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안데스&이스터
Theme Say, About Lat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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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테마 : 대자연과의 교감
남미의 맨 위에 자리한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에서 남미 최남단의 도시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까지. 무려 7,000㎞의 구간을 도도하게 뻗어 있는 세계 최장의 산맥 안데스. 이 여행은 내내 안데스 산맥과 함께 합니다. 해발 6,100m의 고봉 60여개가 자리한 안데스는 잉카 제국의 신비, 우유니의 경이로움, 알티플라노 고원의 기괴함, 아타카마의 거칠음 등 대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다채로움을 여행자들에게 보여줍니다. 자연이, 그것도 대자연이 그리우면 안데스로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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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테마 : 인디오들의 세계
안데스의 주인은 인디오들입니다. 중남미의 수많은 나라들이 사실상 유럽 이주 백인들의 차지가 되었지만 안데스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디오들의 땅입니다. 이는 많은 인디오들이 유럽의 정복자들을 피해 고지대인 안데스 산맥으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토의 대부분이 안데스 산자락에 위치한 볼리비아는 인디오들의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인디오들이 정치, 경제적인 실권을 가진 유일한 남미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고산의 희박한 산소를 최대한 받아들이기 위해 키는 작고 가슴은 넓은 공통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넓은 가슴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 내내 만나게 될 인디오들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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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테마 : 이스터 섬, 고대 문명의 흔적
10m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 어릴 적 누구라도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고대의 미스터리. 이제는 과학적 장비와 이론을 토대로 그 석상들이 만들어진 이유, 연도, 방법들에 관해 여러 가설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섬에 덩그러니 놓인 석상들의 무심하고도 근엄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수수께끼는 굳이 풀리지 않아도 좋을 듯싶습니다.
날짜 | 방문지 | 교통편 | 시간 | 일정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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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
인천
경유지 리마 (페루) |
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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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출발
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페루 리마 도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2일 |
리마
쿠스코 우루밤바 |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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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출발
페루 쿠스코 도착 잉카제국의 건축술이 가장 잘 보존된 로레토 거리에서 12각의 돌벽 및 산토 도밍고 성당 답사 잉카의 요새인 삭사이우아만 방문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3일 |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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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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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타이땀보로 이동하여 마추픽추행 기차 탑승
마추픽추역 도착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마추픽추 도착 후 잃어버린 고대도 시 마추픽추 답사 마추픽추역 출발 올란타이땀보역 도착 우루밤바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4일 |
우루밤바
쿠스코 |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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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성스러운 계곡 답사- 잉카의 과학적인 경작실험지였던 모라이 답사–해발 3,000M고지에 형성된 경이로운 염전 살리네라스- 잉카인의 전통적인 마을 친체로
중식 후 쿠스코로 출발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5일 |
쿠스코
라파즈 |
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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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라파즈로 이동
라파즈 인근의 달의 계곡 산책 라파즈의 대중교통수단인 케이블카 탑승, 킬리킬리 전망 대, 무리요 광장, 마녀시장 등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시내 답사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6일 |
라파즈
우유니 |
국내선
지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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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라파즈 출발
우유니 도착 열차의 묘지 방문, 우유니 소금사막 일몰 감상 콜차니 마을에서 호텔 투숙 |
제7일 |
우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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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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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전일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 소금사막 일출 감상 소금 평원, 어부의 섬 답사 (※ 어부의 섬은 소금 평원에 고인 물의 양에 따라 방문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San Pedro de Quemez 마을에서 호텔 투숙 |
제8일 |
알티플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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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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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수많은 화산과 호수, 플라멩코 등 극한의 아름다움이 펼
쳐지는 알티플라노 고원지대 Ⅰ 치구아나 사막, 화산 등 Ojo de Perdiz 마을에서 호텔 투숙 |
제9일 |
알티플라노
산 페드로 (칠레) |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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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알티플라노 고원지대 Ⅱ
콜로라도 호수, 노천 온천 등 국경을 넘어 칠레의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 이동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10일 |
