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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성&감숙성&바단지린사막

Theme Say, About 青海省 & 內蒙古

  • 첫 번째 테마 : 百里油菜花海

    청해성은 해발 2,000-3,000m에 이르는 청정고원 지대입니다. 그래서 꽃이 무척 늦게 핍니다. 여름인 7-8월이 되면 청해성 일대가 다채로운 꽃으로 뒤덮입니다.
    그중에서 문원은 백리나 되는 엄청난 거리가 온통 샛노란 유채의 바다를 이룹니다. 그야말로 꽃으로만 지평선을 이루니 그 크기와 아름다움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문원부터 드넓은 유채단지가 시작되어 청해성의 북쪽 끝인 기련 현까지 계속되니 이 여행은 시종일관 꽃과 함께 합니다.

  • 두 번째 테마 : 대지의 색채 예술

    중국에는 단하지모(丹霞地貌)라는 지질 이름이 있습니다. 노을처럼 붉은 단층 지형이란 뜻인데 가히 대지의 색채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장예 인근의 칠채산이란 곳입니다. 이름 그대로 무지개처럼 일곱 가지 색깔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출과 일몰 무렵의 칠채산 색상은 이 지구상의 풍경이 아닌 듯합니다.
    줘얼산도 단하지모 지형의 한 곳인데 노란 유채와 각종 야생화, 그리고 초원이 어우러져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 두 곳 모두 특히 사진하는 분들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올 겁니다.

  • 세 번째 테마 : 중국 최고의 사막

    사막의 꽃은 오아시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사막을 찾아도 오아시스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면에서 중국에서 아름답기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바단지린 사막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무려 100개가 넘는 오아시스가 사막 한가운데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구도 바단지린에 있는데 사구 하나를 넘을 때마다 호수가 하나씩 있으니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사막은 ‘여행의 블랙홀’ 같은 곳입니다. 한번 사막에 빠지면 자꾸만 사막을 찾게 됩니다. 더구나 바단지린 같은 신비한 사막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방이 모래로 둘러싸인 호숫가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러분도 사막의 마력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일정표
날짜 방문지 교통편 시간 일정내용

제1일

인천
시안
시닝
국제선

국내선

인천 국제공항 출발
시안 도착
시안 출발
청해성의 성도인 시닝(西寧) 도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제2일

시닝
타얼사
구이더
시닝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타얼사(塔尔寺)로 이동(27㎞, 40분 소요)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의 6대 사찰 중 하나인 타얼사 탐방
황하 상류지역에 형성된 단하지모의 땅 구이더 대협곡 답사
시닝으로 귀환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

제3일

시닝
문원
민락
전용버스

전일

시닝을 출발하여 문원(門源)으로 이동
백리나 이어지는 유채의 바다 문원에서 만리화해전망대에 올라 유채밭 전경 감상
기련산맥의 대초원을 통과하여 감숙성으로 이동.
편도구에서 다시 한 번 유채밭을 감상한 후 민락으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

제4일

민락
장예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마제사(马蹄寺)로 이동
붉은 암벽에 절묘하게 제비집처럼 매달려 있는 마제사 석굴사원 탐방
실크로드의 도시 장예(張掖)로 이동.
중국 최대의 와불(臥佛)로 유명한 서하시대의 대불사(大佛寺) 탐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제5일

장예
칠채산
장예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단하지모의 절정인 칠채산(七彩山)으로 이동하여 경이로운 일곱 빛깔 무지개의 땅 감상.
빙하가 깎아 놓은 빙구단하로 이동하여 오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한 협곡 감상
장예로 돌아와 호텔 투숙 및 휴식

제6일

장예
아라산우기
바단지린

전일

조식 후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沙漠)의 관문도시인 아라산우기(阿拉善右旗)로 이동(150㎞, 3시간 10분 소요)
중식 후 지프로 갈아타고 거대한 사구(砂丘) 사이로 100개가 넘는 호수가 자리한 믿기지 않는 풍경을 가진 바단지린 사막으로 입성. 약 4시간 동안 지프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며 오아시스에서 휴식
오아시스 마을에서 수많은 별들을 감상하며 숙박

제7일

바단지린
장예

전일

사구에 올라 일출 감상
사막과 오아시스 지프 여행 후 아라산우기로 이동
평산호 대협곡을 경유하여 장예로 이동
호텔 투숙 및 휴식

제8일

장예
란저우

전일

조식 후 장예역으로 이동
고속열차를 타고 장예 출발
실크로드의 핵심도시인 란저우 도착하여 시내 관광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란저우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탑산 등정, ‘청동분마상’으로 유명한 감숙성 박물관 등)
호텔 투숙 후 휴식

