흔한 맥도널드는 물론 주유소도, 물 하나 살 곳도 없이 완벽하게 텅 비어 있는 땅이다.
    이 황량한 곳에 마치 외계 행성에나 있을법한 풍경을 가진 곳이 숨겨져 있으니 바로 고블린 밸리다.
    19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소떼를 찾던 카우보이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가 1964년 이곳의 신비로운 자연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암튼 고블린 밸리는 정말 특이한 곳이다. 고블린 밸리라는 이름 자체가 도깨비 뿔처럼 생긴 바위들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또 스머프가 살 것 같은 버섯바위와 동글동글한 바위도 지천으로 깔려 있다.
    고블린 밸리는 원래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예정이었지만 환경운동가들의 반대로 주립공원에 머물러 있다. 고블린 밸리의 독특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너무 유명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 128번 도로

    이곳 역시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여행매니아들 사이에선 최고의 도로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128번 도로의 특징은 콜로라도 강을 따라 극치의 풍광이 펼쳐진다는 것. 약 70km의 구간 동안 콜로라도의 붉은 강물과 이곳 특유의 붉은 바위들이 어우러져 정말 멋진 절경을 보여주는 드라이브 코스다.
    중간 중간 대표적인 볼거리인 피셔타워, 유타캐슬 등의 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다.
    12번 도로와 마찬가지로 128번 도로를 타면 오늘의 목적지인 모압까지 약간 돌아가게 되지만 그럴 가치를 하고도 남음이 있는 길이다.

  • 제6일 아치스 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에 이어 하루 종일 아치스 국립공원에만 몰입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를 만큼 아치스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국립공원입니다.

    • 아치스 국립공원

    아치스는 보아도보아도 볼 것이 끝도 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은 국립공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커트하우스타워 등 엄청난 암벽이 서 있는 파크애브뉴 지역이 시작되는데 초장부터 여행자들을 완전히 압도해 버린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수백 개의 천연 아치들이 대 장관을 이룬다는 것. 아치스 국립공원의 천연 아치들은 모두 수억 년 동안 물과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으로 구멍이 약 1m 밖에 안 되는 작은 것에서부터 높이 100m에 두께가 5m나 되는 초대형 아치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중 백미는 단연 델리케이트 아치다. 델리케이트 아치는 유타주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유타주의 자동차 번호판 그림도 바로 이 델리케이트 아치다.
    오전에는 이곳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왕복 약 2시간 반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하지만 중간 지점의 오르막이 약간 어려울 뿐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누구나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인내의 결과는 너무나 달콤하다. 지상 최고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델리케이트 아치를 만나는 순간, 그 거대함과 그 절묘함에 탄성조차 지를 수 없을 것이다.
    오후에는 가장 많은 천연아치들이 몰려 있는 ‘악마의 정원’으로 이동해 세계에서 가장 긴 천연 다리인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찾는다.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길이가 88m나 되는 가느다란 암석줄기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함과 아름다움으로 넋을 잃게 만든다. 왕복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산책하듯 쉽게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아치스의 또 다른 상징물인 밸런스 락, 아치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윈도섹션 등을 방문한다.

  • 제7일 데드호스포인트-캐년랜드

    이번 여정 중 가장 바쁜 날입니다. 하지만 오늘 펼쳐질 대파노라마가 그 수고로움을 보상해 줄 것입니다.

    • 데드호스포인트 주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데드호스포인트라는 묘한 이름을 가진 주립공원이 하나 있다. 직역하면 ‘죽은 말 전망대’인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옛날 서부시대에 한 도둑이 동네를 다니며 훔친 말을 이곳에 숨겨 놨다. 이 도둑이 와야만 말들이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실 수 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이 지역이 워낙 험준한 골짜기였기 때문에 말들이 탈출할 수도 없었다. 바로 앞으론 콜로라도 강이 흐르고 있었지만 천길 낭떠러지인지라 그림의 떡이었다. 결국 이 말들은 콜로라도 강을 바라보며 떼죽음을 당한 채 나중에 발견되었다.
    전설은 슬프지만 데드호스포인트는 대 장관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동안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협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 콜로라도 강이 거대한 U자를 그리며 대지를 거칠 게 조각하고 있는 곳, 이런 장엄함 앞에 여행자들은 말을 잃게 된다. 미서부의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로 캐년랜드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캐년랜드 국립공원