아타카마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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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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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죽음의 계곡, 소금 계곡,
플라멩코 서식지 아타카마 소금호수, 4200m 높이의 미스칸티 호수 변 트레킹 달의 계곡에서 일몰 등 전일 아타카마 사막 감상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11일 |
칼라마
산티아고 |
국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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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 사막 암각화 지대 ‘Yerbas Buenas’, 아름다운
무지개 밸리(Valle Arcoiris) 탐방 후 칼라마로 이동 칠레 칼라마 출발 산티아고 도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
제12일 |
산티아고
이스터 섬 |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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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출발
이스터 섬 도착 칼데라호를 조망할 수 있는 라노 카우 화산 전망대, 멋진 바다 전망을 갖고 있는 성스러운 제단 비나프 답사 이스터 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항가로아 마을 탐방 5구의 모아이가 서 있는 아후 타하이에서 석양 감상 호텔 투숙 |
제13일 |
이스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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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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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조식 후 아후 아카항가 마을을 경유하여 15개의 거대한
모아이 군상이 모여 있는 아후 통가리키, 모아이 석상의 재료 원천인 라노 라라쿠 화산 답사 아나케나 해변에서 자유 시간 7명의 전사를 기다리는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아후 아 키비, 둥글고 붉은 모자들을 만든 채석장 푸나 파우 호텔 투숙 |
제14일 |
이스터 섬
산티아고 |
국내선
국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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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아후 통가리키에서 일출 감상 후 공항으로 이동
이스터 섬 출발 산티아고 도착 산티아고 출발 |
제15일 |
경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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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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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
제16일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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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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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남미를 향해서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간단한 절차를 밟은 후 비행기에 올라 안데스를 여행하는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장시간의 비행 이동은 늘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하지만 남미 여행은 이런 긴 여정을 감내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경유지를 거쳐 중남미의 첫 기착지인 페루의 리마(Lima)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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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리마 - 쿠스코
늦은 밤, 리마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호텔에 들어가 피로를 풉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우리는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비행에 나서야 합니다. 약 1시간 30분의 비교적 짧은 비행 후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 내림으로써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쿠스코에서 가장 염두에 둘 부분은 고도적응입니다.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면서 쿠스코 시내를 돌아봅니다.
• 쿠스코
잉카 제국을 개국한 사람은 서기 1천년경의 망코 카파크다. 전설에 따르면 망코 카파크가 티티카카 호수의 「태양의 섬」에서 태어나 쿠스코에 도착, 잉카제국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 후로 오랜 세월동안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지금의 쿠스코를 얼핏 보면 스페인의 고도(古都)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빨간 지붕, 하얀 벽이 꼭 빼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 정복자인 피사로가 쿠스코의 잉카 신전터에 가톨릭 성당을 세우는 등 온통 스페인 풍으로 도시를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잉카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신기(神技)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정교한 석조물들이 곳곳에 남아 이곳이 잉카의 땅이었음을 웅변하고 있다. 잉카인들은 하늘은 독수리, 땅은 퓨마, 땅속은뱀이 지배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하는데 쿠스코는 도시 전체가 퓨마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머리 부분에는 삭사이우아만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아르마스 광장과 로레토 거리
대성당, 카페, 선물가게 등이 몰려 있는 쿠스코의 중심이자 관광거점이다. 이 주변의 집들이 모두 고풍스럽게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뒷골목인 로레토 거리는 잉카인들이 쌓은 돌담길이 이채로운 곳이다.
삭사이우아만 성채
도시를 약간 벗어난 야산 언덕에 ‘독수리여 날개를 펄럭이라’는 뜻을 가진 잉카의 유적이 있다. 바로 삭사이우아만 성채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돌로 1,100m에 이르는 성벽을 이루어 놓았는데, 어떤 돌은 무려 360t이 넘는 것도 있다. 이 엄청나게 큰 돌을 칼날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쌓아 놓은 모습은 정말 감탄스럽다.옛날에는 이 성채 위에 거대한 해시계를 설치하여 농경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2각의 돌
면도날 하나도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축성한 돌벽이다. 먼 곳에서 돌을 날라 와 성을 쌓으면서 12각의 기하학적인 방법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잉카제국의 과학적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굳이 12각으로 돌을 잘라 벽을 쌓아올린 이유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
제 3일 마추픽추
오늘은 하루 종일 잉카제국의 신비 속을 헤매게 됩니다. 바로 마추픽추를 답사하는 날입니다. 지구상에 불가사의한 건축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 마추픽추만큼 해석이 불가능한 유적도 드뭅니다. 과연 외계인이 건설한 도시인지…. 발걸음은 마추픽추의 유적지 안을 거닐지만 머릿속은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온통 미궁 속에서 헤매는 날이 될 것입니다.
