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인천 - 도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만에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 도착함으로서 10일간의 일본 여행이 시작됩니다.
일본 도착 직후 먼저 일본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도쿄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일본문화의 개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스미다강 유람선에 탑승하여 도쿄의 밤을 느껴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쿄 국립박물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박물관.
총 8만 8천여 점에 이르는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국보급이 87점이고 중요문화재가 557점에 이른다.
전시는 유형과 지역에 따라 구분된다. 유형별로는 고고·조각·회화·서예·공예로 나뉘고, 지역별로는 인도·중국·한국&동남아·중앙아시아·이집트&서아시아로 나뉜다.
소장품의 보관과 전시 외에도 각종 특별전과 이벤트 등을 개최하고 있다.

아사쿠사

가미나리몬(風雷神門)
가미나리몬은 아사쿠사의 얼굴이다. 문 가운데에는 높이 4m, 직경 3.4m, 무게 670kg의 붉은 제등이 걸려 있고 양편에 바람의 신과 번개의 신이 조각되어 있다. 그래서 별명이 "천둥의 문"이다. 여기에는 매년 태풍으로 맘고생 하는 일본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나카미세(仲見世)
가미나리몬에서부터 센소지 입구까지는 일본의 화과자와 전통공예품, 도자기 인형 등 100여 개의 전통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기념품에 눈이 팔려 발걸음이 한없이 늦어지는 곳이다. 비록 새롭게 조성한 거리이긴 하지만 번화했던 에도 시대의 활기찬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센소지(淺草寺)
나카미세 끝에는 645년에 창건된, 도쿄에서 가장 오래 된 절이 있다. 이곳이 바로 아사쿠사 센소지이다. 스미다강에서 고기잡이하던 3명의 어부가 그물에 걸린 관음상을 발견하고 이 절을 세웠다고 한다. 왼쪽에는 오층탑이 있고 오른쪽에는 3명의 어부들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아사쿠사 신사가 있다.

스미다강 수상버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도쿄에는 스미다강이 있다. 이 강 위를 떠다니는 배는 한창 전성기에는 연간 2백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용 유람선이 운항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스미다강을 따라 일본의 수도, 도쿄의 야경을 감상해 보자.

제2일  도쿄 - 닛코

아침 일찍 도쿄의 수산시장을 찾아 서민들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합니다. 그리고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매력이 묻어나는 곳, 바로 닛코로 이동합니다. 도쿄에서 닛코까지는 버스로 3시간 거리입니다. 화려한 장식의 도쇼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능묘, 닛코 최초의 사원인 린노지 등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호텔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풉니다.

츠키치(築地) 시장
일본의 최대 수산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노량진 시장의 5배나 된다.
보통 새벽에 시작하여 오전에 파장한다. 수산물 업자들끼리 거래하는 내시장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시장이 있다.
이중 내시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생선 자르는 사람·포장하는 사람·운반하는 사람·흥정하는 상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참치를 분해하는 장면도 인상적이고 커다란 키조개 같은 해산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쇼구(東照宮)
1636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에 의해 지어졌고 내부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묘소와 신사가 있다.
도쇼구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유일하게 색을 칠하지 않은 건물이 있는데, 마굿간이다.
이 마굿간이 유명한 것은 3마리의 원숭이 그림때문이다. 이 원숭이들은 "惡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고 전해주고 있다. 이 마굿간을 지나면 안쪽으로 신사 건물이 이어진다.
특히 화려한 요메이몬(陽名門)은 도쇼구의 핵심 건물로, 그 당시 건축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이유인보(大猷院)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인 도쿠가와 이에마쓰의 능묘, 다이유인보는 ‘리틀 도쇼구’라고 불린다. 후타라산 신사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석등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후타라산(二荒山) 신사
후타라산은 난타이산(男體山)의 별명이다. 난타이산의 수호신인 오오나무치 노미고토를 모시기 위해 1619년에 지어졌다.
다키노 신사, 혼구 신사와 더불어 닛코 3대 신사로 불리며 닛코 지역 산악 신앙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린노지(輪王寺)
닛코 최초의 사원인 린노지의 역사는 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 무렵 쇼도쇼닌이라는 스님이 닛코 산에서 처음 개산(開山, 불교나 신도를 처음 들여옴) 할 때, 신사를 건립한 것이 시초다.
그래서 입구에는 쇼도쇼닌의 동상이 서 있고 본당을 중심으로 15개의 사원이 배치되어 있다. 본당에는 천수관세음보살, 아미타여래, 마두관세음보살의 금박삼존이 모셔져 있는데 그 높이가 각각 7.5m나 된다.
본당 뒤에는 일본 토속신앙과 불교가 혼합된 일본 특유의 5층 석탑이 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일본 신사양식을, 5층은 불교양식을 취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탑이다.

