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부 이탈리아

THEME SAY, About SOUTHERN ITALY

  • 첫 번째 테마 : 캄파니아 주의 아름다운 섬들

    나폴리를 수도로 삼고 있는 캄파니아 주는 ‘남부 이탈리아의 디바’라고 칭송받을 만큼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상의 아름다움과 견주는 나폴리 만의 섬들은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신비의 장막 속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노벨 문학상 작가 스타인벡의 글을 통해 그 치명적인 매력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꿈의 휴양지이자 낭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레몬 향을 가득 품은 숲들이 생명력 넘치는 초록빛으로 빛나고, 깎아지는 듯한 절벽을 따라 중세풍의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 꿈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 그곳에서 진정한 힐링(Healing)의 휴식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 두 번째 테마 : 때 묻지 않은 이탈리아, 풀리아 주

    조금은 조용하고 아직 때 묻지 않은 이탈리아를 찾는다면 남부의 풀리아 주가 제격입니다.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해가 만나는 풀리아 주는 접하고 있는 해안선의 길이만 800km에 달하고, 연중 온화한 기후로 이탈리아 남부의 넉넉한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북부가 경제를 이끈다면, 남부에는 이탈리아의 소울(soul)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동화 속 캐릭터들이 살 것만 같은 고깔모양의 이색적인 집들로 가득한 알베로벨로, 올리브 나무가 가득한 평원에 우뚝 서있는 반짝이는 새하얀 마을 오스투니, 아기자기한 해변을 가진 로맨틱한 도시 폴리냐노 아 마레, 로마 제국 시대부터 동방 무역의 거점이었던 폴리아 주의 주도인 바리까지…. 로마나 밀라노 같은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이탈리아 여행의 진면목을 이곳에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세 번째 테마 :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매력적인 도시, 마테라

    이탈리아 소도시를 두루 여행해본 여행자들의 뇌리에도 일평생 지워지지 않을, 가장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하는 곳은 단연코 마테라입니다. 폐허 같은 협곡을 따라 층층이 구멍이 뚫려 있는 수천 개의 동굴 거주지 사씨. 그곳에 서면 마테라가 보여주는 엄숙한 전경에 자신도 모르게 압도당할 것입니다. 마테라는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뛰어나고 완전한 선사시대 동굴 거주지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199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숨은 소도시가 부리는 마법 같은 풍경에 흠뻑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일정표
날짜 방문지 교통편 시간 일정내용

제1일

인천
경유지
나폴리
국제선

인천국제공항 출발
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나폴리 도착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제2일

나폴리
프로치다 섬
이스키아 섬
페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페리를 타고 프로치다 섬으로 이동
영화 「일 포스티노」의 낭만을 간직한 프로치다 섬 답사
다시 페리를 타고 화산과 온천의 섬 이스키아 섬으로 이동하
여 2,500년의 역사를 가진 아라곤 성 답사
호텔 투숙 및 휴식

제3일

이스키아 섬
나폴리
카프리 섬
페리

전일

식 후 이스키아 섬 산책
- 이국적인 정원 Giardini la Mortella
- 흰 외벽이 아름다운 소코로소 교회
나폴리를 경유하여 페리를 타고 카프리 섬으로 이동
호텔 투숙 및 휴식

제4일

카프리 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카프리 섬 답사
- 티베리우스 로마 황제 때부터 전설이 내려오는 카프리의
아이콘 푸른 동굴 프라이빗 보트 투어
※ 기상상황에 따라 푸른동굴투어는 진행불가할 수 있습니다.
- 1인용 리프트를 타고 몬테솔라로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지중해 조망
-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의 예술작품들로 꾸며진 빌라
산 미켈레 방문
호텔 투숙 및 휴식

제5일

카프리 섬
카스텔메짜노
마테라
페리
전용버스

조식 후 페리를 타고 소렌토로 이동
소렌토를 출발하여 산꼭대기 예쁜 마을인 카스텔메짜노
(Castelmezzano)에서 마을 산책
깊은 계곡에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 마테라로 이동
사씨(Sassi) 호텔에 투숙 후 마을 산책
호텔 : SANTANGELO RESORT 또는 동급

