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 불가리아
Theme Say, About Romania & Bulg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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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테마 : 중세시대로의 초대
모든 유럽 국가들은 중세의 흔적들을 내세워 관광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만큼 중세의 유산이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나폴레옹 전쟁과 세계대전 등 수많은 전쟁의 와중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지고 각색된, 포장된 중세분위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면서도 제자리를 고수한 중세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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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테마 : 루마니아 수도원 기행
루마니아의 북부 마라무레슈 지방에는 중세시대에 건립한 목조교회와 수도원들이 즐비합니다. 또한 수체아바 지방에는 건물의 외벽과 내벽 모두를 프레스코화로 장식한 수도원들이 경이로운 자태로 서있습니다. 대부분 아직도 수도사들이 경건한 수도생활을 하는 곳들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이들 수도원을 돌아보는 기행은 숨 막히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지친 우리들에게 정신적 휴식을 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차분히 돌아보는 사색적인 기행이 되기를 원합니다. -
• 세 번째 테마 : 퇴색한 골목길의 미학
이 지역의 오래된 마을 뒷골목을 거닐면 과연 이곳이 정말 유럽의 일부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부서진 담벼락과 칠이 벗겨진 창틀, 이끼가 잔뜩 낀 기왓장 등…. 약간은 퇴색한 모습으로 마치 흑백영화 속의 과거처럼, 그렇게 존재하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골목 어귀를 돌아나가면 불쑥 여행자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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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테마 : 유럽의 변방, 아직도 존재하는 순수함
서유럽의 사람들은 무척이나 합리적입니다. 어쩌면 합리적이기 때문에 계산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서유럽의 그 어느 곳에서도 순수함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아직도 내면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미소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유럽의 변방으로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곳, 바로 그곳에 가식적이지 않은 순수한 미소와 정감 넘치는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유럽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따듯한 가슴을 가진 유럽인들을 루마니아에서 만나봅니다.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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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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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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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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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
이스탄불
<불가리아> 소피아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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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소피아 도착하여 시내 관광 (중세 건축의 모델인 성 페트카 지하교회, 240여점의 벽화로 유명한 보야나 교회,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 세인트 조지 원형교회, 세르디카 유적지 등)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3일 |
소피아
릴라 수도원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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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릴라 수도원으로 이동
슬라브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릴라 수도원 방문 소피아로 귀환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4일 |
소피아
벨리코투르노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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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벨리코투르노보로 이동하여 중식 후 간단한 시내 답사
(차레베츠 요새)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 석식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5일 |
부쿠레슈티
시나이아 브란성 브라쇼브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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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부쿠레슈티 출발
시나이아로 이동하여 발칸반도 최고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펠레슈 성 답사 중식 후 드라큘라 성으로 알려진 브란성 답사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브라쇼브로 이동하여 구시가지 답사(낭만이 넘치는 카운슬 광장, 하얀 탑, 검은 탑, 예카테리나의 문, 남동유럽에서 가장 큰 고딕건물인 검은 성당 방문) 석식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6일 |
프레즈메르
시비우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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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이중의 방어 성벽으로 둘러싸인 프레즈메르 성채교회를 방문하여 지하 감옥과 벌집 같은 집들을 답사한 후 시비우로 이동
오후 내내 시비우 답사 (시비우 정교회, 거짓말쟁이의 철교, 대광장, 후에트 광장, 소광장, 시계탑 등)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7일 |
시기소아라
바이아마레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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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아직도 중세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 시기소아라로 이동하여 구시가지 답사
오후에 마라무레슈 주의 바이아마레로 이동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8일 |
바이아마레
바르사나 구라후모룰루이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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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유럽의 오지이자 목조건축물의 보고인 마라무레슈의 교회 및 수도원 탐방. 데셋티 목조교회, 샷 수가탁 목조교회,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바르사나 목조교회 등
수체아바 주의 구라후모룰루이로 이동해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9일 |
몰다비아
보로네트 수체아바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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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온 종일 세계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몰다비아 수도원들을 차례로 답사
(영적인 경건함이 가득한 벽화로 채워진 몰도비타 수도원, 500년의 역사가 깃든 푸른색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보로네트 수도원, 천국으로 오르는 사다리 벽화가 압권인 수체비타 수도원) 수체아바로 이동하여 석식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 10일 |
수체아바
부쿠레슈티 경유지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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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체아바 출발
부쿠레슈티 도착하여 간단한 부쿠레슈티 시내 답사 (개선문, 혁명광장, 국회의사당 등) 부쿠레슈티 출발 경유지 도착 |
제 11일 |
경유지
인천 |
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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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출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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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불가리아로 가는 길
한국에서 불가리아나 루마니아로 가는 직항편은 없습니다. 어차피 유럽의 도시 중 하나를 경유해서 가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여 곧바로 시작되는 여행을 위해 불편한 기내지만 최대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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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는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긴 수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시입니다. 시가지 곳곳에 고대 로마 유적을 비롯한 많은 역사·문화유산이 있어 도시 자체가 야외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불가리아 문화, 상업의 중심인 소피아의 매력을 찾아봅니다.