• 마추픽추
기차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올라 맞추픽추 입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부터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논이 나타난다. 인구 1만 명으로 추정되는 마추픽추의 잉카인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개간한 땅이다. 여기부터 신성한 지역이 시작되는데, 미라를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능묘와 태양의 신전, 통치의 중심 광장이었던 신성한 광장 등이 연이어 등장한다. 이어서 서민들의 구역에 들어서면 콘도르 신전과 감옥, 해시계 등이 나타난다. 마추픽추 곳곳을 상세히 답사하면서 여행자들은 잉카인들의 건축술에 놀라게 되고, 마추픽추가 치밀하게 계획된 도시였음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이들 지역을 모두 돌아보고 나면 마추픽추가 가히 인류최대의 문화유적이라는 찬사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
제 4일 성스러운 계곡
계속해서 잉카제국의 신비를 탐험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우루밤바 주변 ‘성스러운 계곡’ 이라 불리는 잉카의 흔적들을 찾아갑니다. 절벽을 따라 놓인 수천 개의 웅덩이가 장관을 이루는 살리네라스 소금밭, 잉카인들의 농업 연구 장소였던 원형 계단식 농경 유적지 모라이에서 그들의 놀라운 지혜와 다시 한번 마주합니다.
• 살리네라스(Salineras de Maras)
산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발 3,380m의 경사면에 하얗고 갈색 빛을 띠는 작은 물웅덩이들이 겹겹이 걸쳐져 있는 경이로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살리네라스 염전이다. 이 소금밭은 5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지되어왔고, 아직까지도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 소금의 원천은 땅속 깊은 곳에 있는 암염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수억만 년 전 바다였던 이 일대가 안데스 산맥의 조산운동으로 땅속에 바닷물이 갇히게 되면서 소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금기가 있는 지하수는 자연이 주는 것이지만 아슬아슬한 절벽에 염전을 만들어 놓은 것은 인간이다. 살리네라스는 잉카가 탄생하기 이전 와리 문명(Wari civilization)을 일군 사람들로부터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에 잉카인들이 산비탈의 넓은 면적에 걸쳐 규모를 확장하였다. 오늘날에는 약 3,000개가 넘는 염전이 있으며 각 염전의 칸은 보통 넓이 1.2㎡, 깊이 약 30cm정도이다. 각각의 칸은 근처 마라스 마을 주민들에 의해 소유, 관리되고 있다.
• 모라이(Moray)
살리네라스 소금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기막힌 잉카 유적이 존재한다. 성스러운 계곡에서 지나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방문지 바로 모라이다. 원 모양으로 층층이 깎아내려져 있는 모라이는 마치 로마 원형경기장의 계단식 관람석을 연상시킨다. 이 수수께끼한 모습의 모라이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잉카인들이 농업을 연구하고 실험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작물들은 지면에 접한 낮은 대기층에서 자라기 때문에 땅과 가까이에 있는 대기층의 기후, 즉 미기후(微氣候. 접지기후)가 매우 중요하다. 이 접지층 내에서는 약간의 높이 차이로도 기후상태가 크게 변화한다. 이런 원리로 모라이 계단식 층의 가장 꼭대기 층과 가장 아래층은 미기후 온도가 최대 15℃까지 차이가 나고, 각 층이 받는 일조량, 바람의 영향 등이 모두 다르다.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잉카 사람들은 모라이를 만들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농작물이 가장 잘 자라는지를 실험했던 것이다. 잉카 때부터 농작물의 재배와 교배에 관한 실험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하니 현재 페루가 수천 종의 다양한 감자를 가지고 있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이곳에선 모라이가 자아내는 신비로운 풍광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잉카 문명의 수준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
제 5일 쿠스코 - 라파즈
쿠스코를 떠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로 이동합니다. 라파즈에서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가볍게 시내를 둘러본 후 달의 계곡에서 유쾌한 산책을 즐깁니다. 어느덧 서서히 고산에 적응돼 가면서 한결 편안해진 몸을 느끼실 것입니다.