제6일

마테라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마테라 시내 답사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낸 동굴주거군락 ‘사씨(Sassi)
- 암벽 교회 산타 마리아 데 이드리스
- 마테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정집 Casa Grotta di Vico Solitario
- 19세기에 만든 지하 물탱크 Palombaro Lungo
- Parco Murgia 워킹 투어

제7일

마테라
지노사
알베로벨로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신비한 마을 지노사(Ginosa)에서 노르만의 성과 고
대 무덤군 답사
트룰리(Trulli)라고 불리는 원뿔형의 집들이 모여 있는 동화
같은 마을 알베로벨로로 이동
호텔 투숙 및 휴식

제8일

알베로벨로
오스투니
폴리냐노 아
마레
바리
전용버스

전일

조식 후 아름다운 해변마을 오스투니 산책 후 아드리아 해의
그림 같은 마을 폴리냐노 아 마레로 이동하여 해안절벽에 세
워진 아름다운 마을 답사
폴리아주의 주도이며 동방무역의 거점이었던 바리로 이동
바리 사람들이 기적이 일어나는 성스러운 곳이라 믿는 산 니
콜라 대성당 답사
호텔 투숙 및 휴식

제9일

바리
경유지
국제선

조식 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바리 출발
경유지 도착
경유지 출발

제10일

인천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제 1일 나폴리를 향하여

    인천에서 나폴리까지는 중간에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가야만하기에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합니다. 긴 비행 끝에 나폴리에 도착하면 바로 호텔에 투숙하여 피로를 풀며 내일을 준비합니다.




  • 제 2일 나폴리, 환상의 섬들

    나폴리 만의 아름다운 섬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화산과 온천의 섬 이스키아에 짐을 풀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섬 프로치다를 다녀옵니다. 캄파니아 주의 아름다운 섬들에서 낭만 가득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프로치다 섬 (Procida Island)

    나폴리에서 페리를 타고 40분을 항해하면 도착하는 작은 섬이다.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의 배경지이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일 포스티노>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첫사랑에 빠진 순수하고 수줍음 많은 청년 우편배달부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하던 낡아 보이는 골목길을 따라 길을 걸어보고, 이 지역의 명물인 삼륜차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점 전체를 조망해본다. 프로치다 섬의 최고 명소는 코리첼라(Corricella) 지구다. 화려한 파스텔 톤으로 장식된 컬러풀한 건물들은 마치 레고 블럭을 쌓아 놓은 듯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프로치다 섬은 다분히 서정적이다. 그리고 자기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섬이다.

    이스키아 섬 (Isola D’ischia)

    프로치다 섬에서 보트를 타고 30분을 달려가면 만나는 섬으로 길이 10㎞, 폭 7㎞의 면적에 6만 명이 거주하는 아담한 섬이다. 나폴리를 왕래하는 모든 선박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2,500여 년 전부터 여러 세력이 각축전을 벌였던 곳인 만큼 역사적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연중 온화한 기후, 곳곳에서 솟구치는 온천 등으로 인해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라곤 성
    이스키아 섬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 아라곤 성을 보기 위해서다. 본섬과는 돌길로 연결되어 독립된 섬처럼 보이는 이 성은 마치 프랑스의 몽생미셸처럼 보는 이를 압도하는 멋진 외관을 갖고 있다. BC 474년 그리스 시대에 성의 기초가 건립된 이후 로마, 파르테노피안의 지배 시기에 요새로 활용되었다. 그러다가 1441년 아라곤 왕조의 알폰소 5세에 의해 지금의 형태가 완성되었으며, 이후 수도원으로 사용되어 주교 등 2,000명의 성직자가 기거하기도 했다. 성 안에 교회만 13개가 있으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 제 3일 이스키아 섬 - 카프리 섬

    오전에 여유롭게 이스키아 섬을 산책한 후페리를 타고 카프리 섬으로 이동합니다. 나폴리 만의 3개의 섬 중 가장 잘 알려진 카프리는 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들이 하루 동안 잠깐 다녀오는 식으로 여행을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이번 일정에서는 카프리 섬에서 2박을 하며 섬의 매력에 푹 빠져봅니다.