• 소피아
소피아는 불가리아의 수도이자, 인구 약 125만 명으로 불가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소피아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졌다. 기원전 8세기에 트라키아인들이 처음으로 이 도시에 정착하여 세르디카라고 불렀던 것이 시작이며,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 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서유럽과 중동 국가들을 잇는 길목에 위치하고 다른 발칸 반도 국가들의 수도와도 가까이에 있는 소피아는 예로부터 발칸 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지점이었다.
이러한 오랜 역사와 지리적 요건으로 로마, 비잔틴, 오스만투르크 제국 그리고 러시아의 지배를 거쳤으며 1879년 4월 3일, 마침내 불가리아의 수도로 자리 잡았다.
이후 현재까지도 소피아는 불가리아의 문화적‧경제적 중심지로 발전해오고 있다.
보야나 교회
11세기와 13세기, 두 차례의 공사 끝에 완공된 중후한 벽돌건물이다.
이 교회가 유명한 것은 내부에 그려진 240여점의 벽화 때문이다. 아직 르네상스의 열풍이 밀려오기 전, 중세미술에서 르네상스 미술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미술사적 의미가 있다. 이로 인해 1979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벽화의 주된 내용은 성 니콜라스의 생애와 성 이반 릴스키의 포교활동, 그리고 이 지역의 성주였던 칼로얀과 그의 부인, 왕과 왕비의 그림들인데, 사실적인 화풍에 고도의 심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성 페트카 지하교회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14세기에 건축되었으며, 투르크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하에 지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외부는 정말 볼품이 없다. 하지만 지하로 들어서면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답다. 고대 로마 사원의 기초에 건축되었으며, 바실리카 양식인 반원통형의 돔은 훌륭한 비율과 리듬을 가진 중세 건축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예수의 일생을 소재로 그려진 내부 프레스코화는 각각 14, 17, 19세기에 그려진 것이어서 시대별 미술의 발달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교회 주변에 가득한 카페와 노점상들도 하나의 볼거리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러시아와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1877-78)에서 죽은 20만 명의 러시아 군인을 기리기 위해 1912년에 완공한 성당이다. 성당의 명칭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인데, 당시 오스만투르크 지배하에 있던 불가리아 독립에 도움을 주었던 인물이다.
이 성당은 네오비잔틴 양식으로 지은 발칸반도 최대 규모의 성당인데, 수용규모는 5,000명에 이른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외관으로 인해 소피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다.
내부는 동방정교회의 전통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대리석, 이집트의 설화석고, 브라질의 마노, 그리고 목재조각과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프레스코 벽화와 거대한 샹들리에도 볼만하다.
세인트 조지 원형 교회
소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건물의 중앙부가 원형으로 이루어진 특징 때문에 ‘Rotonda(원형 사원)’로 잘 알려져 있다.
세인트 조지 원형교회는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두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이 건물이 서기 3세기에 이교도의 사원으로 지어졌다는 것인데, 당시 로마제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양식을 띈 사원이 유행했음에서 추론한 것이다. 이 이교도 사원이었던 건물이 313년 밀라노 칙령이후 세르디카의 시민들이 세례를 받기 시작하며 세례당으로 변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야기다.
