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서울 - 마드라스(첸나이)

인천 국제공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비행기는 싱가폴을 경유하여 남인도의 관문인 마드라스에 밤늦게 우리들을 내려줄 것입니다.
긴 비행에 많이 지루하기는 하겠지만 일단 마드라스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남인도 특유의 포근한 분위기에 색다른 감회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2일  마하발리푸람

어제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감안하여 아침 늦은 시간 모닝콜을 울립니다. 그리곤 마드라스 시내를 여유 있게 답사하면서 인도에서의 첫날을 시작합니다.
오후에는 사원도시인 마하발리푸람으로 이동하여 시원한 인도양의 바람을 맞으며 해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마드라스(첸나이)
타밀나두주의 수도로 남인도 지역을 여행하는 데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요충도시이다.
과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의 라즈 총독의 허락 하에 이 곳을 무역거점으로 사용함에 따라 오늘날의 첸나이가 탄생하였다. 현재는 델리, 뭄바이, 캘커타와 함께  인도의 각 주를대표하는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다.
인더스 문명을 만들었던 드라비다족의 후예들이 이 곳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 4대 문명을 이루었던 조상들의 기질을 닮아서 그런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자긍심과 지역색이 상당히 강하여 이 곳에서는 북인도와는 확연히 다른 색깔의 인도를 만날 수있다.  

고등법원
과거 번성했던 시기에 지어졌던 법원으로 지방법원과 가정법원도 함께 있다.
붉은 벽돌의 육중하고 엄숙한 느낌의 이 회교식 건물은 인도 세라사닉(Indo-saracinic)양식으로 만들어졌다.
법원 앞에서 부산스럽게 흥정을 해대는  상인들과 법의를 입고 돌아다니는 법학도들의 묘한 조화가 재미있다.  

정부 박물관
1846년 마드라스 문학 클럽이 이 곳을 박물관으로 사용할 것을 처음 제안한 이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1896년 정식으로 개관하였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6개의 건물에 46개의 갤러리가 있는데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청동관과 고고학관이다. 방대한 규모의 청동관에서는 고대 남인도의 예술품을 볼 수 있어서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며, 고고학관에는 과거 남인도를 지배했던 왕조들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조각과 그림으로나마 엿볼수 있다.  

국립 미술관
정부 박물관 건물 중의 하나인 이 곳에서는 남인도의 민속적인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대는 크게 3대로 나눌 수 있다.
국왕의 초상화가 많았던 무굴시대, 배경색깔이 굉장히 선명하고 금칠하는 기술이 발달했던 마라타 시대,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과 신화적인 주제를 많이 사용하였던 촐라왕조 시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리나 해변 일대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 고운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는 마드라스의 상징적인 해변이다. 약 13km에 달하는 백사장은 늘 마드라스 시민들의 포근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영국의 동인도 회사 시절 이 곳을 기점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영국인 타운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한 건물들이 밤이면 해변가를 밝힌다. 조금 더 남쪽방향으로 내려 가다보면 수영장과 아쿠아리움이 있다.

카팔리스와바르 사원
시바신을 신봉하는 사원으로 1, 2월에 열리는 목욕의식(FLOAT FESTIVAL)이 볼만한데, 일정이 맞을 경우에만 볼 수 있다.

제3일  마하발리푸람 - 칸치푸람

오늘은 남인도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원들과 정교한 조각품을 감상하는 날입니다.
마하발리푸람에 건설된 힌두교 사원들과 각각의 조각품에 얽힌 종교적 의미를 해석해 보면서 인도철학의 세계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녁 무렵에는 황금사원 도시로 알려진 칸치푸람을 여행하게 됩니다.  

마하발리푸람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사원도시로 알려진 마하발라푸람은 아름다운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과거 청동상 주조로 부를 축적하였던 이 도시에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암석으로 만들어진 사원의 탑과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들이다.

쇼어 사원
7세기에 순수 드라비다족의 왕이었던 라자 싱가에 의해 지어진 가장 오래된 남인도 건축물로서 현재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과거에는 7개의 파고다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5층짜리 힌두탑 하나만 남아있다. 여러 개의 돌에 조각을 해가며 쌓아올린 힌두탑은 비슈누와 시바신을 섬기기 위해 지어졌는데, 각각의 층에는 시바신의 링가가 모셔져 있다.