• 라파즈
라파즈에 도착하면 우선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킬리킬리 전망대(Mirador Killi Killi)로 가본다. 멀리로는 설산들이, 가까이로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라파즈 특유의 성냥갑 같은 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중심가의 고층빌딩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 풍경은 볼리비아를 처음 찾는 사람들에겐 꽤나 인상적이다. 라파즈에서 빈부를 가르는 기준은 누가 높은 곳에 살고, 누가 낮은 곳에 사느냐이다. 당연히 숨쉬기 좋은 낮은곳이 부촌이다. 라파즈는 약 110만 명이 사는 도시인데 남미의 도시들 중 가장 많은 인디오가 사는 곳이다. 라파즈 시내 곳곳에서 중절모를 쓴 인디오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무척 이색적이다.
달의 계곡
달의 표면처럼 울퉁불퉁한 기암괴석들로 채워져 있어 다른 세계에 와 있다고 생각되는 신비한 지역이다. 볼리비아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규모는 칠레의 ‘달의 계곡’에 비해 크지 않지만 이곳을 방문했던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의 표면과 같다했을 정도로 그 모습은 기괴하며 아름답다. -
제 6일 라파즈 - 우유니
이른 아침 공항으로 달려가 우유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니다. 대지를 가로질러 1시간남짓 날아가면 온통 백색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드디어 우유니 사막입니다. 우유니 사막에서는 소금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최대한 사막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 우유니 소금 사막
콜차니 마을
우유니 소금사막의 소금은 볼리비아의 주요한 수입원이다. 이 소금들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곳이 바로 콜차니 마을이다. 이 마을에선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된다. 벽돌 대신 오로지 소금 블록으로만 지어진 집들과 소금으로 만든 각종 기념품들도 이곳에서 판다.
열차의 묘지
황량한 벌판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녹이 슨 열차들….
우유니 근교엔 열차의 묘지가 있다. 사용한지 60-70년 이상 되어 용도 폐기된 기차들이다. 한 때는 볼리비아의 험악한 산간 지역을 누비고 다녔을 테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황량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배어 있는 곳이다. -
제 7일 우유니
볼리비아에서 단 하나의 여행지를 골라야 한다면 그건 생각할 것도 없이 우유니입니다. 그야말로 볼리비아 여행의 목적이랄 수 있습니다. 세계의 그 어떤 베스트 여행지 선정에서도 반드시 포함되는 곳이 우유니입니다. 특히 우기인 12-3월 사이의 우유니는 호수의 고인 물에 하늘이 비추면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결코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한마디로 우유니는 지구상엔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 우유니 소금 사막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에 도착하게 되면 바닥 위에 거울을 얹어 놓은 듯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넋을 잃게 된다. 우기인 12-3월에 적당한 양의 물이 차올라 호수가 되는데 이때 낮에는 아름다운 구름의 모습을, 밤에는 달과 별의 모습을 호수 속에서 볼 수 있다. 물이 빠지는 건기에는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흰 소금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고의 여행적기는 우기다. 한때 바다였던 지역이 지각변동으로 말미암아 융기한 후 건조한 기후가 오랜 세월 이어지면서 1만 2,000㎢에 달하는 방대한 지역이 최대 두께 120m에 이르는 소금 사막이 되었다. 소금 사막 중간에 위치한 소금호텔은 외벽은 물론 내부의 식탁, 의자, 침대까지 모두 소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행자들에게 휴게소 역할을 한다. 우유니의 정 중앙에는 물고기 섬(어부의 섬 Isla del Pescado)이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는데 이곳의 정상에 올라 전망하는 우유니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물고기 섬에는 수백 년 된, 어른 키 보다 훨씬 큰 선인장이 빼곡해 주위의 하얀 소금 사막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물고기 섬은 소금 평원에 고인 물의 양이 많을 경우 차량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날은 소금 평원 어디에서건 시간을 보내도 분명 환상적인 날이 될 것이다. 이어 알티플라노 방면으로 향하면 치구아나 소금지대와 룩소르 화산이 어우러져 멋진 비경을 연출한다. -