다른 학자들이 주장하는 두 번째 가설은, 이 건물이 4세기 초 처음부터 기독교의 순교성인들을 위해 만든 작은 교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가 진짜이건 간에, 확실한 것은 세인트 조지 교회가 초기에 지어진 기독교 교회들 중 현재까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가치 높은 유적이라는 점이다.
세르디카 유적지
세르디카는 소피아의 옛 지명이다. 세르디카는 기원전 7세기경 트라키아 세르디 부족이 처음으로 정착하면서 탄생하여, 14세기 이후 그리스어로 지혜를 의미하는 소피아로 불리게 되었다.
3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세르디카 지역에 강력한 성벽들이 건립되었으며, 현재는 세르디카의 동문에 해당하는 성벽과 2개의 탑이 보존돼 있다.
세르디카 유적지는 지하도를 건너가면서 구경할 수 있으며, 지하도 한켠에는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곽의 모형과 발굴 작업의 기록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세인트 조지 원형 교회 바로 옆에는 건물이 있던 흔적들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는 로마 제국의 난방 방식이었던 하이포코스트(hypocaust)가 이용되었던 증거가 남아있다 하이포코스트는 고대 로마의 저택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바닥이나 벽을 가열하여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우리나라의 온돌과 비슷한 난방 방식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이 유적지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세르디카 고대도시의 많은 부분들이 현대 건물들 아래에 묻혀있다고 한다. -
제3일 릴라 수도원 - 소피아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불가리아의 정신적‧문화적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는 릴라 수도원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소피아로 돌아와 내일부터 시작될 루마니아 여행을 위해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 릴라 수도원
릴라 수도원은 향기로운 침엽수가 가득한 릴라 산 중간 1147m 높이에 위치해 있다. 불가리아 슬라브족의 가장 오래된 종교 중심지인 이곳은 특유의 건축과 벽화가 서로 조화롭게 융화되어 있는 매우 훌륭한 예술복합체이다.
릴라 수도원은 10세기경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중간에 훼손되고, 다시 지어지고를 반복했다. 지금의 모습은 19세기 초 화재로 훼손되었던 것이 1862년에 재건축되었을 때 갖춰졌다.
수도원은 지속적인 터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슬라브 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상징이 되어온 곳이다. 10세기 역사적 혼란기 속에서, 릴라 수도원은 중세 시대동안 동방정교회 세계의 강한 정신과 예술적인 영향의 중심지였다. 현재까지도 불가리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존경받는 수도원이 바로 릴라 수도원이다.
밖에서 보면 수도원은 마치 하나의 요새 같다. 규칙적이지 않은 약 24m 높이의 벽이 수도원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여행자들을 놀라게 한다. 수도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돌기둥들과 아치들, 조각된 발코니들, 그리고 300여 개의 수도실 등은 왜 이곳이 불가리아인의 창조적 우수성을 뽐내는 걸작으로 손꼽히는지를 말해준다.
수도원 중앙에는 이 지역 영주였던 흐렐리오브의 이름을 딴 흐렐리오브의 탑과 수도원의 주 성당인 ‘The Nativity of the Virgin(성모마리아의 탄생)’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또한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를 확산시켜온 슬라브 종교를 발전·보존해온 역할을 하는 릴라 수도원은 자체적으로 도서관과 박물관도 갖추고 있는데, 그 소장품들이 어마어마하다. 14~19세기부터 전해온 수많은 책들과 종교적 예술품들이 이곳에 아직까지도 숨 쉬고 있다는 것은 릴라 수도원이 불가리아의 정신적‧문화적 중심지임을 증명해준다. -
제4일 벨리코투르노보 - 부쿠레슈티
이제 소피아를 떠나 13세기 슬라브 문화의 중심지였던 불가리아의 아테네, 벨리코투르노보에 들른 후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합니다.