아르쥬나 페난스
가로 29m 세로 7m에 달하는 바위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아르쥬나 페난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부조물이다.
힌두교의 전설적인 신화 마하바라타의 영웅 아르쥬나가 시바신을 경배하며 고행하는 모습에서 사원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곳에 가면 아르쥬나의 고행상과 갠지스강에 얽힌 신화, 실제크기의 코끼리 부조물을 볼 수 있다.
또한 타밀나두의 대부분의 조각상이 신을 소재로 하여 조각한 것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남인도에서 중시하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풍만한 여인의 조각상도 볼 수 있다.

크리슈나 만다팜
6-7세기에 건립된 이 동굴사원은 하나의 암석을 파내어 조각해놓은 것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는 큰 부조물로 이뤄져 있다.
통로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크리슈나 신이 거주했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연결된다.
고바르단 산을 우산으로 사용하여 천지만물을 보호하려 했던 크리슈나신의 부조 앞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5개의 라타스(Five Rathas)
5개의 사원이 연이어 있는 곳인데, 조각기술이 뛰어나 방문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Five Lathas란 인도의 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의 영웅 아르쥬나의 다섯 형제들을 일컫는 말이다. 5개의 사원 모두 하나의 바위를 깎아 만든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스타일은 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정교하게 조각된 사자왕 난디, 코끼리 상등이 볼만하다.

버터볼
우리나라엔 흔들바위가 있듯이 남인도에는  버터볼이 있다. 아름다운 정원의 나즈막한 언덕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커다란 원형의 돌은 특별한 버팀 장치도 없이 굴러 떨어지지 않고 비스듬히 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원리에 대해 연구하였으나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없다. 과거 영국인들이 이 것을 제거하기 위해 7마리의 코끼리를 동원하여 움직이려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현지인들은 과거 크리슈나신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여 가져다 놓았다고 생각하여 '크리슈나의 버터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칸치푸람
마드라스에서 약 70km 거리에 있는 칸치푸람은 고대 인도의 도시 중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일명 "황금사원도시"라고도 한다.
칸치푸람에 수많은 사원들이 건립된 시기는 6-8세기에 막강한 힘과 찬란한 문화를 가졌던 팔라바스 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1,000개의 사원을 건립하며 흥성했던 팔라비스 왕조의 중심지인 이 곳을 답사하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던 타밀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에캄바레스와라르 사원  
칸치푸람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팔라바스 왕조에 의해 지어졌으나 훗날 촐라왕조에 의해 개축되었다. 57m 높이의 라자고쁘람은 남인도에서 가장 높은 탑이기도 하다.
약 2,500년 정도 된 사원 뒷편의 망고나무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각각의 다른 가지에서 딴 망고의 맛이 틀리다고 한다. 사원 전체를 5개의 구역으로 나누는 복도와 1,000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커다란 홀이 이 사원의 특징이다.

카이라사나타르 사원
약 8세기, 팔라바스 왕조 때 지어진 것으로 고대 사원중의 하나이다. 사원 주위에는 수없이 많은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시바와 파르바티가 춤의 향연을 벌이는 장면이라고 한다. 이 사원의 또 다른 가치는 후대 왕조에 의해 변형되지 않은 채 팔라바스 왕조시대의 원형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동시대에 만들어져 후대의 손길이 타지 않은 마하발라푸람의 쇼어 사원과 더불어 유적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바라다라자르 사원
도심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비슈누신을 섬기는 사원으로 크고  육중한 규모를 자랑한다.100여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홀에는 더없이 훌륭한 조각품들이 즐비하며, 입구마다 새겨진 원형조각들 또한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매년 5월부터 6월 사이에 열리는 가루도스사밤(Garudothsavam)이라는 의식은 엄청난 수의 신봉자를 이곳으로 끌어들이곤 한다.

제4일  마하발리푸람 - 폰디체리

흔히 인도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명상과 철학의 나라라고 합니다.
인도하면 연상되는 요가와 깊은 명상, 사색적인 수행법 등에 대한 동경은 오늘 방문할 폰디체리에 이르러 막연하나마 그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폰디체리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으로 아직도 불어가 사용되고 있고 해변가에 위치한 부유층의 화려한 저택들은 이곳이 인도가 아닌 남부 프랑스의 한 휴양지로 착각하게 만든다.
단지 프랑스식 저택과 언어가 사용된다는 이유만으로 이 곳이 완전히 프랑스화 되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폰디체리 또한 여타 인도의 도시들과 같은 느슨함과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또 이곳은 인도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명상과 구도를 행하는 공동체인 아쉬람 중 가장 지부가 많은 오로빈도 아쉬람 본부가 있다.