    이스키아 섬

    라 모르텔라 정원 (Giardini la Mortella)

    라 모르텔라 정원(Giardini La Mortella)은1958년 영국 출신의 작곡가 윌리엄 월튼 경(Sir William Walton)의 부인 수잔나 월튼(Susana Walton)에 의해 지어졌다. 월튼 부부는 1949년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의 이스키아로 이주했다. 그들은 처음에 집을 빌려 정착했지만, 후에 ‘Le Mortelle(Myrtus communis, 머틀 또는 은매화로 알려져 있으며 지중해 연안에서 바위 사이로 자라는 허브의 일종)’라고 불리는 지역의 땅을 사들이기로 결정한다. 월튼 부인은 이 땅에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원을 가꾸었으며, 정원의 이름이 라 모르텔라가 된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초기에는 영국의 조경사인 러셀 페이지 (Russell Page)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고, 후에는 그녀만의 독창적인 감각으로 정원을 계속해서 관리했다. 1983년 월튼 경의 사망 이후 1991년에 월튼 부인은 정원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월튼 부인의 사후에는 William Walton La Mortella라는 재단이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라 모르텔라 정원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소코로소 교회 (Chiesa del Soccorso)

    포리오의 마을 에 있는 이 소 코로소 교회는 이스키아 섬에 서 가장 유명한 교회이다. 이탈 리아 우표 디자인에도 사용되고, 아름다운 외관과 경치로 유명해 많은 배우나 모델, 축구선수 등이 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경치도 멋지지만 비잔틴, 무어, 지중해 양식이 뒤섞인 특징적인건물의 매력도 이 교회를 널리 알려지게 한요인이다. 교회 내부에는 도처에 범선의 모형이 놓여있는 데, 이는 폭풍우 때 어부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장소로 교회를 사용하기도 하기때문이다.

    카프리 섬

    로마시대부터 카프리 섬은 꿈의 휴양지였다. 고대 로마의 황제와 귀족들은 별장을 지었고,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예술가와 귀족들이 한번은 꼭 찾아보고 싶은 섬으로 최고의 휴양지였다. 1950년대부터는 영화배우, 톱모델, 스포츠 스타들이 별장을 짓고 요트를 즐기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름다운 경치와 한적한 작은 만, 고대 로마의 흔적과 짙푸른 바닷물, 세련된 부티크가 오늘도 여행객들을유혹하고 있다. 총 인구 6,000명이 사는 카프리는 아랫마을인 카프리와 윗마을인 아나카프리로 구분되어 있다.




  • 제 4일 카프리 섬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온종일 카프리 섬에 머물게 됩니다. 푸른 동굴, 빌라 산 미켈레, 몬테 솔라로 등 카프리 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들도 찾아다니겠지만, 가급적이면 충분한 자유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카프리섬에서는 관광 뿐만 아니라 휴양도 중요하기에 그렇습니다.

    푸른 동굴 (La Grotta Azzurra)

    카프리 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푸른 동굴(La Grotta Azzurra)이다. 천연적으로 형성된 넓이 25m, 길이 60m의 해식 동굴로, 약 1미터 높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작고 낮은 보트를 타고서만 들어갈 수 있다. 로마시대에도 이 동굴의 푸른빛이 신비롭게 여겨져 동굴 안에서 님프에게 제를 올리고 숭배하던 장소였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섬주민들은 동굴 안에 감히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동굴 안에 마녀와 괴물이 살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유럽의 귀족들이 카프리를 즐겨 찾기 시작한 19세기부터 외부에 그 신비한 푸른빛을 공개하고 있다. 푸른 동굴의 신비로운 색깔을 감상하려면 운이 따라줘야 한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동굴의 입구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따라서 입장을 금지하기도 하고 입장시간도 정해져 있으며 한 번에 소수만 들어갈 수 있다.

    몬테 솔라로 전망대 (Monte Solaro)

    아나카프리에서 1인용 리프트를 타고 발아래 펼쳐지는 포도밭과 바다를 바라보며 12분 가량을 이동하면 만나게 되는 전망대다. 정상의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주변 산책에 나선다.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정원이 이어지고 주변에 영국이 세운 요새도 보인다. 그리고 상쾌한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15세기에 지어진 산속의 작은 교회도 만날 수 있다. 이 교회 앞에서 보는 파라리오니 바위 전망은 정말 압권이다.