• 벨리코투르노보
인구 약 6만 5천명, 중세시대 불가리아의 수도였던 벨리코투르노보는 우리들을 7000년의 역사 속으로 데려다 준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200년이 거뜬히 넘은 집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좁은 거리들에서는 다양한 공예품과 기념품을 만날 수 있어 ‘크래프트 스트리트’라고도 불린다.
경사면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집들에 둘러싸여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벨리코투르노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예쁜 중세 도시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동유럽에서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상위 10개 도시 안에 들고, ‘불가리아의 영혼, 유럽의 영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2019년 유럽 문화 수도 선정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 부쿠레슈티 가는 길
소피아에서 부쿠레슈티까지 가는 길은 발칸내륙의 가장 전형적인 풍광을 보인다. 평범하지만 우리네 농촌과도 흡사한 전원을 감상하며 지루함을 달래보자. -
제5일 시나이아 - 브란성 - 브라쇼브
하루 종일 루마니아의 보석과도 같은 마을들을 돌아보며 눈이 즐거운 날입니다.
특히 오늘 돌아볼 곳들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채인 펠레슈 성을 필두로 드라큘라의 전설이 서려있는 흥미진진한 마을들입니다.
중세 배경의 영화세트장과도 같이 오래된 마을에서 루마니아 여행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 펠레슈 성
루마니아 사람들은 펠레슈 성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막상 펠레슈 성에 도착해보면 이 말이 허풍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카를 1세의 명으로 1875년에 짓기 시작하여 1883년 완성된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이 성은 설계 당시부터 왕가의 여름 휴양지로 건축되었다. 따라서 부속건물도 경비실, 마구간, 사냥용 별장 등이 갖춰져 있으며, 그 화려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다.
내부에 있는 총 170개의 방은 각각 멋진 조각품들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고, 금은 접시와 진귀한 도자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유럽 미술가들의 회화 작품 2,000여 점이 소장된 방과 무기를 모아 놓은 방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특이한 점은 건물 한켠에 자체 발전소가 있다는 점인데, 기록상으로는 전력을 사용해 불을 밝힌 유럽 최초의 성이다.
펠레슈 성은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외관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아름답다. 카르파티아 산맥의 우뚝 솟은 봉우리와 짙은 숲으로 둘러싸인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데, 특히 가을에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최고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반면에 정교한 장식을 새긴 나무와 아름다운 색채를 조화시킨 건물 외벽, 그리고 후원인 조각공원 등도 보는 이를 압도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 브란 성
아일랜드의 작가 브램 스토커의 괴기소설 ‘흡혈귀 드라큘라’의 무대가 된 성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무시무시한 드라큘라가 살았던 이 성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드라큘라 블라드 공은 실제로 15세기에 발라키아 공국을 통치하던 루마니아의 실존인물이자 루마니아의 영웅이었다. 14세기 말에 드라큘라 백작은 발라키아를 침입한 오스만투르크군을 2번이나 격퇴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포로로 잡은 적군 2만 명을 쇠꼬챙이에 꽂아서 길게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이를 본 오스만투르크 군대가 지레 겁을 먹고 후퇴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발라키아 공국을 지켜낸 드라큘라 공은 아일랜드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 의해 흡혈귀 악마로 묘사되었고, 현재 루마니아 당국에서도 드라큘라를 관광 상품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브란 성은 언덕 위에 서 있는 모습이 흡사 소설속의 괴기스러운 성과 흡사하여 실제 묘한 느낌이 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가 보면 정감 넘치는 낭만적인 성일뿐이다. 게다가 실제 이 성에 살았던 인물은 드라큘라 공의 할아버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들이 이 성을 드라큘라가 살았던 성으로 믿고 있다. 굳이 사실여부를 따져서 꿈을 깨고 싶지 않은 것이다. 브란 성을 돌아보고 나온 뒤에는 주변의 상점들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온통 드라큘라와 관련된 상품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 브라쇼브
브라쇼브는 매우 독특한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 13세기에 독일 이주민이 이 땅에 들어와 마을을 건설한 이후, 루마니아인들의 마을 출입을 금지하고 500여 년 동안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던 곳이다. 18세기 이후부터는 루마니아인들의 마을 출입이 허용되었고 루마니아의 토착문화와 기존의 독일적인 문화가 융합되어 너무나 매력적인 마을로 변모되었다. 일단 브라쇼브 마을의 구시가지로 진입하고 나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유럽의 마을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기고야 말 것이다.
