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페인
Theme Say, About Northern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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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Theme :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은 기독교의 3대 성지 순례길입니다. 역사만 해도 1천년이 넘었습니다. 이 순례 여행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꼭 기독교인만이 이 길을 걷진 않습니 다. 무언가를 찾아 무작정 이 길에 나서는 일반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크게 팜플로나-부르고스-레온-산티아고에 이르는 정통 루트와 산 세바스티안-산탄데르-히혼을 잇는 해안길로 나뉩니다. 우리의 스페인 북부 순례 여행은 이 두 길을 넘나듭니다. 이 여행 루트 전반에 흐르는 경건함과 엄숙함, 그리고 스페인 북부 특유의 쓸쓸함에 젖어 마 치 순례자가 된 듯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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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Theme : 작은 도시와 세계문화유산
이 스페인 북부 여행은 많은 작은 도시들을 들르게 됩니다. 이 도시들은 모두가 다른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위대한 절벽도시 쿠엥카, 이슬람과 기독교가 융합된 테루엘, 럭셔리한 휴양지 산 세바스티안, 현대건축과 미술의 빌바오, 대성당의 도시 부르고스, 스페인의 영혼이 있는 코바동가,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리고 이 작은 도시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세계문화유산이 하나씩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 도 성당에서부터 동굴, 마을 전체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이 여행은 스페인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함께 탐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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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Theme : 스페인의 역사와 자연
이 여행은 스페인 본류 역사와 북부에 장엄하게 펼쳐지는 자연에도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코바동가는 이슬람의 지배에 맞선 레콩키스타(국토수복전쟁)의 시발점이고, 사라고사는 레콩 키스타의 매우 중요한 결실입니다. 이 두 곳이 없었다면 스페인은, 아니 유럽의 전체 역사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에선 스페인의 대자연을, 야네스, 수안세스 등에선 거칠 기로 유명한 대서양의 장엄한 파도를 감상하게 됩니다.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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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
인천
마드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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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발
마드리드 도착 후 호텔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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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
마드리드
쿠엥카 테루엘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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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위대한 절벽 도시 쿠엥카
- 대성당, 마요르 광장, 절벽위의 집(Casas Colgadas) 등 이슬람풍 무데하르 건축물이 가득한 매혹적인 도시 테루엘 - 산 마르틴 탑, 토리코 광장, 카테드랄, 살바도르 탑 등 호텔 : Parador de Teruel 또는 동급 |
제3일 |
테루엘
사라고사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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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옛 아라곤 왕국의 수도이자 종교의 최대 중심지 사라고사
- 사라고사 상징인 필라르 성모 성당, 라 세오, 라 론하, 고 야 박물관, Plaza de Nuestra Señora del Pilar 광장 등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탐방 |
제4일 |
사라고사
팜플로나 산 세바스티안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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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광기의 소몰이 행사로 유명한 산 페르민 축제의 현장 팜플로
나 미식도시이자 스페인 북부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산 세바 스티안 - 구 시가지, 라콘차(La concha) 해변 등 |
제5일 |
빌바오
부르고스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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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현대 건축의 정수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현대 미술 작품 감상) 스페인 최고의 대성당이 있는 부르고스 - 부르고스 대성당, 산타마리아 문(Arco de Santa Maria), |
제6일 |
수안세스
산티야나 델 마르 알타미라 포테스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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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북대서양의 거친 파도가 장엄한 수안세스
사르트르가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 칭송한 산티 야나 델 마르 세계 최고의 고미술 알타미라 동굴 벽화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의 관문이자 아름다운 산악마을 인 포테스 호텔 : Parador de Fuente Dé 또는 동급 |
제7일 |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 야네스 코바동가 |
케이블카
전용버스 |
전일 |
푸엔테 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1,800m 능선에 올라 ‘유럽의
봉우리’라 불리는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 트레킹 유럽의 이슬람화를 막아 낸 역사적인 장소이자 멋진 바실리 카가 있는 코바동가 - 성스러운 동굴(La Cueva Santa),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 (Basílica de Santa María la Real de Covadonga) -에놀 호수와 에르시나 호수 호텔 : Parador Cangas de Onis 또는 동급 |
제8일 |
코바동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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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해안 길을 따라 이동
파도가 만든 대성당 모양의 해안 절벽 아스 카테드라이스 해 변(As Catedrais beach)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파라도르의 왕’이라 불리는 산티아고 파라도르 숙박 호텔 : Parador de Santiago de Compostela 또는 동급 |
제9일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경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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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자유 탐방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출발 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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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일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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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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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인천 - 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엔 저녁에 도착하게 됩니다. 최대한 서둘러 호텔에 체크인,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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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쿠엥카 - 테루엘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중세 도시 쿠엥카와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이 돋보이는 테루엘을 방문합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도시가 우리를 스페인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움 속으로 이끌 것입니다.