    미서부의 수많은 국립공원 중에서 캐년랜드는 가장 무명에 가깝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가장 적다. 경치가 떨어져서? 아니다.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오지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매니아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바로 캐년랜드를 꼽는다. 자이언, 브라이스, 아치스처럼 미국 국립공원은 별도의 이름이 있다. 하지만 이곳의 이름은 그냥 캐년랜드다. 왜 그럴까? 그건 캐년랜드 안에 다른 유명 국립공원의 모습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스캐년의 화려함, 자이언의 장엄함, 그랜드캐년의 광활함, 캐년랜드는 이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다양한 경치 덕에 캐년랜드 만큼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국립공원도 없다. 일상에 지친 두 여인이 이틀간의 짧은 휴가를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살인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고 결국에는 자살로 마감하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 경찰에 포위된 델마와 루이스가 손을 마주 잡은 채 “그래, 계속 앞으로 가는 거야”라는 마지막 대사를 남기고 벼랑으로 차를 몰아 날아가던 바로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 캐년랜드다. 이밖에도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성배, 스타트렉, 맥가이버, 콘에어, 미션임파서블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번거로울 정도다.
    캐년랜드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거칠음과 원시성이다. 수백만 년의 세월동안 바람과 강물이 만들어낸 협곡과 바위와 지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캐년랜드야 말로 대자연의 위대한 창작물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거의 개발이 안 된, 아니 일부러 개발을 하지 않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 여행은 산속의 산을 보여주는 업히벌 돔 트레킹을 제외하곤 대개 전망대 탐방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캐년랜드를 보고나면 나중에 가게 될 그랜드캐년이 시시하게 보일지 모른다는 것. 설마? 아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실제로 굉장히 많다.

  • 제8일 모뉴먼트밸리-파웰호수

    오늘 여정은 인디언들의 애환과 함께 합니다.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지만 지금은 보호구역에서 힘겨운 삶을 지탱해 나가고 있는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도 함께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 모뉴먼트 밸리

    모뉴먼트 밸리는 그랜드캐년 만큼이나 유명하다. 붉은 대평원위에 우뚝우뚝 치솟은 거대한 암석 기둥들은 미서부는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심볼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곳 풍경을 담은 사진을 못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부 영화 팬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존 웨인 출연작이라면 모뉴먼트 밸리가 거의 틀림없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모뉴먼트 밸리의 독특한 풍광은 ‘델마와 루이스’에서도 드라이브 장면에 나오고, 명화중의 명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끝없는 달리기를 돌연 멈추던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어 유명세를 더하게 했다.
    이런 세계적인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모뉴먼트 밸리는 국립공원도, 주립공원도 아니다. 정식 명칭은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부족공원이다. 인디언 종족의 하나인 나바호족이 관할하는 자치 구역 안에 있기 때문이다. 1800년대 말 인디언들은 백인들과의 협상에서 동부의 기름진 땅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이 거친 황무지로 돌아왔다. 바로 이 땅이 조상들로 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숭고한 성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인디언들의 안내를 받으며 그들의 성지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약 27km에 이르는 모뉴먼트 밸리내의 비포장길을 따라 깊숙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보는 장면과는 또 다른 놀라운 공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 파웰 호수

    파웰 호수는 그냥 호수가 아니다. 1,000만 년의 세월동안 콜로라도 강과 산후안 강이 합작해 침식작용을 일으키고, 바람의 풍화작용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깊은 협곡 호수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물에 잠긴 자이언캐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근에 글렌캐년댐이 생기면서 호수의 길이가 무려 320km에 달하는 데 황량한 사막을 여행하다 만나는 파웰 호수는 그 풍부한 물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신비감을 준다. 호수 인근은 모두 국립휴양지로 지정돼 수상스키는 물론 요트 유람 등 각종 수상스포츠 천국을 이룬다. 호수 이름은 콜로라도 강 탐사로 그랜드캐년의 존재를 알린 19세기의 위대한 탐험가 존 웨슬리 파웰의 이름을 땄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앤틸로프 캐년 보트 투어를 한다. 거대한 글렌캐년 댐을 바로 아래에서 살펴보고 곧 좁은 수로를 따라 파웰호수까지 이어져 있는 앤틸로프캐년 지역의 협곡을 살펴보는 여행이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만족을 줄 것이다.

  • 제9일 호스슈벤드-앤틸로프캐년-그랜드캐년

    오전엔 호스슈벤드와 앤틸로프캐년의 놀라움과 마주하고, 오후엔 드디어 이번 여정의 마지막 국립공원 그랜드캐년과 만나게 됩니다.