카운슬 광장
카운슬 광장은 ‘마켓 플레이스’라고도 불린다. 1364년부터 상인들이 이곳에서 물건을 사고팔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도 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광장 중앙에 볼 수 있는 58m의 트럼펫 탑은 카운슬 광장이 존재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인데, 브라쇼브에 위험이 닥쳤을 때 경적을 울려주던 초소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카운슬 광장에서 오늘날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은 1689년에 큰 화재가 있은 후부터 81년 동안 재건한 결과이다. 낭만적인 바둑판 광장 위에 펼쳐지는 브라쇼브 시민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다 보면 어느새 이 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광장 한 모퉁이에는 브라쇼브의 랜드마크인 검은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검은 성당 브라쇼브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도시 전체를 발아래 두고 군림하는 듯한 모습이다. 1385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477년 완성하기까지 100여 년이 걸린 독일식 고딕 양식의 교회다. 이 교회에는 기구한 사연이 있는데, 14세기 착공 당시에는 로마 가톨릭 양식으로 지어진 성모교회였으나 종교개혁 이후 16세기에 개신교로 개축되었다. 이에 반 종교개혁 운동의 일환으로 1689년 합스부르크가(家) 군대가 공격을 해와 큰 화재가 발생했다. 그때 검게 그을린 벽 때문에 ‘검은 교회’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화재 이후 다시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성당 내부는 바로크 풍으로 바뀌게 되었고 높이 65.5m의 거대한 탑 2개가 만들어졌다. 남동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을 이용한 음악회가 수시로 개최되기도 한다.
예카테리나의 문
세 개의 첨탑을 가진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이 탑은 1559년, 브라쇼브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어용 건물로 지어졌다. 지금의 모습은 1526년에 홍수로 인해 파괴된 것을 재건한 것이다. 문의 이름은 이 자리에 성 예카테리나의 수도원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브라쇼브에는 예카테리나의 문 외에도 중세시대 때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몇 개의 문이 있었는데, 예카테리나의 문이 오직 현재까지 보존된 유일한 중세시대 때의 것이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브라쇼브의 시계탑들 15세기 투르크족과 타타르족의 반복되는 침략에 지친 브라쇼브 사람들은 12m 높이, 2m 두께, 3km 길이의 돌 벽과 검은 탑과 하얀 탑 두개의 시계탑을 세워 도시를 보호하고자 했다.- 검은 탑 1494년 검은 탑은 스타자 언덕에 세워졌다. 1599년 이 탑은 번개에 맞게 되는데, 이 때 검게 그을렸던 것 때문에 검은 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복원하여 더 이상 검은색 모습은 볼 수 없다. 피라미드형 지붕을 가졌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층간을 오갈 때는 나무로 만든 폭이 좁은 사다리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검은 탑의 꼭대기에서는 검은 성당을 내려다볼 수 있다. - 하얀 탑 200여개의 계단을 올라야만 언덕 위의 하얀 탑을 만날 수 있다. 1494년 검은 탑과 같은 해에 지어졌으며, 검은 탑과는 달리 반원형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4m 높이이며 하얀 탑 정상에 오르려면 내부에 있는 나선형 계단을 한 번 더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전경은 충분한 보상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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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 프레즈메르 - 시비우
오전에 브라쇼브 인근에 있는 독특한 성채인 프레즈메르를 둘러 본 후 시비우로 이동합니다. 그리곤 대부분의 시간을 시비우에서 보내게 됩니다.
세 개의 광장을 가진 시비우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낸다하더라도 지루할 사이가 없을 것입니다.
• 프레즈메르 성채교회
15-17세기 사이에 트란실바니아 지방에는 요새화된 성당이 무려 300여 개나 건설됐다.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적 개념의 요새이자 성당인 셈이다. 이 때 만들어진 성채 교회 중 가장 큰 것이 프레즈메르에 있다.