쿠엥카
쿠엥카는 ‘위대한 절벽 도시’라고 불린다. 해발 980m의 벼랑에 위태롭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 집들은 대부분 14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다. 물론 도시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 1177년 카스티야 왕국이 이 도시를 지배하던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기독 교의 땅이 된 이후 쿠엥카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성인을 기리는 성주간 행사 가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여 ‘종교의 도시’라 고도 불린다. 쿠엥카의 볼거리는 구도시의 중심을 이루는 마요르 광장 주변에 몰려 있다. 그 핵심은 대성당이다. 이슬람으로부터의 탈환을 기념하여 12-13세기에 걸쳐 지어졌다. 스페인 고딕양 식으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쿠엥카를 상징하는 건축물은 뭐니 뭐니 해도 카사스 콜가다스(Casas Colgadas)다. ‘매달린 집’이란 뜻인데 이름 그대로 목조 발코니가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듯 낭떠러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다. 14세기에 이 지역 유력가문의 별장으로 지어졌고, 18세기에는 시청사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추상미술관과 레스토랑으로 여전히 사용 중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쿠엥카의 오랜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걷다 보면 반나절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테루엘
테루엘은 독특하다. 한마디로 기독교 속의 이슬람 도시, 이것이 테루엘이다. 기독교도들 의 레콩키스타(국토회복전쟁)가 15세기에 완성된 후에도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특별세를 내가며 테루엘에 모여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 나갔다. 이들은 유럽건축에 이슬람 양식을 가미한, 매우 특이한 무데하르(Mudéjar) 건축 물을 이 도시에 빼곡히 남겨 놓았다. 무데하 르란 단어는 ‘거주하게 된 자’라는 의미로 아랍어에서 유래한다. 12세기부터 시작된 무데 하르 양식은 유럽 전통의 고딕, 로마네스크, 르네 상스 양식의 건물에 이슬 람 특유의 벽돌과 타일을 사용해 기하하적 문양으로 장식한 건축물이다. 종탑 역시 이슬람 사원의 미나렛을 연상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무데하르 양식의 걸작인 카테드랄, 테루엘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살바 도르 탑, 스페인 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전설이 깃든 ‘연인들의 영묘’ 등을 둘러본다.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 로 인정받고 있는 건축물들이다.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상생의 현장이기도 한 테루엘 여행은 모든 여행자들 에게 기대 이상의 매력을 안겨줄 것이다. -
제3일 사라고사
오늘은 옛 아라곤 왕국의 수도였던 사라고사를 탐방합니다. 스페인의 역사와 종교적 중 지를 경험하며, 사라고사만의 고유한 매력을 느껴보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사라고사
사라고사는 옛 아라곤 왕국의 수도다. 이슬 람 세력을 유럽에서 몰아낸 레콩키스타 운동 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로 그 아라곤 왕국 이다. 기원전 로마에 의해 개척된 도시이니만큼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엄청난 고도 (古都)이기도 하다. 714년 무어인의 침입으로 400여 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고, 1118년 아라곤 왕국에 의해 기독교화 되었으며, 19세기엔 나폴레옹 의 프랑스군에 의해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사라고사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스페인 가톨릭 종교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서기 39년, 이 도시를 방문한 야곱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기둥 하나를 건네며, 이곳에 성당을 지을 것을 명하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사라고 사는 스페인의 중요한 성지가 되었다. 성모 발현을 기념하여 세운 성당이 사라 고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필라르 성모 성당이다. 에 브로 강가에 우뚝 서 있는 이 위엄 넘치는 성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라고사 여행의 가치가 있다. 사라고사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고야(Goya) 박물관이다. 사라고사 가 낳은 위대한 화가인 프란시스코 고야는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미술을 배웠다. 이를 기념하여 필라르 광장에는 그의 동상이, 그리 고 구시가지 내에는 고야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내에 고야의 유명한 작품은 적지만, 그 의 초기 작품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을 기록 한 그의 동판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가로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무데하르 건축 양식이 남아 있는 살바도르 성당, 과거에 상품거래소였던 라론하 등을 둘러본다. -
제4일 팜플로나 - 산 세바스티안
오늘은 여행 떠난 지 며칠 되었으니 잠시 쉬어 갑니다. 럭셔리하고, 우아하고, 맛있는 산 세바스티안에서의 휴식이 될 것입니다.