제9일

란저우
시안
인천
고속열차

국제선

란저우 출발
시안 도착
시안 출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제 1일 인천 - 시닝

    이 여행은 청해성에서 시작, 내몽고를 거쳐 감숙성에서 마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출발점인 청해성의 성도 시닝으로 갑니다.
    오지의 도시인만큼 시닝까지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습니다. 경유지를 거쳐 밤에 시닝에 도착한 후 곧바로 휴식에 들어갑니다.

    시닝(西寧)

    시닝은 청해성(青海省)의 성도(省都)다. 예로부터 티베트의 라싸(拉薩)에 이르는 요충 도시로 발전했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산철도로 유명한 칭창(靑藏)열차의 중심이기도 하다.
    시닝이란 도시 이름은 시췌안닝(西陲安寧)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서쪽 변방이 평온하다’는 뜻이다. 이 말 그대로 청해성은 우리에겐 낯선 서쪽 변방의 오지다. 면적은 남북을 합한 한반도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드넓지만 대개 3,000m 급의 고산지대라 인구도 희박하고, 경제적으로도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
    청해성 대부분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청정한 대자연이지만 시닝만큼은 중국의 여느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치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시닝은 오지의 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시닝은 해발 2,275m 높이의 고원도시라 여름에도 시원하다. 그래서 ‘중국의 여름 수도(夏都)’라는, 오지 도시로선 조금 어울리지 않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속에 이슬람의 회족(回族), 티베트인인 장족(藏族), 몽고족, 토족(土族) 등 다양한 소수 부족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고 있다.
    하지만 여행지로서 시닝 자체는 크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청정 대자연이 가득한 청해성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더욱이나 그렇다.

  • 제 2일 타얼사 – 구이더 대협곡

    청해성에서의 첫날입니다. 티벳 문화권에 들어왔으니 티벳 사원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오전에 우선 티베트 불교의 최고 성지 중 하나인 타얼사를 들러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황하강 상류에 형성된 단하지 모인 구이더 대협곡을 돌아봅니다.

    타얼사(塔尔寺)

    타얼사가 있는 청해성은 명나라 때인 14세기 중국에 편입되기 전까지 만해도 티베트땅이었다. 지금은 비록 중국이 부여한 장족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티베트의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타얼사는 중국 내 티베트인들의 정신적인지주요 성지다. 현재의 티베트 불교라 할 수 있는 라마교를 창시한 종카바(宗喀巴)의 고향이자 그의 태반이 이 사찰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종카바는 티베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그는 14세기경 타락해가던 티베트 불교를 종교개혁으로 혁신시키고 노란 모자를 쓰는 겔룩파(格鲁派)를 탄생시켰다.
    현재 티베트인들의 거의 대부분이 겔룩파를 따르고 있으니 종카바는 현 티베트 불교의 시조인 셈이다. 당연히 달라이라마도 겔룩파이며, 샹그릴라로 유명한 중전의 거대한 티베트 불교 사찰 송찬림사(松赞林寺)도 겔룩파 계열이다.
    명(明)나라 때인 1379년에 세워져 오늘날까지 6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본전인 금정(金頂), 종카바의 태반이 묻혀 있다는 대은탑, 이 사찰의 상징이자 전통적인 티베트 양식의 불탑인 팔보여의탑(八宝如意塔) 등 타얼사엔 티베트와 중국 양식이 결합된 수많은 건축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990년의 대지진과 홍수로 타얼사의 옛 건물들은 상당수가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지금은 보수작업과 중국 전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티베트인들의 불심을 막을 순 없다. 이들은 여전히 경건한 손길로 거대한 마니차를 돌리고 있고, 젊은이들은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사찰을 돌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이더지질공원(貴德國家森林公園)

    수 백 만년 동안 풍화와 침식이 계속되면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기기묘묘한 형태의 붉은 사암이 병풍처럼 둘러처진 장엄한 광경이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전동차를 타고 들어간 후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협곡의 아름다움을 즐겨본다.

  • 제 3일 문원과 기련산 초원

    시닝을 떠나 문원으로 달려갑니다. 중국 최대의 유채재배지역입니다. 눈 닿는 곳은 온통 노란 유채의 물결입니다.
    이후 기련산의 초원지대를 관통하여 달려갑 니다. 그리곤 감숙성의 작은 현인 민락현에 도착하여 여장을 풉니다.