제 8-9일 알티플라노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가는 안데스 산맥의 고원 평야 지대를 알티플라노(Altiplano) 라고 합니다. 평균 고도는 3,600m 정도입니다. 알티플라노는 여행자들 사이에 ‘극한의 아름다움’이라고 불립니다. 마치 지구의 속살을 은밀히 들여다 보는듯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시종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지프차로 달리는 알티플라노 여행은 안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중간에 자야하는 숙소도 열악합니다. 쉽게 볼 수 있다면 지구의 비경으로 남아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원지대의 중간 중간 불쑥불쑥 나타나는 해발 5,000m대의 화산들과 그 밑에 자리한 빨간색 호수와 파란색 호수들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들고 또한 연신 감탄사를 멈출 수 없게 합니다.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한 베테랑 여행가라고 해도 세상에 처음 보는 풍광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황량하고 쓸쓸하고, 그렇지만 극강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 알티플라노를 달리는 내내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신비한 물 색깔을 가진 콜로라도와 베르데 호수 등을 거쳐 마침내 여행 10일째 칠레로 입경하게 됩니다. 이날은 칠레의 국경마을이자 아타카마 사막 여행의 거점 도시인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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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일 아타카마 사막Ⅰ
오늘은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 아타카마 사막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날입니다. 이쯤 되면 몸도 고도에 완전히 적응되었을 테고, 우유니와 알티플라노와 달리 아타카마는 해발 2,000m대라 보다 쾌적한 컨디션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아타카마 사막은 수천만 년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극한의 땅으로 칠레 국토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타카마의 보석’ 미스칸티 호수 주변 산책부터 ‘달의 계곡’에서의 일몰 감상까지 마치고 나면 하루 동안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될 것입니다.
• 아타카마 염호
볼리비아엔 우유니가 있다면 칠레에는 아타카마 소금호수가 있다. 넓이가 30만 헥타르로 우유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소금호수다. 이곳의 소금들은 우유니보다도 더 단단해 마치 바위덩어리 같다. 거칠고 단단한 소금덩어리들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조금은 괴기스러운 느낌이다. 이 황량한 벌판에도 작은 염호가 형성되어 있는데 플라멩코도 보인다. 주변 환경과 대비되는 플라멩코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 미스칸티 호수
미스칸티는 아타카마의 보석과 같은 곳이다. 해발 4,300m의 고원호수인데 아타카마 염호로 흐르던 물길이 화산폭발로 인해 막히면서 호수를 이루었다. 호수 주변으론 만년설이 덮인 해발 5,600m의 고봉 미스칸티 화산, 미니케 화산 등 5개의 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룬다.
• 죽음의 계곡
죽음의 계곡은 특히 지질(地質)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무척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황토색 모래가 수만 년 동안 두터운 퇴적층을 이루면서 각 층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 학생 시절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온갖 형태의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모래 언덕에 오르면 아래로 독특한 형태의 죽음의 계곡이 보이고, 멀리 만년설을 머리에 인 화산까지 더 해 완벽히 조화를 이룬 풍경을 만나게 된다.
• 달의 계곡
달의 계곡은 생명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2,000만 년 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으면서 완벽한 불모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구의 어떠한 곳도 쓸모없는 땅은 없다. 이곳의 특성상 우주로 나가는 우주인들의 요긴한 훈련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몰 무렵 사구에 올라 달의 계곡을 바라보면 태양과 달이 동시에 떠오르며 사막 일대를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는 데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것이다. 아타카마의 하이라이트 중 한 곳이다. -
제 11일 아타카마 사막Ⅱ
오늘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출발합니다. 그리곤 또 하나의 신기한 장소인 레인보우 계곡을 답사한 후 늦은 오후 국내선 항공편으로 산티아고로 이동하여 내일부터 시작될 이스터 섬 여행을 준비합니다.