    빌라 산 미켈레 (Villa San Michele)

    카프리 섬 안 의 이 작지만 아름다운 집은 주인인 스웨덴 태생의 의사 악셀 문테 (1857~1949년)가 자신이 이 집을 어떻게 지었는가에 대한 회고록을 1929년에 출간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산 미켈레(Villa San Michele) 이야기’는로마에서 성공한 의사로 부를 축적한 문테가 어떻게 아나카프리의 좁은 골목에서 다 쓰러져 가는 옛 돌집 몇 채를 발견했는지, 그리고 아트리움 · 스튜디오 ·식당 · 살롱 · 커다란 침실을 갖춘 환상적인 빌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이 집들을 어떻게 확장하고 장식했 는지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문테는 새 자재를 사용하는 대신 로마의 기둥과 모자이크, 스칸디나비아의 창문, 무어 타일 등 다양한 건축 재료를 거침없이 조합한 뒤 이 지방 인부들을 고용하여 이를 하나의 건물로 만들어냈다.
    나폴리 만에 바다 쪽으로 쑥 나와 있는 바위 위에 지어진 빌라 산 미켈레는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테는 수십 년에 걸쳐 이 집을 장식하고, 15세기 철제 침대, 영국제 백랍 식기, 그리고 해저에서 발견했다는 안티크 메두사 두상 등 개성적인 소품으로 꾸몄다. 정원에선 사이프러스 나무를 심은 가로수 길과 작은 예배당,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스핑크스, 그리고 옛 황제의 별장 유적 등을 볼 수 있다. 1949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문테는 이 집을 스웨덴 정부에 기증하였다. 스웨덴 정부는 이 집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일반인에 개방되어 있다.




  • 제 5일 카스텔메짜노 - 마테라

    오늘부터 경이롭고 신비한 이탈리아 남부 산악 마을 답사가 시작됩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에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마을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산중턱에 세워진 카스텔메짜노를 거쳐 깊은 계곡에 세워진 신비한 도시 마테라에 다다르면 강렬한 첫 인상에 압도되어버릴 것입니다. 선사시대의 거주 방식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 비밀스런 도시에서 잊지 못할 이틀을 보낼 것입니다.

    카스텔메짜노 (Castelmezzano)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9개 클 럽에 속하는 멋 진 마을이다. 2007년에는 프로머 여행잡지(Frommer's)에서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장소’로 선정된 마을이기도 하다. 하얀 돌산을 배경으로 산중턱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카스텔메짜노는 전체 전경을 보아야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다.
    10세기 사라센의 침입을 피해 오지인 이곳으로 숨어 들어온 사람들이 최초의 정착민들이었다. 카스텔메짜노는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쉽게 찾아오기 힘든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거대한 암봉을 만난다. 이 암봉을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제법 담력이 필요하다.

    마테라 (Matera)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 지방에 있는 마테라는 그라비나(Gravina) 협곡 깊이 숨어있는 도시이다. 중세 아랍의 지리학자들이‘탄성이 절로 나오는 훌륭한 촌락’이라고 칭찬한 독특한 동굴 주거 형태인 ‘사씨(Sassi)’를가지고 있다. 사씨는 지중해 지역의 가장 뛰어나고 완전한 선사시대 혈거(穴居) 주거지의 대표적 사례로 지형과 생태계에 잘 적응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며, 1993년 세계 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단순한 색채를 지닌이 도시는 고대 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덕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벤허’의 촬영지가 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마테라(Matera)는 2019년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되어 세계 여행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 제 6일 마테라

    오늘은 하루 종일 마테라에서 보내게 됩니다. 오전에는 마테라의 상징과도 같은 동굴 주거 군락지 사씨(Sassi)를 천천히 돌아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마테라와 마주보고 있는 무르지아 공원으로 건너가 가벼운 트레킹과 함께 동굴 교회들을 방문합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독특한 장면들을 보게 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산타 마리아 데 이드리스 교회 (Chiese rupestri di Matera)