    문원(門源)

    중국에는 ‘문원유 만가류(門源油 滿街流)’라는 말이 있다. ‘문원의 기름이 중국의 온 거리에 흐른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중국의 식물성 기름의 40%가 이곳에서 나온다. 그야말로 문원 근처는 사방팔방이 온통 유채꽃이다.
    문원은 평균 해발고도 2,800m의 홍토고원 위에 서 있다. 1949년부터 유채를 집단재배 하기 시작, 현재 재배 면적은 300㎢에 달한 다. 고원인 탓에 문원의 유채는 중국에서 가장 늦은 7월 중순에 일제히 활짝 피기 시작 한다.
    문원의 유채밭은 치련산맥과 다반산이 마주 보는 좁은 분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양대 산맥을 따라 약 40㎞ 구간, 즉 백리유 채화해(百里油菜花海)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청해성의 문원은 산시성의 한중, 운남성의 나평과 함께 중국의 3대 유채 재배지다. 이중 테마세이투어의 여행지 중 하나인 나평이 가장 먼저 알려졌는데, 나평과 문원은 풍경이 많이 다르다.
    2월에 피는 나평의 유채꽃이 카르스트 봉우 리들 사이로 바다를 이룬다면, 문원의 유채밭은 치롄산(祁连山)의 새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피어난다. 여기에 노란 유채와 녹색의 청보리 밭이 마치 바둑판처럼 번갈아 심어져 있어 마치 다채로운 직물로 짜 놓은 조각보 같다.
    또 그 사이마다 붉은 벽돌로 만든 아담한 집들이 아기자기한 마을을 이루고 있어 아주 정감 넘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문원의 회족(回族)들이 대지 위에 만들어낸 원색의 세상으로 들어오면 누구든지 향기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기련산초원(祁连山草原)

    문원을 벗어나면 거짓말처럼 유채밭이 사라지고 도로 양편에 초원이 나타난다. 기련산 자락을 통과하는 것이다. 길을 달리다보면 야크와 양, 말 등이 방목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된다. 그렇게 호쾌한 초원길을 달리다보면 어느덧 다시금 농토가 나타나고 벌판이 등장한다.
    흉노들이 터전인 유목지대를 지나 농경문화 권으로 들어온 것이다. 드디어 감숙성에 입성한 것이며 실크로드의 주루트인 하서주랑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 제 4일 마제사 - 장예

    드디어 실크로드의 핵심도시인 장예를 돌아 보는 날입니다. 먼저 오전에는 붉은 암벽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전각이 매달려 있는 마제사 석굴부터 찾아갑니다. 그리고 오후 에는 장예시내로 진입하여 서하시대의 위대한 대불사를 관람합니다.

    마제사 석굴(馬蹄寺石窟)

    실크로드의 하서주랑에는 동서양의 진귀한 물자를 실은 대상들만 오간 것이 아니다. 하서주랑은 불교가 들어오고, 중국에서 다시 주변국으로 불교가 전파되는 가장 주요한 통로 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길을 따라 수많은 석굴 사원이 조성되었다. 돈황(敦煌)의 막고굴, 장예(張掖)의 마제사 석굴, 란저우(蘭州) 인근의 병령사 석굴, 그리고 톈수이(天水)의 맥적산 석굴 등이 대표적이다.
    마제사 석굴은 중국 북조(北朝) 왕조( 557- 581) 시대 때부터 조성되기 시작, 이후 서하·원·명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그 규모를 넓혀 나갔다. 지금은 문화혁명 때 대부분 파괴되어 70여 석굴만 남아 있지만 한 때는 석굴수가 1,000여개에 이르렀다.
    마제(馬蹄)란 말발굽을 뜻한다.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 말이 내려와 남긴 발자국을 따라 사찰을 만들었다고 한다. 3대 달라이라마가 한 달간 이곳에 머물며 수행한 인연으로 인해 티베트 불교도들의 주요한 순례코스 이기도 하다.
    마제사 석굴은 북사(北寺), 남사(南寺), 금탑 사(金塔寺), 문수산(文殊山), 천불동(千佛洞) 등 7개의 석굴군이 2-5㎞ 간격으로 산재해 있다. 현재는 붕괴 위험 때문에 천불동만 개방하고 있다.
    문화혁명 때의 훼손으로 인해 마제사 석굴은 예술적 가치는 많이 상실했지만 그 생김 새와 주변 경치만큼은 정말 뛰어나다. 마제사는 바위에 굴을 파고 입구를 목조 전각으로 꾸며 놓았는데, 마치 붉은 암벽에 제비집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
    좁은 굴을 따라 힘겹게 꼭대기 전각에 이르면 구릉지대와 아름다운 초원이 드넓게 펼쳐져 누구라도 이곳에서 수행을 하면 바로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장예(张掖)