오로빈도 아쉬람 본부
아쉬람이란 뜻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수행자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란 뜻이고, 두 번째는 인생에 있어서 지향해야할 일정한 단계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이 아쉬람 센터를 건립하고 자연을 찾아 몸과 마음을 휴식할 수 있게 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로빈도는 완전한 요가의 창시자로, 명상과 해탈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수행을 하는 아쉬람을 널리 전파시킨 지도자로 유명하다.
그는 <요가의 기초>라는 책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정신의 바탕을 고요하게 만들면 외부 어느 것도 자신을 움직이게 하지 못한다는 '마음챙김'을 주장했다.
평생을 아쉬람의 전파를 위해 힘쓴 그는 오로빈도 아쉬람 본부의 공동무덤에 묻히게 되었다. 본부에는 무덤을 비롯하여 오로빈도의 거처와 방대한 양의 양서를 소장한 도서관 및 식당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폰디체리 박물관
박물관은 폰디체리의 화려했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조각 갤러리는 팔라바스와 촐라왕조시대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프랑스 갤러리는 과거 프랑스가 지배국이었을 당시 인도에서 지냈던 생활상을 여과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사무실과 주방, 침실과 가구까지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습이 흥미롭다.
여타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지형학에 관한 자료와 미술품 그리고 공예품을 전시해 놓았다.

오로빌
이 도시는 인도의 다른 도시와는 전혀 다르다.
마을의 생성 자체가 계획적이었으며 이상적인 삶을 갈구하는 꿈의 도시를 만든다는 목적 하에 오로빈도 선생을 주축으로 그의 제자가 후원을 받아 만든 마을이다. 
마티르만디르라는 명상의 성소를 중심으로 밀림이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고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지대로 나뉘어져 있으나 공통적으로 마티르만디르를 향해 있기 때문에 은하수 도시라고들 한다.
유기농법과 대체 의학등의 신선한 계획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었으나 오로빈도와 아쉬람의 각기 다른 이상향으로 인해 한때 전쟁이라는 파국까지 치닫기도 했었다. 정부의 중재 하에 현재는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는 작은 마을이 되었고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한 공동체의식을 느끼며 상호 협조하는 생활을 하고있다.

마티르만디르
수행자들의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각국에서 가져온 약 121가지 종류의 흙을 이용해 만든 기념비로 척박한 땅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거대한 태양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높이 27m의 원형체 표면이 금으로 도금된 작은 원반들로 이루어져서 그 모습이 마치 태양과도 같아 척박한 땅을 일구어 이상향의 세계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에게 항상 희망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1995년 인도 정부로부터‘가장 뛰어난 건축 센터상’을 수상하기도 한 구조물이다.

폰디체리 해변
폰디체리의 해변은 아직도 순수하다.
황금빛 모래는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상태이고 해변의 경사는 완만하고 안전하다.  
약 1.5km에 걸친 비치로드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수영과 일광욕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특히 방파제 위에 지어놓은 카페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여행의 여유로움을 더해 줄 것이다.
해변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과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프랑스병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탑이 있다.

제5일  치담바람 - 탄자부르 - 트리치

폰디체리를 출발하여 남인도 최고의 사원들을 둘러보는 날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치담바람에서 만나게 되는 나타라자 사원과 촐라 시대에 가장 번성했던 도시 탄자부르에서 보게되는 브리하디쉬와라 사원 등은 인도 사원의 오랜 역사와 웅장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치담바람
촐라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치담바람은 현재는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타라자(춤추는 시바)를 모신 사원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치담바람은 어떤 특정한 종교인 혹은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든 신전에 들어가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사랑 받는 성지이기도 하다.