    마치 벌집처럼 동굴집들이 가득한 마테라에 서도 유독 눈에 띄는 상징적인 건축물이 산타 마리아 데 이드리스 교회이다.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중첩되어 하나로 이어진 형태이기에 마치 피라미드 신전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비록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았어도, 또한 하늘 높이 솟아있지 않아도 충분히 위엄 있고 경건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마테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다. 이 교회는 14-15세기에 지어졌고 여러 차례 재보수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14세기의 원형과는 많은 부분인 달라져 있지만 내부에 프레스코화가 제법 많이 남아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비코 솔리타리오의 동굴집 (Casa Grotta di Vico Solitario)

    비코 솔리타 리오의 집은 1950년대 사씨 구역의 소작농 이 살던 집으 로 당시 동굴 집의 구조와 생활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좁은 환기창이 있는 실내에는 주방과 거실, 그리고 빨래, 베틀 작업 등 작업 공간이 나란히 붙어 있다. 또한 그 시대의 침대와 여러 농기구, 살림에 필요한 조리 기구 등도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뒤쪽으로 소, 노새, 말 등의 마구간이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하 물탱크 (Palombaro Lungo)

    마테라의 사씨 주민들은 항상 물 부족에 시달렸다. 인근에 강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바위로 되어있는 지형 특성상 우물을 파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집에는 집 안에 바위를 파서 수조를 설치하여 빗물을 모았다. 이후 인구가 늘고 중산층이 늘어 나면서 정부 주도로 이 물탱크 가 만들어졌다. 물탱크의 구조는 지하의 여러 방을 하나로 묶어 만든 형태이며, 물탱크의 위에 구멍을 뚫어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설계되었다. 1920년부터는 풀리안 수도교로부터 물을 끌어와 분수대가 설치되는 등 물 보급 문제가 해결되어 이 물탱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무르지아 공원 (Parco della Murgia)

    마테라 도시를 마주보는 곳에 석회암 지역인 무르지아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 안에 석회암을 깎아 만든 암석 교회가 무려 150여 개나 있다. 암석 교회는 대부분 그리스 비잔틴 문화와 라틴 문화가 교차되는 시점인 중세 초기에 만들어졌으며 주로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시시대 이후 이 암석 교회들은 교회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 동굴 교회 안에서 사람이 살기도 하고 때로는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축사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 공원의 수많은 암석 교회 중 일부를 찾아 가볍게 트레킹을 감행한다. 암석 교회를 찾아 나서는 것도 흥미롭지만 석회암 지대의 경관이 매우 독특하여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제 7일 동화같은 마을들

    이탈리아 남부에는 동화 같은 마을들이 은밀하게 숨어있습니다. 어떤 곳은 기괴한 모습으로, 또 다른 곳은 신비한 모습으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마을들입니다. 그 중에서 황량한 쓸쓸함이 감도는 마을 지노사, 스머프의 마을 알베로벨로 등을 돌아봅니다.

    지노사 (Ginosa)

    언뜻 마테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특별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반 쯤 허물어진 성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로 1080년에 사라센 제국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노르만 성이다. 처음에는 방어용으로 지어졌지만 훗날 주거용 성으로 바뀌었다가 방치되었다. 노르만 성 주변은 온통 무너진 동굴무덤들이다. 기괴한 모습에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노사 마을은 아직은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관광지화 되지 않은 순수함이 남아 있는 마을이다.

    알베로벨로(Alberobello)

    외벽을 두르고 그 위에 원뿔 형태로 석회석 슬라브를 쌓아 지붕을 올린 독특한 집들이 골목마다 어깨를 이어가며 마을을 이루고 있다. 광장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독특한 풍경을 접하고 싶은 이라면 이탈리아 남부의 알베로벨로(Alberobello)가 제격이다. 독특한 건축 기법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 알베로벨로는 ‘트룰리(Trulli)’라고 불리는 전통 가옥이 밀집된 구역과 현대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마을이다.

    트룰리

    트룰리는 나무나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돌을 이어 만든 건축물로, 선사시대 건축 기술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 더구나 15세기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그 모습을 아직까지 유지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햇살이 내려쬐는 오후, 트룰리가 밀집한 거리를 걷는 것은 알베로벨로에서 보내는 최고의 호사다.
    관찰력이 뛰어난 여행자라면, 지붕마다 특이한 아이콘과 조형물이 설치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트룰리의 간판 구실을 하는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집주인의 별자리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중앙 대로를 중심으로 좌우의 언덕을 따라두 구역으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한쪽은 상업지구로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이 있고 반대편은 주민들의 거주지다.