제3일  닛코 - 도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닛코 국립공원 답사가 계속됩니다. 어제가 유적지 중심의 여행이었다면 오늘은 자연 중심의 여행입니다. 오전에는 난타이산 화산폭발로 형성된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를 감상하고 오후에는 도쿄로 이동하여 일본의 전통연극, 가부키를 관람합니다.

주젠지코(中禪寺湖)와
                      게곤노타키(華嚴淹)
난타이산의 화산폭발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들어냈다.  
특히 해발 1,263m에 위치한 고산 호수인 주젠지코는 둘레 길이만 해도 약 25㎞나 되는 거대한 호수로 청정한 물빛이 매력적인 곳이다.
예전에는 난타이산과 더불어 성지로 받들어지는 곳이어서 여성과 말, 소의 출입을 금했다고 한다.
또한 쥬젠지코 주변에 위치한 폭포 게곤노타키는 100m 높이에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가부키(歌舞技) 관람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연극.
에도 시대부터 시작된 가부키는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는 여성이 출연하는 공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용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금지되었고, 이후 여성대역으로 미소년이 출연했다가 이 역시 같은 이유로 금지되었다. 지금은 성인 남자만 출연하고 있다.
가부키의 내용은 충효·의리·인정 등의 도의적인 것이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일반 서민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달해 준다. 가부키 배우는 다른 전통예능과 마찬가지로 대대로 세습하고 대물림한다. 무대는 회전무대로 되어 있고 하나미치(花道,  관람석을 가로질러 만든 배우들의 통로)가 관객석 안에 설치되어 있어 연기자의 출·퇴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연기자들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연기자의 행동이 정지되는 명장면이 연출되어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

제4일  도쿄 - 시라카와고

이날은 이번 여행 일정 중 가장 이동시간이 긴 날입니다. 일본인들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다카야마를 경유하여 시라카와고까지 이동하는 것입니다. 시라카와고는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에게 일본 전통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외부와 단절된 만큼 그 역사를 깊이 간직할 수 있었던 시라카와 민가촌을 둘러보고 그곳의 전통민가에서 하루 밤을 보냅니다.

역사마을 시라카와고(白川村)
경제대국 일본에도 세상과 동떨어져 옛날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는 곳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시라카와고이다.
일본 어느 지역에서 출발하든 시라카와고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그렇게 도착한 산간마을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쇼츠쿠리라 불리는전통 가옥이다. 가쇼츠쿠리는 지붕 모양이 합장을 하기 위해 두 손을 모은 것 같다는 의미다. 산간오지에 위치하여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기 때문에 모든 집들이 가파르게 경사진 구조의 지붕을 이고 있다. 이곳에서 하룻밤 묶으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가옥과 생활풍습을 체험해 보자.

제5일  다카야마

산촌마을의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찍 일어나신 분들은 아침 산책을 하셔도 좋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작은 교토라 불리는 다카야마로 이동합니다. 다카야마는 약 400년 전 다카야마의 성주인 카나모리 나가라카가 그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를 본 따서 만든 도시입니다. 그
래서 다카야마는 에도 막부시대 교토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력거를 타고 40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히다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고야로 이동, 다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교토로 갑니다.

산마치 거리(三町筋)
다카야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산마치 거리다.
일본이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가장 걷고 싶은 거리 베스트 10」에 선정된 것만 보아도 일본인들이 산마치 거리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다.
전체 거리라고 해 봤자 수백 미터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예로부터 상인의 거리로 번영해왔고 지금은 오래된 상점과 가옥 등 전통적인 목조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다. 분위기는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약 200년에 걸쳐 새롭게 건축한건물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건물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장소답게 신작로를 따라 늘어선 2층 목조 건축물들은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내부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
산마치 거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일본에 남아 있는 막부시대의 유일한 관청이 있다. 바로다카야마 진야다. 177년 동안 히다(기후현의 북부)의 지방 정부 청사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 지역 최고의 권력자 카나모리 막부가 직무를 보았던 집무실을 중심으로 막부와 그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실·내방객을 맞이했던 객사·무기를 보관했던 무기고·식량 창고 등이 있다. 특히 집무실을 개축해 만든 전시장에는 카나모리 막부의 초상화를 비롯해 다카야마와 인근을 지배했던 역대 막부의 업적,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물론 무사의 상징인 칼과 갑옷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물이다.