나타라자 사원
인도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오래된 나타라자 사원은 촐라 시대의 건축물에 속한다.
이 사원은 인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처음 시공될 당시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1520년 비자야나가르 왕조, 크리슈나데바 라야에 의해 40에이커에 달하는 대규모 사원으로 확장되었다.
이 사원에는 5개의 신전이 있는데 각각의 신전은 우주의 5가지 요소(공기, 바람, 물, 불, 흙)를 묘사하며 우주의 힘을 모시고 있다. 가장 유명한 신전은 아카사 링감이라는 금이 뒤덮힌 지붕의 신전이다. 이 신전은 우주의 다섯가지 힘 중 공기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신전 안은 비어있다.
또 다른 금지붕을 가진 카나카 신전은 나트라자 상(춤추는 시바상)이 모셔져 있다.  그 외에 느릿타 신전은 65개의 기둥에 춤추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으며, 데바 신전은 축제와 모임의 장소로, 대략 1,000개정도의 기둥이 들어서 있는 리자 신전은 촐라 왕들의 승리를 자축하던 장소로 사용되었다.
나타라자 사원 역시 남인도 사원의 특징인 고뿌람(Gopuram)을 볼 수 있다. 4개의 문 위에 각각 거대한 고뿌람이 세워져 있다. 북쪽에 있는 것이 42m 높이로 가장 높으며 서쪽에 있는 고뿌람은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동쪽과 서쪽의 고뿌람은 40.2m로 외벽에 108가지의춤사위가 조각되어 있다. 1층에 있는 일부만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며 나머지는 최근에 보수된 것이다.

탄자부르
치담바람에 이어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 촐라(Chola)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로 오랫동안 남부 인도의 정치, 문화,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또한 촐라 제국의 전성기던 13세기에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를 장악하며 폭넓은 세력을 형성하기도 했던 역사도시다.  

브리하디쉬와라 사원
브리하디쉬와라 사원은 11세기 촐라 제국의 왕 라자라자에 의해 건설된 시바신을 모시는 피라미드 형태의 힌두 사원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인 이 사원은 81톤에 달하는 주 사원의 지붕이 거대한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사원의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가장 큰 특징은 난디(소)상이다. 이 사원의 난디는 다른 사원에 비해 좌우 대칭을 완벽하게 이루고 있으며 그 모양 역시 화려하다.
사원의 안뜰로 향하는 통로를 지키는 코끼리와 난디의 조각상이 그 중 가장 섬세하다. 특히 이 난디의 크기는 가로 6m, 높이 3m로 단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이 거대한 난디의 무게는 25톤에 달하며 인도에서도 두 번째로 큰 난디이다. 
사원을 에워싸고 있는 화랑에는 시바신의 상징, 링가(남근)의 조각이 가득하며 사원의 규모만큼 그 크기 역시 거대하다.

트리치
인도 최고의 사원과 유적의 도시라고 일컬어질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과 문화를 꽃피운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도시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바위요새 사원으로 유명한데, 비슈누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스리랑감 사원과 사마야푸람마리암만 사원 등이 특히볼만하다.

제6일  트리치 - 마두라이

오전에 인도 사원 중 가장 섬세하고 정교하다는 스리랑감 사원을 답사한 후 남인도 제 2의 도시인 마두라이로 입성하게 됩니다. 한동안 한가롭고 여유로운 지방마을들을 순회하다가 갑자기 대도시로 들어가면 다시금 혼란 속에 빠져들겠지만 마두라이에도 놀라운 유적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리랑감 사원
비슈누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립된 13세기의 사원으로남인도에서 가장 정교하게 지어진 사원 중 하나이다.
스리랑감 사원은 대략 약 20만평의 광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비슈누신 추종자들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숫자인 7개의 벽으로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이 7개의 벽에는 각각 미완성 상태의 고뿌람이 올려져있는데, 완성되었다면 높이가 50m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고뿌람 중에서 6번 째 벽 동쪽에 위치한 고뿌람은 13세기 문자로 새겨진 비문 때문에 특히 유명하다. 사원 안에는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마두라이
마두라이는 수많은 상점과 노점상들, 사원과 식당들이 도시를 가득 채워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과 같다. 2,6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도시는 인도인들에게 수세기 동안에 걸쳐 성지 순례지로 유명하다. 드라비다 문화의 중심지답게 시내 중심부에 드라비다 건축술로 지어진 스리 미나크스 사원이 있다.