  • 제 8일 해안가의 투박한 마을들

    고요하고 동화 같은 알베로벨로의 새벽빛은 오묘하고 신비로운 푸른색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제 트룰리를 떠나야 합니다. 대신 풀리아 주의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가 오늘 하루를 채워줄 것입니다. 오전에는 ‘흰색 도시’라 불리는 독특한 마을 오스투니를 산책하고 풀리아 주의 주도 바리에 여장을 풉니다.

    오스투니 (Ostuni)

    오스투니는 아드리아 해안에 서 8km 떨어 진, 해발 207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석기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살았으며 BC 9-7세기에 발칸 반도에서 이주해 온 민족인 메사피인들이 마을을 이뤘으나 포에니전쟁 때 한니발에게 파괴되었다. 이후 그리스인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그리스어로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Astunéon’에서 따온 지금의 이름이 생겼다.
    16세기 초 스포르차가문(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밀라노를 거점으로 지배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가문) 치하에서 자유롭고 평안한 시기를 보냈지만 당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해안을 따라 세운 탑 중 일부가 아직 남아 있다. 오스투니는 ‘흰색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많은 일반 주택들은 물론 대성당, 대주교궁전 같은 주요 건축물과 귀족 가문의 저택들이 대부분 흰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 주변 전원지에는 풀리아 지방의 전형적인 건축물인 대규모의 요새화된 농장 저택 ‘Masserie’들이 있다.

    폴리냐노 아 마레 (Polignano a Mare)

    아말피, 포시타노 등은 수많은 화보와 엽서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소도시들이다. 이에 비해 ‘폴리냐노 아 마레(Polignano a Mare) ’는 대부분에게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관광청이 추천하는 숨겨진 보석 같은 휴양지다. 이곳은 풀리아 주 바리 현에 위치한 인구1만 8천 명의 작은 도시로, 해변과 절벽 풍경이 무척 매력적이다. 아드리아 해에 맞닿아 있는 이 곳 해안가에 석회 절벽과 암석을 끼고 있는 풍경은 탄성을 자내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압권은 누가 뭐래도 두 암석 절벽 사이에 위치한 모래사장이다. 코발트빛 바다와 암석 절벽, 그 사이 모래 해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리 (Bari)

    이탈리아 반도를 이야기할 때 가장 흔하게 비유하는 ‘물건’은 목이 긴 장화일 것이다. 이 장화가 제대로 서있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바로 뒷굽인데, 풀리아는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정확히 이 부분에 해당한다. 이런 풀리아의 주도인 바리(Bari)는 오랫동안 아드리아 해를 통해 세계와 이어지는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로마 제국 시대부터 동방 무역의 거점이자 군사적 교두보였다.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바리는 연중 햇볕이 내리쬐는 이국적인 도시다.
    많은 유럽 도시가 그렇듯 바리 또한 구시가와 신시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편안하게 어우러져 있다. 옛 성곽 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시가지 의 중심에는 성니콜라 대성당 이 있다. 우리 가 흔히 말하는 산타의 실제 모델인 성 니콜라스의 유골 일부가 모셔져 있다. 구시가지는 로마시대의 건축물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작고 소박한 성당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총 29개의 소규모 성당이 좁은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다.
    좁고 오래된 골목에서는 여인들이 하나둘 나와 좌판을 펼 치고 있는 재미 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연신 밀가루를 조물거리는 이들의 손에서 뚝딱뚝딱 나오는 것은 파스타 종류 중 하나인 오레키에테(Oecchiette)다. 사람의 귀 모양처럼 생긴 이 작고 귀여운 파스타는 풀리아 주를 여행하면 반드시 먹게 되는 명물이다. 바리의 골목 풍경은 한가롭고 여유롭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골목에 나와 파스타를 만들고 앞집과 뒷집 아주머니가 마주하고 수다를 떨며 파스타를 말린다. 지금도 1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는 구시가는 저녁이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북적거린다.




  • 제 9-10일 귀국

    바리를 출발한 비행기는 경유지에서 환승한 후 인천공항에는 다음날에 도착하게 됩니다. 남부 이탈리아의 여유롭고 넉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여행이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