성당을 보호하는 성벽은 이중으로 둘러쳐져 있으며, 성곽 안에는 토굴감옥, 벌집처럼 붙어있는 집들이 있다. 이 벌집들은 모든 가정이 하나씩 소유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피난처로, 평시에는 곡식 저장창고로 쓰였다고 한다.
• 시비우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을 방문했던 여행자라면 웬만한 도시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을 법도 하다. 하지만 시비우에 들어서면 그 느낌이 또 다르다. 대광장과 소광장, 그리고 후에트 광장으로 이어지는 3개의 광장을 따라 걷다보면 시비우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광경이 시선을 잡아끌기 마련이다.
루마니아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중세풍의 가옥들이 즐비하지만 현대적인 감각의 활기가 더해진 것이 시비우의 가장 큰 특징이다. 로마의 속령 다키아의 식민도시로 건설된 후 12세기에는 작센인의 이주에 이어, 14세기에는 독일계 주민이 이주해 들어와 예로부터 행정·상업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시비우 정교회
그리스인들의 교회가 세워져있던 자리에 1902-1906년 사이에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정교회이며, 루마니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정교회다.
외부는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과 유사하며, 내부는 황금 샹들리에와 네오비잔틴양식의 장식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화려한 성당의 모습에 압도되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에 꽉 찬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종교가 루마니아인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엿볼 수 있다.
시비우 시의회 탑
시비우 구시가 소광장과 대광장 사이에 솟아 있는 탑으로 특별한 장식이 없는 흰색의 탑이다. 하지만 이 탑은 시비우의 역사와 함께 했다. 13세기에 건설된 이후 방어용 성벽의 관문, 감옥, 시민들의 옥수수 창고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해 왔다.
맨 위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시비우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시비우 대광장
시비우 대광장은 1411년 처음 곡물시장이 이곳에 생겨나면서 발달하게 되었다. 수세기에 걸쳐 시비우 상인들의 삶이 가장 활발히 펼쳐진 곳이 바로 이 대광장이다.
구시가지의 심장에 위치하는 대광장은 시비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대광장 전체가 유네스코에 의해 건축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후에트 광장
규모는 작지만 고딕 양식의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인 무척 예쁜 광장이다.
시비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에반겔리카 교회가 중앙에 있으며, 14세기에 창설된 중등학교인 사무엘 폰 브루켄탈 학교도 있다.
시비우 소광장
대광장과 후에트 광장 사이에 위치하며 낭만적이고 고풍스러운 좁은 통로를 통해 두 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시비우의 3개 광장은 각각 특색이 있다. 이중에서 소광장은 예전에 주로 상인과 직인들의 거처나 상점이 많았던 일종의 상업 지역이었다. 소광장 주변에는 아름다운 중세 건물들이 많은데, 지금은 대부분 각종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아트하우스다.
시비우 아트하우스
소광장에 있는 15세기 건물로 처음에는 정육점 길드의 소유였다가 모직물 길드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후에 곡식저장고로 사용되기도 했고 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건물이다.
현재는 월드뱅크의 지원으로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트란실바니아 문명박물관인 아트하우스로 활용되고 있으며 내부에는 의복,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건물이 갖는 가치는 8개의 아치가 일렬로 늘어선 주랑과 고풍스런 다갈색 지붕이 특징인 건물 외관의 아름다움에 있다. 소광장 내에서도 군계일학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거짓말쟁이의 철교
소광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루마니아 최초의 철제 다리다.
난간의 정교한 쇠 장식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 다리 위에서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거짓말쟁이의 철교라는 애칭이 생겨났다. -
제7일 시기소아라 – 바이아마레
루마니아는 확실히 기대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방문하게 될 시기소아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이 작은 마을에 매혹되고 말 것입니다.
오전 내내 도시 전체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인 시기소아라를 돌아 본 후 루마니아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마라무레슈로 이동합니다. 그리곤 오지답게 소박한 바이아마레의 숙소에서 정감 넘치는 하룻밤을 보냅니다.