스리 미나크스 사원
이 사원은 초기에 쿠라세카라 판이야에 의해 드라비다 양식으로 건립되었다가 오늘날처럼 화려하고 완전한 형태를 지니게된 것은 16세기 이후 이 지역을 통치한 나약(Nayaks)에 의해서이다.
12개의 탑에는 신과 여신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남쪽의 탑은 유일하게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사원의 입구는 총 5개로 모든 입구가 사원의 내부로 통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사원의 신성함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동쪽 입구만을 사용한다. 이 입구를 통해 사원의 내부로 들어가면 만다팜이라는 강당이 나오는데, 강당의 기둥에는 시바의 기적과 마두라이의 공주인 미나크스의 출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각되어 있다.

제7일  마두라이 - 페리야르 국립공원

한동안 우리들의 가슴속을 채웠던 유적지 여행은 어제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평생에 한번은 가봐야 할 50곳」에 당당히 선정된 케랄라지역 여행을 위해 이동하는 날입니다.
아침 조식 후 반나절을 달려가서 만나는 첫 여행지는 페리야르 야생국립공원입니다.

페리야르 야생국립공원
인도대륙의 양대 야생국립공원 중 하나다.
우리가 이 곳에서 만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자연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거대한 유적도, 어디에서나 넘쳐나던 사람들의 물결도 볼 수가 없다.
일단 우리들이 묵을 리조트에 도착한 후에 보트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면서 호숫가에 나타나는 야생동물들을 관찰한다.
이 지역에서는 열대 조류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야생상태의 코끼리, 사자꼬리 원숭이, 야생염소, 호랑이, 곰, 표범 등이 자주 목격된다.  
하지만 이 곳에서의 오후는 야생동물 관찰보다는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정글 속의 정원에서 피로를 풀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긴 인도여행 중에 맞이하는 잠깐의 휴식은 정말 꿀맛이다. 그것도 아름답고 조용한 호수가 펼쳐지는 밀림 속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제8일  페리야르 국립공원 - 코친

새소리와 함께 잠에서 일어난 후 다시금 코친을 향해 이동을 합니다.
꼬불꼬불 언덕길을 넘어 커피밭이 펼쳐지는 전원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달리는 이 길에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남인도다운 이미지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점심 때 도착한 코친에서는 포르투갈풍의 유적지를 돌아봅니다.

코친
인도 남서부 해안 코친은 고아와 마찬가지로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도시 곳곳에 아직도 포르투갈식 건물이 남아 있다.
코친(Cochin)이라는 도시 이름은 "작은 바다"라는 뜻의 말라얄람어(인도 서남단 지방의 언어), Cochazh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코친은 남부 인도의 중요 산업과 무역,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중국식 어망
중국식 어망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중국에서는 볼 수 없고 코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이다.
커다란 통나무를 바다 속에 가라 앉혔다가 고기가 들어오면 들어올리는 방식인데, 석양무렵에 이들을 바라보면 묘한 정취에 빠져들게 된다.

성프란시스코 성당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여행가인 바스코 다 가마의 무덤이 있는 성당이다.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최초로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는 후에 인도 총독이 되기도 했는데, 1524년 이 곳 코친에서 사망하여 이 성당에 묻혔다.
포르투갈인에 의해 만들어진 성당답게 이베리아풍으로 건축되어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이다.

마탄체리 궁전
포르투갈 통치시기에 만들어진 건물로 원래는 코친의 영주를 위해 만든 것이었으나 네덜란드가 들어온 후에는 총독관저로 사용되기도 했다. 방안은 고전적인 분위기의 가구들로 장식된 반면 벽면은 에로틱한 그림이 대부분이라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대인 마을
1568년에 세워진 유태교 교당인 시나고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리를 일컫는데,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그래도 유태인 거리의 분위기는 남아있다.

제9일  케랄라 백워터 투어

오늘은 남인도 여행의 전체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입니다. 바로 유럽인들이 그렇게 열망하는 백워터(BACK WATER)투어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백워터 보트투어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풍광이 케랄라 주의 서부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바로 백워터 투어의 명소인 코친 주변을 일컫는다. 백워터투어란 야자수들과 작은 마을들 사이로 난 좁은 수로를 따라 유람선 여행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백워터는 바닷물이 밀물과 함께 육지로 들어왔다가 갇혀서 호수가 된 지형인데, 야자수와 어울린 마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이 백워터 투어에서 북유럽이나 알프스와 같은 화려한 경치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눈길 닿는 곳마다 정감이 묻어나고, 일상을 살아가는 순박한 인도인들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조화가 가슴 깊이 감동을 주는 곳이 바로 케랄라 백워터이다.
보트를 타고 정글속의 수로를 따라 물길을 거슬러 오르다가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나타나면 잠시 정박하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때로는 수로변의 오솔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하루 온종일 수로만을 따라 물길을 헤치고 다녀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곳, 백워터투어를 경험하는 이 하루는 아마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제10일  스리랑카 콜롬보로