팜플로나
투우의 나라 스페인. 그 중에서 도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산페르민 축제다. 뉴스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도심 한복판에서 소와 쫓고 쫓기다가 소에 떠받혀 사상자가 속출하는 바로 그 축제다. 매년 7월 6일부터 9일간 벌어 지는 이 광란의 소몰이 축제가 열리는 장소가 팜플로나다. 이 산 페르민 축제는 헤밍웨 이의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에 자세히 묘사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를 기념 해 소몰이 최종 목적지인 투우장 주변에 헤 밍웨이의 동상과 산책하기 좋은,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심어진 ‘파세오 헤밍웨이(헤밍웨이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축제 기간을 제외하곤 팜플로나는 조용한 중세 도시일 뿐이다. 팜플로나는 10 세기에는 프랑스와의 교역으로 번영을 누렸던 나바라 왕국의 수도였으며, 중세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필수 중계 도시로 발전했다. 지금도 팜플로나엔 프랑스로부터 피레네 산 맥을 넘어 온 순례자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산 세바스티안
스페인 북부 해안가에 자리한 산 세바스티안은 럭셔리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19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왕비 마리아 크 리스티나가 이곳에 별궁과 호텔을 지은 이후 산 세바스티안은 쭉 대서양 해안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꼽혀왔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라 콘차 (La Concha). 몬테 이겔 도와 몬테 우르굴이라는 산 사이에 부채꼴 모양의 해변이 펼쳐져 있는데 몬 테 이겔도 전망대에 오면 조개 모양 그대로의 아름다운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급 휴양지답게 산 세바스티안은 ‘미식의 도시’로도 불린다. 미슐랭 스타를 달고 있는 레스토랑이 유난히 이 도시에 많이 몰려 있으며, 무엇보다 산 세바스티안의 최고 명물인 핀초스(Pintxos)를 파는 집들이 시내에 넘쳐 난다. 산 세바스티안은 바다, 산, 맛있는 음식 등 휴양지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고 있다. -
제5일 빌바오 - 부르고스
오늘은 빌바오에서 현대 건축과 미술을, 부르고스에서 스페인 최고의 대성당을 감상합니다.
빌바오
“아름다움이 세 상을 구원할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이 말이 빌바오에서 만큼 잘 구현된 사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빌바오는 철강과 조선을 중심으로 한 황량한 공업도시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빌바오를 꼭 가보고 싶어 한다. 특히 건축 매니아라면 말할 것도 없다.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철강과 조선업의 급격한 쇠퇴로 붕괴 직전에 몰린 빌바오 경제를 살린 것이 이 미술관이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공업 도시의 특성을 살려 석탄석과 티타늄으로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은 1997년 오픈하자마자 곧 바로 '20세기 건축의 최 고 걸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물고기의 이미 지를 건축에 도입했다”는 건축가의 말대로 구겐하임 미술관은 기하학적인 곡선을 가진 물고기 비늘 모양의 외관으로 여행자들을 감탄케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주로 1950년 이후의 현 대 미술을 전시한다. 피카소, 몬드리안, 칸딘 스키 등의 대작을 비롯, 데 쿠닝,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올덴버그 등 대표적인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부르고스
부르고스는 인구가 2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도시다. 하지만 11세기부터 400년간 카스티 야 레온 왕국의 수도였다. 게다가 레콩키스타 의 최고 영웅인 엘 시드의 고향이기도 하다. 때문에 부르고스엔 도시 규모답지 않은 많은 유적들이 있다. 중세 시대에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한 우아한 산타 마리아 문, 로마네스크 양식의 회랑이 아름다운 라스 우엘가스 수도원, 제단의 조각 이 유명한 미라플로레스 수도원 등 매력적인 건축물들로 가득한 도시다. 그러나 모두 아니다. 우리가 부르고스를 가 는 이유는 오로지 대성당을 보기 위해서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크기로만 따지면 스페인에서 세비야와 톨레도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규모, 아름다움, 예술적 가치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부르고스 대성당이 스페인의 최고 성당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1221년 건축을 시작, 약 300년에 걸쳐 독 일 프랑스 등 세계 각지 에서 온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총력을 기울여 만든 고딕 양식의 최고 걸작품이다. 웅장함, 경건함, 위엄, 품위…. 여행자들은 부르고스 대성당을 보면서 과연 대성당다운 대성당이 어떤 것인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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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 수안세스 - 산티야나 델 마 르 - 알타미라 - 포테스
산, 바다, 동굴, 마을…. 스페인의 다양한 모 습을 보는 날입니다. 믿기지 않는 그림, 격정 적인 바다, 아름다운 마을, 웅장한 산악이 함께 하는 멋진 하루가 될 것입니다.