    장예는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의 ‘동 방견문록’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실크로드 도시다. 마르코 폴로는 14세기 경 이 도시에 매료되어 1년간이나 머물렀다.
    마르코 폴로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중국을 오가는 상인과 사신들은 반드시 하서주랑((河西走廊)이라는 긴 길을 걸어야 했다. 폭이 수㎞에서 100㎞ 가까이 되는 좁고 긴 평지로 이루어진, 동서로 쭉 뻗은 길이다. 이 복도 같은 길은 란저우-우웨이(武威, 무위)-장예-자위관-둔황으로 이어지는데, 900㎞나 되는 험난한 길이었다. 장예는 바로이 하서주랑의 오아시스 도시이자 요충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당시 장예는 간저우(甘州)라고도 불렀다. 물이 그만큼 달콤하다는 얘기다. 또 당시엔 한약에 빠짐없이 쓰이는 감초(甘草)의 특산지로서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 26만 명의 자그마한 지방 도시에 불과하다. 긴 역사에 걸맞은 수많은 유적이 있었지만 문화대혁명 때 대부분 파괴되고 말았다.
    우리가 장예에 들르는 목적은 칠채산과 바단지린 사막으로 가는 관문역할을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길이 35m의 중국 최대 와불 (臥佛)이 있는 거대한 사찰 대불사(大佛寺) 정도가 장예 시내에서 방문할 만한 곳이다.

  • 제 5일 칠채산과 빙구단하

    장예 인근에는 두 군데의 비경이 있습니다.
    대지의 색채 예술이 펼쳐지는 칠채산과 빙구 단하입니다.
    특히 단하지모(丹霞地貌) 지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칠채산은 다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곳입니다.
    하루 종일 자연이 만든 위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합니다.

    칠채산(七彩山)

    실크로드 도시 장예 인근에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산이 하나 숨겨져 있다. 이름하여 칠채산(七彩山). 일곱 빛깔 무지개가 고스란히 땅에 누워있는 듯하다하여 붙여진 경이로운 대자연이다.
    칠채산은 줘얼산에서도 나왔던 단하지모(丹霞地貌) 지형의 대표주자다. 丹霞는 붉은 노을, 地貌는 땅의 생김새이니 ‘노을처럼 붉은 땅’이라는 뜻이다. 아주 오래 전 바다에서 융기된 단층화 지형이 오랜 시간 풍화와 퇴적을 거치며 겹겹이 쌓인 지구의 시간을 색깔로 말해주는 듯한 곳이 칠채산이다.
    산이라 하지만 칠채산은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이다. 우리로 치면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같은 지형이다. 다만 장예의 칠채산은 흙속에 함유된 각기 다른 광물질 때문에 다채로운 색상을 띈다는 게 확연히 다른 점이다. 특히 해가 뜨거나 질 때 색채와 선이 꿈틀꿈틀 살아나면서 대지의 색채예술이 절정을 맞이한다.
    비현실적인 풍경을 갖고 있는 칠채산은 신이 만든 걸작품 중 하나임에 분명하지만 신조차도 자신의 솜씨에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빙구단하(冰沟丹霞)

    칠채산 인근에 있지만 아직은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로 적색 사암층과 석회암층이 겹쳐져 형성된 지형으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간 바위들이 붉은색, 오렌지색, 노란색의 화려한 색상을 보여준다.
    빙구단하에 들어서면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트레킹 루트가 있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기묘하게 생긴 바위층을 감상해 본다.