•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는 인구 약 2,500명으로 알티플라노의 오아시스 마을들 중 하나이다. 주요 경제 활동은 관광업과 소규모의 농업으로, 그 지리적 요건과 독특한 풍경은 아타카마 사막 여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사막 여행의 거점 마을인 산 페드로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 숙소, 식당, 여행사, 수공예품 상점 등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단순히 사막 투어를 위한 거점도시로만 볼 수는 없다. 잉카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지며 마을 주민 중에는 아타카마족 인디언들의 후손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 깊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칠레에서는 이 마을이 칠레 고고학의 중심이라고 여기며 지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 레인보우 벨리(Valle Arcoiris)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서 신기한 광경과 마주한다. 바로 레인보우 벨리인데 무지개 계곡이라는 이름 그대로 색색의 지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흙속에 함유된 각기 다른 광물질과 소금의 농도 때문에 다채로운 색상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녹색, 하얀색, 노란색, 붉은색 등 오랜 시간동안 풍화와 퇴적을 거친 지구가 만들어내는 색색의 땅은 이제까지 보았던 아타카마 사막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바위 위에 비춰진 다양한 색들과 구름 한 점 없는 아타카마 사막의 파란 하늘이 대비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
제 12일 산티아고 – 이스터 섬
드디어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섬인 이스터 섬으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항공편을 이용해 외롭게 고립된 이스터 섬으로 이동합니다. 이스터 섬 도착과 동시에 이스터 섬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화산 정상 지대에 올라봅니다. 밟고 선 땅이 없다면 마치 망망대해 한가운데 홀로 표류하는 것처럼 마냥 스산하고도 고독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 이스터 섬
이스터 섬(Easter Island)에서 가장 가까운 대륙은 남미의 칠레인데, 무려 3,700㎞나 떨어져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섬은 폴리네시아의 피트케언 섬(Pitcairn)이지만 이 또한 1,700㎞나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가히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문명과는 완전히 고립된 이 작은 섬에 서 있는 모아이 석상들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삼각형 모양의 이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작은 황량한 섬이지만 오래 전부터 ‘세계의 중심’ 또는 ‘천국을 바라보는 눈’으로 불렸다. 또한 1926년 영국 육군의 예비역 대령이었던 제임스 처치워드는 『잃어버린 뮤 대륙(The Lost Continent of Mu)』란 책을 출판한 후, 이스터 섬이 그 잃어버린 대륙의 한 파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 섬에 대한 신비감은 더해만 갔다. 한편 이 섬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섬 전체가 야외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수많은 ‘모아이’ 석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석상들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십 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스터 섬을 방문, 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와 마주하지만 이스터엔 늘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무심한 바람만이 불어댈 뿐이다.
라노 카우 화산 및 전망대
이스터 섬에는 3개의 큰 화산이 있는데 동쪽의 푸아카치키 화산, 북쪽에 위치한 섬의 최고봉(450m)인 라노아로이 화산, 그리고 라노 카우(Rano Kau) 화산이다. 라노 카우 화산은 지름이 1.6㎞인 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얕게 패인 고랑의 곳곳에는 맑은 호수가 형성되어 있어 맑은 날이면 파란 보석이 빛나는 듯하다. 또한 아무것도 눈앞을 가로막지 않는 탁 트인 정상의 전경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할 정도다.
비나프
라노 카우 화산 정상에는 새의 신인 ‘카메카메’를 모시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인 비나프가 있어 고대 이스터 섬의 신비로운 종교의식을 가늠하여 볼 수 있다. 비나프에서 제사의식이 행해질 때는 인간이 희생되곤 했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낮은 계급의 소작농이 희생자였다. 호수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면 돌로 만든 집들이 눈에 띄는데, 제사의식 때 사용하기 위해 지은 집들이다.
항가로아 마을
이스터 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섬의 유일한 항구도 항가로아(Hanga Roa) 마을에 위치해 있는데, 쿡 선장의 배가 1722년 닻을 내렸던 곳이어서 쿡의 만(Cooks Bay) 이라고도 불린다. 선물가게나 슈퍼마켓 등이 늘어서 있어 섬에서 유일하게 번화한 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한적하기는 매한가지다.