수안세스
북대서양의 바다는 좀 특별한데가 있다. 스페인 남부의 지중해와는 비교할 바 없이 짙 푸르고 거칠다. 남부의 지중해가 여성적이라 면 북대서양은 남성의 마초이즘이 물씬 난다고 할까? 특히 파도가 압권이다. 해안을 마치 때려 부술 듯한 기세로 정말 마구 거칠게 달려온다. 해안가의 작은 마을 수안세스는 바로 이런 파도를 보러 가는 곳이다. 멀리 피코스데 에 우로파 국립공원의 멋진 산악을 배경으로 집 채만 한 파도가 연신 몰려오는 풍경은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아마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파도만 구경하라고 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산티야나 델 마르
산티야나 델 마르에선 뭘 꼭 봐야한다거나, 뭘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발길 가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면 그만이다. 그만큼 산티야나 델 마르가 작은 도시고, 작지만 어디라 할 것 없이 아름답다는 얘기다. 산티야나 델 마 르는 중세 시대 의 모습을 제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라몬 펠라요 광장을 중심으로 14-5세기의 오래된 건축물이 가득 하고, 길 또한 오래된 돌로 포장되어 옛스런 멋이 있다. 집마다 발코니엔 화분이 내걸려 정겨움을 더하고, 술집에선 이 지방 특산물인 사과발효주 시드라의 시큼한 냄새가 여행자 들을 유혹한다. 골목을 돌아나가면 바로 중세 시대의 사람들과 마주칠 것 같은 이런 분위기로 산티야 나 델 마르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로부 터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하지만 산티야나 델 마르엔 아름다움 이상의,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 이 있다. 천천히 걸으며 돌에 새겨진 시간의 역사를 느껴보는 것, 이것이 산티야나 델 마 르에서 해야 할 일이다.
알타미라
누구나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알타미 라 동굴 벽화. 우리의 여행 루트에 가까이에 있어 잠시 들러본다. 인류 최고(最古)의 회화인 알타미라 동굴벽 화는 구석기 후기인 약 1만5천 년 전 크로마 뇽인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약 270m 길이의 알타미라 동굴 천장에 수십 마 리의 들소, 사 슴, 멧돼지 등이 검은 숯으로 윤 곽선을 그리고 붉은색 안료로 칠해져 있다. 특히 벽면의 요철을 이용해 만든 입체감은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보아도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진으로 동굴 입구가 무너져 오랫동안 지 하에 묻혀 있던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1879 년 스페인의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마르셀리 노 데 사우투올라가와 당시 12살이던 딸 마리아에 의해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림이 선사 시대의 작품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나 뛰어나 오히려 이점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 미술계는 이 그림을 가짜로 판정하고, 고고학자를 명성을 위해 어린 딸까지 이용한 파렴치한으로 몰고 갔으며 사기죄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근에 비슷한 벽화가 잇따라 발견 되면서 결국 진품으로 인정되었고, 1985년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알타미라 동굴 벽 화는 진품을 보존하기 위해 근처에 만든 복제 동굴이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관람인원이 엄격히 제한되고, 너무나 정교해 전율이 느껴진다. -
제7일 피코스 데 에우로파 – 야네 스 - 코바동가
오늘도 산악을 중심으로 한 자연 여행은 계속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피코스 데 에우로 파 국립공원에 올라 능선을 산책하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
피코스 데 에우로파(Picos de Europa), ‘유럽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 는 토레 데 세레도(Torre de Cerredo)로 해 발 2,648m다. 4,000m 대의 고봉이 즐비한 알프스를 제치고 겨우 이 정도 높이로 어떻게 ‘유럽의 봉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이는 대항해 시대, 신대륙 탐험을 마치고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돌아오던 배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산봉우리가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멀리서 피코스 데 에우로파가 보이면 “드디어 탐험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구나!”라고 안도하곤 했다.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은 역사, 종교 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700년대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이슬람 세 력이 파죽지세로 스페인을 정복해 들어왔지만 이 험준한 산악지역 만큼은 건드릴 수 없었다. 유럽의 기독교 세력은 이 거점을 이용, 유럽의 이슬람화를 막아낼 수 있었고, 결국엔 스페인도 다시 수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역사와는 관계없이 피코스 데 에우로 파는 1918년 스페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 정될 만큼 무척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우리는 국립공원 내의 매력적인 산악도시 포 테스에서 여장을 푼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푸엔테 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1,800m 높이의 산정에 올라 가벼운 하이킹을 통해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의 장엄함을 즐기게 된다.