오전에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로 날아갑니다. 인도와는 또 다른불교문화를 꽃피운 스리랑카에서의 첫날은 콜롬보 시내 명소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콜롬보
스리랑카의 관문인 콜롬보는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스리랑카답지 않은 도시다. 대부분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고즈녁한 분위기에 싸여 있는 여타 도시들과 달리 콜롬보는 흡사우리의 대도시를 보듯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하루종일 시끌벅적지근하다.
콜롬보는 태생부터가 스리랑카인들이 건설한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보석과 실론티를 실어 나르는 항구 도시로 발전했다.

콜롬보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관청등 많은 고층빌딩들이 늘어서 있는 포트(FORT)지역이고 또 하나는 구시가지라 할 수 있는 페타(Pettah)지역이다. 포트는 현대적인 거리답게 수많은 쇼핑센터와 패스트푸드점들이 늘어서 있고, 페타지역은 놋쇠와 양철고물 등 온갖 종류의 물건을 파는 재래시장 (Petthah Bazzar)로 유명하다.
특히 페타의 바자르는 길거리를 가득 메운 노천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로 넘치는데 스리랑카 서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데는 최고의 장소다. 또한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름다운 해변이 즐비, 남방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제11일  콜롬보 - 아누라다푸라 - 플론나루와 - 시기리야

오늘은 조금 바쁘게 움직이면서 많은 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먼저 스리랑카의 문화삼각벨트의 첫 꼭지점인 아누라다푸라로 이동하여 각종 사원과 대탑(大塔)들을 본 후에 세계 각 국에서 수도승들이 찾아온 국제적인 불교도시 폴론나루와를 답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기암 꼭대기에 조성된 왕궁 유적이 남아 있는 시기리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아누라다푸라
불교 대탑(大塔)의 도시 아누라다푸라.
아누라다푸라는 종교적,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다. 우선 역사적으로 볼 때 아누라다푸라는 스리랑카 최초의 수도로 무려 2천5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다.
하지만 이보다 아누라다푸라는 종교적인 의미가 더 큰 곳이다. 바로 불교가 최초로 유입된 곳이고, 이곳에서 발달한 소승불교가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등 으로 번져 나갔던 것. 이런 불교의 성지답게 아누라다푸라엔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수많은 불탑들이 장관을이룬다.

보리수 사원
스리랑카 최고의 불교성지중 하나다.
기원전 3세기 불교의 전파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도 아쇼카왕의 딸 싱가밋타가 석가모니가 성도한 부다가야의 보리수 가지를 옮겨 심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령(樹齡) 2,300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꼽히는 이 보리수 주변엔 꽃이나 코코넛등 공물을 바치는 불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아바야기리 대탑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거대한 탑. 기원전 1세기, 당시 우타가미니 아바야왕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알려 졌으니 무려 2천 년도 더 된 탑이다.
12세기 소승불교에 밀려나기전 스리랑카 불교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탑이다. 높이가75m로 현존하는 아누라다푸라의 불탑중 가장 높다.

루완웰리세야 대탑
아누라다푸라에 가까이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이 도시의 상징적인 탑이다.
특히 물안개 피어 오른 바사와쿠라마 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루완웰리세야의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기원전 2세기에 지어졌으므로 물경 2200여년의 역사를 지켜온탑이다. 높이는 55m로 아바야기리 대탑에 비해 약간 낮지만 수많은 코끼리 조각상등 전체적인 규모는 보는 이들을 압도할만큼 가장 웅장하다.

폴론나루와
스리랑카를 지배해온 여러 왕조들은 줄 곧 인도인들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폴론나루와는 첫 번째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가 남인도의 초라왕조에 정복당하면서 신할라 왕조가 보다 남쪽에 건설한 스리랑카의 두 번째 수도다.
당대의 왕들이 농사용으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관개용 저수지와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장엄한 불교 유적들은 폴론나루와를 더욱 신비한 여행지로 만들고 있다.
이 도시는 아누라다푸라와 함께 1천여년간 밀림속에 묻혀 있다가 1900년대 초부터 발굴이 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갈비하라 사원
폴론나루와 유적의 백미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곳이다. 거대한 바위면을 통째로 조각해 만든 열반상, 입상, 좌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모두 순식간에 무념무상의 세계로 몰아간다.
14m길이의 와불인 열반상은 크기는 거대하지만 조금도 위압적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평화로운 석가의 얼굴은 해탈의 경지가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는 듯 하다. 열반상 옆의 높이 7m에 달하는 입상은 석가의 수제자인 아난다로 추정하고 있다.