• 시기소아라
12세기 독일 색슨족들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14세기에는 상공업 길드 자치구역으로 지정되어 번영을 구가하였다.
언덕 위에 만들어진 요새 치타델 지역을 중심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중세건물들은 칠이 벗겨진 채로, 낡은 기왓장을 얹은 채로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그래서 그런지 서유럽의 정비되고 말끔하게 단장한 모습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정감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흔히 유럽의 마을들을 소개하면서 ‘중세로 돌아간 듯한’ 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쓰는데, 시기소아라는 아니다. 중세로 돌아간 듯한 마을이 아니라 ‘중세시대의 마을 모습 그대로’라고 하는 표현이 맞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낡고 오래된 집들이 무거운 침묵으로 시간의 흐름을 대변하고 지붕마다, 담벼락마다, 그리고 거니는 돌길마다 세월의 군더더기가 잔뜩 붙어 어떤 의미를 표현해 낸다. 시기소아라는 정말 사색적인 마을이다.
시계탑
높이 64m의 이 시계탑은 시기소아라의 상징적인 존재다.
시내 중심에 우뚝 솟은 모습도 그렇거니와 14세기에 시기소아라가 상공업 길드 자치도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졌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기도 하다. 2.4m 직경의 시계는 매시간 정각에 태엽으로 움직이는 인형이 나타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가능하다면 직접 시계탑에 올라가보자. 탑 위에서 보는 시가지의 모습이 기가 막히게 좋다.
재단사의 탑
시기소아라 역사지구의 입구 역할을 하는 망루이다. 시기소아라는 수공업자와 상인들이 길드를 형성하여 세운 요새도시였다. 특히 시기소아라에서는 재단사 길드가 막강했다. 그들은 도시를 방어할 목적으로 탑을 세웠는데, 재단사 길드의 이름을 따서 재단사의 탑이라고 불린다.
14세기에 처음 세웠을 때는 시계탑과 같은 높이였지만 1676년의 화약폭발 사고로 상층부가 날아가 현재의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탑 아래는 아치형의 출입문이 있어 도시 안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제했었다.
목조 계단과 산상교회
덮개가 있는 175개의 나무 계단을 일컫는다. 이 계단은 1849년에 수도원 학생들을 위하여 만든 것인데, 수많은 발길에 닳고 닳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언덕꼭대기에 산상교회가 나타난다. 14세기에 ‘성 니콜라스’에 의해 세워진 교회로 1480년에 만들어졌다는 설교단을 비롯하여 15세기에 만들어진 귀중한 조각품들이 있다.
드라큘라 생가
드라큘라 백작으로 알려진 블라드 3세가 태어난 집이다. 시계탑 근처 성당 광장에 있는 3층 건물인데, 현재는 드라큘라를 주제로 한 테마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블라드 3세는 1431년에 이곳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인 1435년 아버지를 따라 마을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만투르크로부터 나라를 구한 영웅 블라드 드라큘라 3세는 아일랜드 작가의 소설에 의해 흡혈귀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 생가도 ‘영웅 드라큘라’의 생가가 아니라 ‘흡혈귀 드라큘라’의 생가라는 테마를 더 중시하는 듯하다. 그게 더 상품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제8일 마라무레슈 목조 교회
오늘은 마라무레슈의 목조 건축물을 여유롭게 살펴보는 날입니다. 오전엔 이 지역의 매력적인 데셋티 목조교회, 샷 수가탁 목조교회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마라무레슈의 독보적인 문화유산인 바르사나 목조교회를 답사합니다.
그런 다음 수체아바 주로 장거리 이동, 구라후모룰루이에서 여장을 풉니다.