코바동가
스페인 사람들은 코바동가에 스페인의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코바동가는 스페인의 역사에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다. 8세기 초반, 스페인은 이슬람에 밀려 풍전 등화의 위기였다. 피난민들은 험준한 산악 지 대인 코바동가 일대로 밀려나 있었고, 귀족 펠라요가 이들을 하나로 규합했다. 마침 성모 마리아가 펠라요 앞에 발현하였고, 이에 힘을 얻은 스페인군은 드디어 722년 코바동가 전 투에서 처음으로 이슬람에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는 이후 800년간이나 이어진 레콩키스타 (국토회복 전쟁)의 서막이 되었다. 이후 코바동가엔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찾아 오고 있다. 1989년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도 이곳을 찾았다. 현재 성모 발현 장소엔 소박한 기도 장소인 산타 쿠에바가 세워져 있는데 바로 아래의 폭포와 함께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인근엔 성모 발현을 기념한 거대한 산타 마리 아 바실리카가 세워져 있는데 이 건축물이 아주 걸작이다. 알프스 자락에 있는 성채 같아 보이는 산타 마리아 바실리 카는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극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코바동가의 두 호수
코바동가에서 차를 타고 산길 을 구불구불 오르면, 피레네 산 맥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호수 두 개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에놀 호수 (Lago de Enol)와 에르시나 호수(Lago de La Ercina)다. 해발 약 1,1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때 때로 안개나 구름이 짙게 끼기도 하지만,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옅은 초록색에서 진한 초록색, 때로는 붉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소, 말, 양 등 의 가축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벗삼아 호수 근처의 목초지를 산책하다 보면 여행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제8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여행도 막바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드디어 입성하게 됩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인생의 순례자들입니다. 산티아고에선 공식 일정은 최소화하고, 자유시간은 최대한으로 드릴 것입니다. 나를 돌아보든, 내 주변의 남을 돌아보든, 아님 모든 넋을 내려놓고 허공을 하염없이 응시하든 그건 순례자들이 선택할 몫입니다.
아스 카테드라이스 해변
아스 카테드라이스 해변(As Catedrais beach)은 바다 대성당이라는 뜻이다.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바위 동굴이 만들어지고, 그 모양이 마치 웅장한 고딕 대성당의 첨탑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만조 때는 해변이 바닷물에 잠겨 작아 보이 지만, 썰물 때는 30m 이상 높이의 아치, 12m 정도 되는 거대한 바위 동굴들이 백사 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가 절벽 위에도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장엄한 바다와 파도를 배경으로 산책하기 좋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종착지다.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성지순례길 중 하나다. 산티아고가 이런 자리에 오른 것은 9세기에 그간 전설로만 떠돌던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곱의 무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가 바로 스페인어의 성 야곱이고, 데 콤포스텔라는 ‘별이 내리는 벌판’이란 뜻이다. 직후 이 지역의 아스투리아스 왕이 수도인 오비 에도에서부터 산티아고까지 300km에 이르는 길을 최초의 순례자가 되어 떠났다. 이것이 산티아고 성지 순례의 시초다. 이후 지금까지도 산티아고엔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백km를 걸어온 순례자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를 지르거나 멍하니 광장에 누워 대성당과 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는 광경은 산티아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도시 전체에 경건함이 흐르는 산티아고엔 4개의 광장이 있는데 그 중 오브라도이로 광장이 여행의 핵심이다. 이곳에 바로크 양식의 장엄한 대성당과 지금은 파라도르(국영숙소)로 사용되는 옛 왕립병원, 산 마르틴 피나리오 수도원 등 역사적인 건물들이 몰려 있다. -
제9-10일 귀국길
이제 우리의 순례는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순례길의 끝은 항상 집입니다. 순례가, 여행이 즐거운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출발, 경유지를 거쳐 10일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