제6일  교토

교토는 과거 1천여 년 간 일본의 수도로 수많은 유적을 가진 역사도시입니다. 교토 국립박물관을 비롯, 기온거리 자유답사까지 하루종일 교토을 둘러봅니다.

교토 국립박물관
천년 도시의 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교토 국립박물관 또한 일본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다.  
르네상스식 벽돌건물인 본관을 비롯하여 신관에는 두 개의 진열관이 있다.
신관은 주로일본미술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미술의 상설전시장으로 이용되고, 본관은 특별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본관과 함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정문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지정되었다.

기요미즈테라(淸水寺)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의 많은 사찰 중에서 가장 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본당이 이 절의 상징. 139개의 나무 기둥이 이 절의 본당을 지탱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교토의 전망이 또한 일품이다.
이 절은 원래 780년 승려 옌친이 세웠지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33년 재건했다. 사찰내의 산주노토(三重塔)와 경당(經堂)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킨카쿠지(金閣寺)
누각이 금박으로 덮여 있어 "로쿠온지"라는 절 이름보다 킨카쿠지, 다시 말해 금각사로 더 유명하다.
원래 이곳에는 가마쿠라 시대에 사이온지 긴쓰네의 별장인 기타야마 저택이 있었다.
그러나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1397년 사이온지 가문으로부터 이를 물려받아 10년에 걸쳐 개축하였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유언에 따라 절로 바뀌었는데, 금각을 중심으로 한 정원과 건축은 극락정토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아 겉모습만을 볼 수 있다.

니조조(二條城)
니조조는 일본 전통 저택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지은 숙소이지만 규모로만 보면 성(城)이나 다름없다.
가난한 백성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밖에서 얼핏 볼때는 수수해 보인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전각들과 세련된 정원이 당시 이에야스 가문의 위세를 엿보게 해준다.
건물의 나무 복도는 암살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밟으면 새울음 소리가 나도록 고안되어져 있는데 이 복도들을 따라 건물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다.

기온(祇園)거리  
기온은 전통의 거리라 불린다. 교토 최초의 가부키(歌舞伎)가 공연된 극장들과 게이샤들이 술시중을 드는 오랜 요정들도 아직 이 거리에 있다.
또한 이 거리에는 골동품가게와 일본 전통 상품인 우산, 빗, 보석함등을 파는 기념품가게, 군것질 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이 중 일본식 과자인 당고를 파는 미요시야라는 상점은 꼭 들러볼만 하다.
언제 어느때고 항상 긴줄이 서는 쿄토에서 매우 유명한 집이다.

제7일  교토 - 나라 - 오사카

오전에는 나라로 이동합니다. 나라는 8세기 견 일본의 수도였던 곳으로 이때부터 일본이란 국호가 정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국가의 보호 아래 불교가 크게 번성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사찰, 도다이지와 호류지 등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녁에 오사카로 이동하여 호텔 체크인을 한 후, 밤거리로 안내하겠습니다. 낮과는 또 다른 일본의 밤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도다이지(東大寺)
도다이지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인 대불전과 세계 최대의 청동불상이라는 다이부츠(大佛)로 유명한 곳이다.
이 절은 756년 일왕 쇼무에 의해 세워졌으나 두 차례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92년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엄청나게 큰 청동불상. 높이 49m, 폭 50m, 무게 452톤의 거대한 불상은 손바닥에 16명의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다.

카스가 타이샤(春日大社)
나라 헤이안 시대의 최고권력자 후지와라 가문의 개인신사이자 일본의 3대 신사 중 하나이다.
768년에 건립되었는데 전통에 따라 19세기까지 매 20년마다 새로 지어졌다. 남문으로 들어가면 회랑을 따라 천여 개의 등롱이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이 등롱은 모두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나라국립공원(사슴공원)
1880년에 황폐한 현 지역 일대를 정비해서 공원으로 조성하였고 1922년에 나라의 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약 1,100마리의 길들여진 사슴들이 노닐고 있어 사슴공원으로더 유명하다. 여기의 사슴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호류지(法隆寺)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607년에 쇼토쿠 태자에 의해 창건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708년에 재건되었다.
호류지는 우리나라의 국사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찰이다.
고구려의 승려인 담징이 「사불정토도(社佛淨土圖)」라는 금당벽화를 그린 곳이기 때문이다.  
벽화뿐만 아니라 일본 국보 1호인 백제 관음상도 이곳에 있다. 사원의 전체적인 배치 양식도 백제를 그대로 본따 한반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금당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일본의 밤, 도톤보리(道頓堀)
일본의 밤거리는 화려하다. 그리고 야하다.
도톤보리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사카 최고의 유흥가다. 고급바와 나이트클럽·섹스샵 등이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도톤보리에는 또 유난히 많은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먹자골목을 이루는 게 도톤보리다.