랑카틸라카 사원
12세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불교사원으로 지금은 지붕은 없어지고 기둥과 일부 벽면만이 남아 있지만 당시 폴론나루와가 얼마나 큰 불교 도시였는지 짐작케 하는 유적이다.
벽면에 자리잡은 머리 없는 입불상과 주위를 압도하는 거대한 돌기둥들이 당대의 영화를 엿보게 한다.

쿼드랭글 사원
현재 캔디에 자리한 불치사는 스리랑카 왕조의 상징이다. 불치를 모시고 있는가의 여부가 왕조의 정통성을 판가름했던 것이다.
쿼드랭글은 신할라 왕조때 불치를 모신 사원이 있던 곳이다. 즉 폴론나루와 불교의 중심지였다는 뜻이다.
쿼드랭글은 이름 그대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사각형을 뜻한다.
이 사원안에 중후한 불당인 투파라마, 불교의 윤회를 나타내는 문스톤, 폴론나루와 최대의 불탑인 랑콧 비하라, 원형불탑인 바타다게등이 밀집해 있다. 

제12일 시기리야 - 담불라 - 캔디

이날 아침은 모닝콜이 울리지 않더라도 새소리 때문에 깨게 될 것입니다.
호텔 주변은 온통 각종 남방새들로 가득한 숲입니다. 일찍 깨신 분들은 함께 호텔 정원의 숲으로 나가 맑은 새소리를 감상하며 다양한 색깔의 깃털을 가진 새들을 관찰합니다.
느긋한 아침식사 후에 기암 꼭대기에 조성된 왕궁 유적이 남아 있는 시기리야 문화를 탐방한 뒤, 문화삼각지대 중 하나인 담블라로 이동합니다. 담블라는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수많은 불상들이 또 한번의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호수의 도시 캔디에서 불치사를 답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시기리야
이곳은 기암꼭대기마다 수도원이 자리한 그리스의 메테오라를 연상시킨다.
수도원 대신 왕궁이 터를 잡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벼랑 높이만 해도 200여m. 누가, 왜 이 꼭대기에 왕궁을 지었을까.
때는 5세기. 당시 아누라다푸라를 지배하던 다투세나왕의 장남 카샤파는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
왕족 출신인 이복동생 목갈라나와 달리 평민출신의 어머니 태생인 카샤파가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해 부왕을 시해했던 것이다.
이후 동생 목갈라나의 보복이 두려웠던 카샤파는 아누라다푸라를 버리고 멀리 시기리야의 암봉 꼭대기에 자신만의 왕궁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카샤파는 목갈라나의 반격을 받고 자결하는 것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천륜을 어겨가며 권력을 손에 쥔 대가로 시기리야에 스스로를 유폐시킬 수밖에 없었던 카샤파. 그는 밀림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기리야의 암벽 꼭대기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시기리야 미인도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바위산 입구에서 철제계단을 약 20여분간 올라야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500명 정도의 미인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18명의 그림만 남아 있다.
설에 의하면 카샤파왕이 부왕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그렸다 한다.

거울의 회랑
시기리야 미인도 아래쪽에 있는 회랑. 약 3m 높이의 벽에 달걀흰자와 꿀, 석회를 덧칠해 유리처럼 비치게 만들었다. 또 한 벽에는 다투세나, 카샤파, 목갈라나의 흥망을 노래한 서사시가 새겨져 있다.

사자의 입구
계단을 계속 오르다 보면 평평한 바위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궁전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그런데 그 입구가 마치 사자의 발톱 모양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자의 다리와 머리까지 있어 왕궁에 오를 때는 마치 사자의 입속으로 삼켜지는 듯한 두려움에 떨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발톱만 남아 있다.