    • 호스슈벤드 주립공원

    호스슈벤드를 보려면 우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갑작스런 충격과 공포에 맞닥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호스슈벤드까지 가려면 약 1.2km를 걸어야 한다. 이 길은 무척 단조롭다. 땡볕인데다 완만하지만 발 미끄러운 모래 오르막의 연속이다.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다.
    하지만 그 만만치 않은 길 끝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비명부터 지른다. 높이가 300m나 되는 90도 직경사의 아찔한 벼랑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래로는 짙푸른 콜로라도 강이 커다란 U자를 그리며 흐르고, 그 한가운데엔 엄청난 크기의 바위산이 여행자들을 압도해버린다. 이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초광각 렌즈가 아니면 카메라로 전체 모습을 담을 수조차 없다.
    게다가 그 흔한 안전펜스조차도 없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들도 이곳에선 무서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 절대적인 풍경 앞에선 결코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운 채 기어서라도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호스슈벤드를 굳이 직역하면 말발굽 굽이 정도가 된다. 얼핏 U자형으로 굽이진 콜로라도 강 사이의 바위산이 말발굽처럼 보이기도 해 이런 이름이 붙은 듯하다. 자연과 세월이 힘을 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이 나오게 된다. 호스슈벤드가 바로 그 증거다.

    • 앤틸로프캐년

    앤틸로프캐년도 모뉴먼트 밸리와 마찬가지로 인디언들의 관할 지역이다. 그래서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앤틸로프는 미 서부의 캐년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장소로 꼽힌다. 붉은 사암과 그 사이를 비추는 직사광선이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앤틸로프캐년은 백인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앤틸로프, 즉 영양들이 많이 뛰어 놀았다고 하여 이런 좀 성의 없는 이름이 붙었지만 원래 인디언들의 말로는 ‘물이 통과하는 바위’라는 뜻이다. 헤아리기 힘들만큼 오랜 세월동안 물과 바람이 바위를 뚫고 뚫어 이런 신기한 지형을 만들어낸 것이다.
    앤틸로프캐년은 하늘이 보이는 긴 동굴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데 10여 명이 동시에 설 수 있을 만큼 넓은 곳도 간간이 있지만 대부분은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좁은 협곡이다. 그리고 양 옆으로는 붉은 사암이 40여m 높이로 치솟아 있고, 그 사이사이로 햇볕이 내리 쬐어 붉은 사암이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다만 이곳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선 약간의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우선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해야 하고, 무엇보다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한 여름에도 강한 비가 내릴 경우 금방 급류를 이루기 때문에 입장 자체가 금지된다.

    • 그랜드캐년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 ‘신이 만든 도시’.
    그랜드캐년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인간이 가진 능력과 인간이 꿈꿀 수 있는 상상력을 모두 저만치 초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랜드캐년을 말할 때마다 ‘신이 만든-’같은 수식어를 갖다 붙이지만 막상 그랜드캐년을 대하면 이마저도 공허하게 느껴진다. 다만 한 가지. 이름 짓는 것은 너무나 쉬웠을 것이다. 인간을 한없이 작은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그 거대한 스케일 앞에 그랜드 외에 무슨 이름을 지을 수 있겠는가….
    설명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랜드캐년을 제대로 보는 것은 더 어렵다. 그 엄청난 크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서 바닥까지 내려가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1박 2일이 걸리고, 막대한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이 여행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그랜드캐년의 전망 포인트를 찾아보고, 포인트 사이를 연결하는 트레일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하며 최대한 여유롭게 그랜드캐년의 전망과 일몰을 감상하게 된다.
    그리고 내일은 경비행기를 타고 협곡의 사이사이를 날아볼 계획이다.

  • 제10일 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

    여행의 마지막 날, 이제 정리에 들어갑니다. 오전엔 경비행기를 타고 그랜드캐년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오후에는 라스베가스로 이동, 밤거리를 즐긴 다음 귀국길에 오릅니다.

    •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

    이번 여정의 실질적 대미는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가 장식한다. 약 50여 분간 협곡 사이를 돌며 지구 생성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랜드캐년의 인근지역까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간의 국립공원 여행을 총정리하는 데는 제격이다.
    그랜드캐년 경비행기의 안전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간 단 한 번의 사고 기록조차 없다.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비행기가 뜨지 않기 때문. 따라서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운이 조금 따라줘야 한다.

    •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이 신이 만든 도시라면 라스베가스는 인간이 만든 사막의 신기루 같은 도시다. 예전에 비해 명성이 조금씩 쇠퇴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최고의 환락 도시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지만 라스베가스의 매력은 역시 밤에 있다. 그 중에서 최고의 번화가인 스트립은 라스베가스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로로 호텔, 카지노, 클럽, 공연장, 쇼핑몰 등 이 도시를 상징하는 것은 모두 여기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야경을 감상하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 제11-12일 귀국

    날짜 변경선을 넘어 12일째 되는 날 새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여행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