  • 제 6일 바단지린 사막

    사막의 아름다움은 가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 텅 빈 공(空)의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울림이 전해져 오는지는 그 한복판에 서 본 사람만이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막을 가본 사람은 자꾸만 또 다른 사막을 찾게 됩니다. 사막하면 멀리 아프리카나 중동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 정말 기막히게 아름다운 사막이 있습니다. 내몽고의 바단지린입니다.
    장예에서 일찌감치 출발, 사막의 관문도시인 아라산우기(阿拉善右旗)에서 지프로 갈아타고그 적막한 공허(空虛)의 세계를 거침없이 달려 봅니다.
    달리며 쉬며 4시간을 가다보면 우리가 사막 한가운데서 묵을 오아시스가 나옵니다.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 沙漠)

    우리는 사막 여행을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사막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든다.
    그동안 우리는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사막을 여행해왔다. 요르단의 와디럼, 이집트의 백사막과 흑사막, 페루의 이카, 나미비아의 나미브-나우클루프트, 몽골의 고비, 칠레의 아타카마, 호주의 아웃백, 모로코의 사하라…. 그 저항할 수 없는 마법에 빠져 사막 여행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갖가지 불편함과 모험, 엄청난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능한 한 사막 안쪽 깊숙이 여행자들을 안내해왔다.
    이제 그 여행목록에 또 하나의 사막을 자신 있게 추가하고자 한다. 내몽고 서쪽 끝에 자리한 바단지린 사막이다.
    이 사막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한다. 중국판 내셔널지오그래픽인 '중국국가지리'가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 1위’라는 점, 엄청난 높이의 사구 사이로 신기하게도 100여개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 지프를 타고 사구를 거침없이 달려 사막 한가운데의 호숫가에서 잔다는 점, 그리고 석양과 일출의 순간에 사구에 앉아 고즈넉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만을 밝혀 두고자 한다.
    그리고 사막 설명을 더 하지 않는 대신 스티브 도나휴가 쓴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고,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하며, 신기루를 쫓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막에서처럼….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보다 딱히 정상도 없는 사막을 건너는 것과 더 닮았다.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있다.”

  • 제 7일 바단지린 - 장예

    사막 여행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엊저녁 일몰에 이어 오늘은 새벽 일찍 일어나 사막의 높다란 사구(砂丘) 꼭대기에 올라 일출을 맞이합니다. 사막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장관입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다시 지프를 달려 오아시스들과 사구를 감상하며 사막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장예로 달려가는 도중에 근사한 협곡을 방문하게 됩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평산호 대협곡입니다.

    바단지린 사막의 빛

    바단지린 사막의 숙소는 도시에 비해서는 많이 열악한 편이다. 그런데 굳이 사막 안에서 잠을 청하려는 이유는 사막의 빛을 놓칠 수 없어서다.
    해질녘에 사구에 올라 서서히 어둠에 잠겨가는 사막의 회색빛, 밤하늘의 별빛, 그리고 이른 아침 다시 사구에 올라가 일출의 순간에 사막에 번지는 붉은 빛, 사막은 빛으로 말한다.
    아침 일출까지 맞이한 후 또 사막을 질주한다. 다시 호수를 만나고 사구를 넘나들며 짜릿한 속도감을 만끽하다보면 사막의 종점이 보인다. 꿈에서 때어나는 순간이다.

    평산호 대협곡(平山湖大峡谷)

    사막을 벗어나 장예로 가는 길목에 중극의 그랜드캐넌이라고 부르는 평산호 대협곡이 있다.
    신생대식에 형성된 퇴적층이 오랜시간 풍화와 침식작용 거쳐 대협곡을 형성한 것이다.
    협곡 아래로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지만 굳이 걸을 필요는 없다. 가볍게 전망을 보고 장예로 이동한다.

  • 제 8일 장예 - 란저우

    오전에 고속열차를 타고 또 다른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란저우로 이동합니다.
    란저우에서는 백탑사에 올라 황하 강이 굽이쳐 흐르는 란저우의 전경을 감상합니다.

    란저우(蘭州)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란저우는 하서주랑의 시작 도시다. 란저우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는 무위와 장예를 거쳐 멀리 자위관, 돈황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란저우는 교통의 절대적인 요지다. 중국 서부를 여행할 때 한 두 번은 반드시 란저우를 거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 덕에 쇠락을 거듭했던 장예, 무위와 달리 란저우는 오늘날에도 중국의 중요 도시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서부 개발의 중심도시로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란저우는 점점 더 큰 대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석유가 이곳에 집산하면서 속속 공장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그간의 청정지역들과는 달리 공기도 매우 나쁜 편이다.
    이 탓에 란저우의 교통체증은 악명 높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교통 상황이기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도시 전경이 보이는 백탑산 전망대 등 란저우 탐방을 해본다.

  • 제 9일 란저우 - 인천

    이제 귀국해야 할 시간입니다. 오전에 란저우를 출발, 경유지 시안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오후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