아후 타하이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후 타하이(Ahu Tahai)의 유적이다. 항가로아 마을 중심부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이므로 저녁 때 잠시 산책하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이곳은 1986년에 미국의 고고학자인 월리엄 무로이 박사에 의해서 복원된 마을의 유적이다. 아후 타하이의 모아이들은 모두 아랑가오 (눈을 뜨게 해 생명을 불어넣은 상)로 되어 있다. 마을에는 닭장과 돌로 둘러싼 밭․광장․화장터․추장이나 고관의 주거지였던 보트 하우스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
제 13일 이스터 섬
바로 오늘을 위해서 우리는 그 머나먼 태평양을 건너왔습니다. 거대한 석상 모아이를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석상과의 조우는 우리의 시간을 단번에 과거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아후 통가리키
현재 이스터 섬에 서 있는 가장 유명한 석상들이 있는 곳이다. 높이 4m, 너비 6m, 길이 98m에 이르는 아후(Ahu)라고 불리는 제단 위에 일렬로 늘어선 15개의 거대한 석상이 압권이다. 하지만 이렇게 위풍당당한 석상들을 보게 된 것은 불과 2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모아이는 1200~1500년대 사이에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럽인들이 처음 이스터 섬에 도착했던 18세기 초에는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의 모아이 상들이 서있지는 않았고 넘어져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도 그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는데, 1960년 리히터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이 일어나 이스터 섬 동쪽으로 쓰나미가 오면서 아후 통가리키의 모아이는 훼손되고 내륙으로 100m이상 밀려들어갔다. 방치되어있던 모아이들을 1992년 칠레 대학 이스터 연구소 고고학자들과 일본 타다노 사의 크레인 기술자들, 칠레 정부가 힘을 합쳐 복원하기 시작했고 1996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라노 라라쿠 화산
섬 동쪽에 위치한 400m 높이의 사화산인 라노 라라쿠 산 중턱부터는 고꾸라져 있거나 대지에 파묻혀 있는 미완성의 모아이 석상들을 볼 수 있다. 그 수가 무려 500여 개에 달한다. 아마도 좋은 돌이 나오는 이 화산 기슭이 과거 모아이 석상 채석장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또한 이곳에는 이 섬에서 가장 큰 21m의 석상도 있다. 라노 라라쿠(Rano Raraku) 화산의 모아이 석상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퍼짐을 달랠 길이 없어진다. 원래 모든 모아이 석상은 후손에게 인도할 빛을 주기 위해 부리부리한 눈을 조각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석상들은 무슨 이유인지 눈 자체가 조각된 흔적이 없다. 혜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까. 휑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이곳의 모아이들은 왠지 서글프다. 화산을 오르다보면 건너편에 있는 아후 통가리키를 볼 수 있다.
아나케나 해변
제주도보다 작은 이 섬에서 숨 가쁘게 모아이 석상에 관한 질문을 쏟아낸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게 되는 장소가 바로 아나케나(Anakena) 해변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맞닿아 부서지는 푸른색 파도를 보며 휴식을 취하다보면 낮에 본 모아이의 전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마력이 있다.
아후 아키비
아후 아키비(Ahu Akivi)는 채석장에서 15㎞ 떨어진 위치에 있다. 이 지역의 모아이들은 14세기 후에 채석장에서 운송되어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1960년에 월리엄 무로이와 곤자로 피케로 두 사람에 의해서 처음으로 복원되었다. 복원 당시 사람 뼈도 발견되어서 묘지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낮은 제단 위에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무게 12톤의 거대한 석상 7개가 내륙 쪽 구릉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바다로부터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모아이들은 호투마투아 왕의 전설에 나오는 7명의 사자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들이 응시하는 끝에는 ‘히바’라고 이름 붙인 3개의 섬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모아이들이 응시하는 방향은 춘분과 추분 때 해가 지는 곳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어 천문학적인 계산을 통해 세워진 것이라 생각된다.
푸나 파우
푸나 파우(Puna Pau)는 둥글고 붉은 모자들을 만든 채석장 유적이다. 바람에 작은 풀들이 파르르 떨고 있는 언덕을 오르면 유적보다 주변 분위기에 매료된다.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둥글고 붉은 모자, 그 옆으론 나무 하나 없이 키 작은 풀만 자라는 모자만큼이나 둥근 산, 그것은 완벽하게 대조되는 색감을 이루고 있다. 여지없이 전설을 이야기 해주려는 듯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그냥 이 순간 이대로 하염없이 앉아 있고만 싶어진다. -
제 14-16일 이스터 섬 - 귀국
오늘도 모아이의 전설은 계속됩니다. 15개의 거대한 모아이 군상이 모여 있는 아후 통가리키를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일출을 감상하면서 마지막으로 이스터 섬을 마음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 해안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아이 석상들의 배웅을 받으며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이동합니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길고 긴 귀국길에 오르게 됩니다. 여행이 좋은 점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귀국 행 비행기에 오르면 경유지를 거쳐 여행 16일째 늦은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나른함 속에서도 결국 해냈다는 뿌듯함에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