제8일 오사카 - 히메지

오늘은 일본의 오래된 고성들을 돌아보는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성인 오사카 성과 히메지 성이 그것입니다.

오사카 성







일본 역사상 최고의 풍운아로 불리는 인물 도요토미 히데요시. 우리에겐 임진왜란의 원흉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한 후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오사카 성을 짓는다. 이 공사에 투입된 인원만 연인원으로 따져 약 10만명. 공사 기간 3년.
하지만 그의 죽음은 초라했다.
반기를 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의 공격이 거세진 가운데그의 뒤를 이은 것은 겨우 여섯 살 난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였다. 아들 걱정에 히데요시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역사는 결국 그의 걱정대로 진행되었다.
이에야스가에 쫓긴 아들이 바로 오사카성에서 자결하고 말았던 것. 히데요시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수많은 원혼들의 저주가 아닐런지…아무튼 그 후 오사카성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오사카성은 처음 크기의 5분의1 밖에 남지 않았고, 메이지유신 때 또 파괴를 당해 원형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현재 남아 있는 오사카성은 1931년 재건된 것이다.

히메지 성(姬路城)
일본에는 전역에 걸쳐 거의 한 도시에 한 개꼴의 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최근에 복원된 일종의 모조품들이다.
19세기 메이지유신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오사카성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진짜 성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고베 북쪽의 도시 히메지에 있는 히메지성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매우 귀한 성이다.
160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의 사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이케다 데루마사(池田輝政)가 9년간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내부의 정해진 루트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는데만 최소한 2시간이 걸리는 이 거대한 성은 사무라이들의 칼등 전투용장비가 전시되어 있으며, 맨꼭대기의 덴슈가쿠(天守閣)까지 오를 수 있다.
마치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백로성(白鷺城)이라고도 불리는 히메지성은일본에서 가장 웅장하고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고 있다.

코코엔(好古園)
코코엔은 1992년에 히메지시 설립 백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정원이다. 약 만 평의 규모에 꽃의 정원·대나무 정원·녹차 정원 등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진 정원이 있는데, 연못을중심으로 펼쳐진 정원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제9일 미야지마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이제 일본에 어느 정도 적응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일본문화 깊숙이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일본의 일상 속으로 직접 파고 들어가기 위한 여행법으로 이동수단을 지하철, 페리, 도보 등으로 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먼저 오카야마에서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에 도착. 호텔에 짐을 맡겨 놓고 일본 3대 경승지 중 하나인 미야지마로 피크닉 갑니다.
저녁 무렵에는 히로시마로 돌아와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이츠쿠시마(嚴島神社) 신사
이츠쿠시마 신사는 미야지마를 일본 3경 중의 하나로 만든 장소다.
사실 이츠쿠시마 신사는 일본의 다른 신사들보다 유별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순전히 바다에 있는 오도리(신사의 입구를 나타내는 문) 때문이다.
썰물 때는 바다에 박혀서 뿌리까지 드러나지만 만조 때는 물 속에 잠겨 석양빛을 받으며확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때는 신사의 툇마루 언저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오도리와 신사가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츠쿠시마 신사의 별명이수상신사이다.

미센(彌山) 전망대
미센은 미야지마의 최고봉이라 하지만 해고도 550m의 나지막한 산이다. 정상에는 사찰·기암괴석·원숭이센터 등이 있다. 정상까지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데, 발 아래로 펼쳐지는 원시림이 장관을 이룬다.
미센 전망대에 올라 일본의 다도해라 불리는 세토나이카 해의 시원한 전경을 감상하며 지난 여정을 정리해 본다.

히로시마 원폭 돔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도시 전체가 날아가 버렸다.
모든 도시가 파괴되어 형채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지만 유일하게 당시 산업장려관으로 사용되던 건물만 덩그라니 남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건물이 온전했던 것은 아니다. 돔은 날아가 골재만 겨우 유지되었다. 1996년 12월 유네스코는 이 건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건물 자체보다는 이 건물이 주는 교훈을 길이 보존하기 위해서다.

제10일  히로시마 - 인천

귀국하는 날입니다. 아침 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바로 귀국편 항공기에 탑승합니다.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애증의 관계를 형성해온 한일 관계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