• 마라무레슈 목조교회들
마라무레슈 일대는 루마니아에서도 가장 토속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도 고유의상을 입고 생활하고 있으며, 산악지형에 초원과 농지가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 또한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자연과 민속적인 색채가 어우러지는 이 마라무레슈에는 특이한 목조건축물들이 즐비하다. 기본틀은 중세의 고딕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루마니아 북부지방의 전통과 문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독특한 형태로 지어져 루마니아 토속건축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건물은 자연환경에 맞춰 좁고 높게 지어졌는데, 외부에서 보는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내부에 그려진 그림들도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이 일대에 산재한 목조교회들을 모두 총칭하여 마라무레슈 목조교회라고 부른다. 너무나 많아 이 교회들을 다 돌아볼 수는 없다. 이 중 1770년에 세워져 멋진 프레스코화를 가진 데셋티, 1642년에 만들어져 마라무레슈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샷 수가탁, 그리고 가장 뛰어난 목조교회가 늘어선 바르사나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본다.
물론 이곳들이 아니더라도 마라무레슈 지방을 돌다보면 여러 개의 목조 건축물들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는 울타리와 출입문, 안내문까지도 모두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다. -
제9일 몰다비아 수도원군
우리가 루마니아를 찾아 온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몰다비아 수도원 방문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몰다비아 수도원들은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루마니아인들의 민족적 색채가 강하게 반영되어 크나 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하루 종일 3개의 대표적인 수도원을 돌아본 후 수체아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 몰다비아 수도원들
마라무레슈에서 해발 1400m의 프리슬롭 고개를 넘어 가면 수체아바 주다. 이 아름다운 지역에는 정교회 수도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명 ‘몰다비아 수도원(Moldavia Monastery)’지역이다.
각 수도원마다 강한 개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수도원 내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들이다. 원래 프레스코화를 그린 목적은 일반인들에게 성경상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였지만 종교를 떠나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몰도비타 수도원
16세기 고딕양식의 수도원으로 현재 남아 있는 몰다비아 수도원 중에서 프레스코화를 가장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다. 수도원은 높이 4m의 성벽과 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아마도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에 대비한 성채 교회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수도원으로서는 드물게 현관이 있는 점이 특징이며, 성서에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프레스코화와 함께 16세기 루마니아의 종교적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그림이 수도원 안팎을 빽빽이 채우고 있다.
몰도비타 수도원의 프레스코화는 청색과 노란색이 주로 쓰였는데, 특히 노란색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수체비타 수도원
부코비나의 수도원들 중 가장 늦게 세워졌으며, 가장 큰 수도원이자 가장 완벽하게 지어진 수도원이다. 수체비타 수도원의 또 다른 별칭은 ‘녹색과 빛의 시(詩)’라고 하는데 그만큼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라는 뜻일 것이다.
수체비타 사원은 수천 개의 프로스코화들 배경색으로 에메랄드빛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수도원보다 조금 편안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수도원의 주변은 푸른 초원과 산들이 호위하고 있어 주변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이며, 높이 6m, 너비 3m의 견고한 성채로 둘러싸여 있다.
보로네트 수도원
동유럽의 시스타나 성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보로네트는 1,488년에 스페판 왕이 오스만투르크 군을 격파한 기념으로 설립한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 또한 건물 내외벽을 장식한 프레스코화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보로네트 수도원 프레스코화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렬하고 선명한 파란색에 있다.
파란 수도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달리 파란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 파란색 염료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한 이 파란색은 보로네트 수도원에만 있다는 의미에서 ‘보로네트 블루’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
제10-11일 부쿠레슈티 - 귀국
호텔을 나서 수체아바 공항으로 향합니다. 국내선을 타고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한 후 부쿠레슈티의 명소들을 가볍게 스케치할 예정입니다. 부쿠레슈티의 방문지들은 현대사의 질곡을 담은 현장들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오후에 귀국을 위해 다시 부쿠레슈티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부쿠레슈티를 출발한 국제선항공기는 이스탄불을 거쳐 다음날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 부쿠레슈티
루마니아의 수도이며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부쿠레슈티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알려진 발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테페스 시절이 역사의 시작이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스런 유적들은 거의 파괴되거나 소실되고 이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따라서 부쿠레슈티의 여행은 현대적인 명소로 국한된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한 개선문,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1989년에 마지막 연설을 했고 민중들의 혁명으로 얼룩졌던 혁명광장, 구 공산당 본부, 혁명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인민궁전 등이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