정상
거의 60도의 경사면을 힘들게 오르면 왕궁이 있는 정상에 닿는다. 1.6ha 면적의 정상부엔 궁전과 수영장, 각종 주거지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 아래로는 온통 평평한 밀림뿐.
담블라의 바위산은 물론 날씨가 맑을 때는 아누라다푸라의 루완웰리세야 대탑까지 보인다.
밀려오는 바람소리 속으로 카샤파의 참회의 한숨이 들려오는 듯 하다.

담불라
담불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잠깐만 한눈 팔아도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될 정도다.
그럼에도 이곳은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유는 단 하나. 담불라 석굴이 있기 때문이다.
담불라는 바위와 샘이 합쳐진 말이다. 거대한 180m 높이의 바위산에, 샘이 있는 동굴속에 조성된 사원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1세기 부터, 그러니까 2천년도 훨씬 더 된 때부터 신할라 왕조의 발라감 바후 왕이 조성하기 시작한 담불라 석굴 사원은 그후 왕국의 안녕을 기원하는 각 왕조들의 왕이 계속해서 규모를 넓혀 왔다.

제1동굴
가장 오래된 석굴 사원으로 데바 라자 비하라, 즉 '신들의 절'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약 14m에 달하는 열반불(涅槃佛)이 상징이다.

제2동굴
담불라 최대의 동굴로 폭이 52m, 깊이 25m에 달한다.
'위대한 왕의 절'이라는별칭을 갖고 있다.
동굴안에 모셔진 56개의 불상과 벽,천장에 그려진 벽화가 정말 볼 만한 곳이다.

제3동굴
18세기에 지어진 동굴사원으로 9m의 와불을 비롯, 57개의 불상이 있다.
'위대한 새로운 절'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제4동굴
좌불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제5동굴
가장 최근인 20세기 초에 지어진 석굴 사원이다.

캔디
콜롬보가 가장 스리랑카 답지 않은 도시라면 캔디는 반대로 가장 스리랑카 다운 도시로 꼽힌다.
완만한 구릉지대와 평화로운 호수가에 자리한 캔디는 이름만큼이나 상큼하고 고즈녁하다.
15세기 이후 캔디왕조의 수도였던 만큼 캔디 전역에는 많은 역사유적과 불교유적들이 숲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용한 캔디도 일년에 딱 한번은 완전히 광란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매해 여름에 펼쳐지는 페라헤라 축제가 그 때다. 이 축제때는 불치사에 모셔진 불치를 코끼리의 등에 싣고 시가를 행진하는데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도시 전체가 엄청난 열기에 휩싸이게 된다.
캔디에는 캔디호수 주변으로 산책하기에 딱 좋은 아름다운 거리들이 많으며, 마하웰리 방향으로 조금 나가면 코끼리가 집단적으로 목욕을 즐기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다.

불치사(佛齒寺)
스리랑카 역사에 있어 불치(佛齒)는 성물(聖物) 이상을 뜻한다. 불치를 소유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왕조의 정통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스리랑카 왕조는 수도를 옮길 때마다 무엇보다 불치를 먼저 소중하게 챙겨 이동했다.
기원전 543년 석가를 화장할 때 입수한 불치는 4세기에 최초의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로 안치되었고, 16세기 이후에는 현재 캔디에 있는 불치사에 보존되어 있다.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불교사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불치사는 팔각형 불당이라는 전형적인 신할라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참배객들의 공물의식은 스리랑카인들의 신실한 불심을 엿보게 해준다.

제13일  캔디 - 누아라엘리아 - 갈레

오늘은 아름다운 스리랑카의 산악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는 날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리랑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실론티일 것입니다.
영국이 스리랑카를 식민지로 삼은 가장 큰 이유가 실론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스리랑카의 차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싱그러운 차밭의 녹음이 가득한 실론티의본고장 누아라엘리야를 방문한 다음, 해변의 네덜란드 도시인 갈레까지 이동해 숙박합니다. 갈레에서 묵을 호텔은 바다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방의 아름다운바닷가를 걸으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 봅니다.

누아라엘리야
누아라엘리야를 가기 위해 캔디를 조금만 벗어나면 갑자기 경치가 달라진다.
평평한 구릉지대 대신 1,000m 이상의 고원지대가 연이어 펼쳐지는 것. 이 산자락마다 차밭이 마치 녹색의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구불구불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차밭 사이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중간중간엔 아기자기한 폭포도 보인다.
바로 최고의 실론티가 생산되는 누아라엘리야다. 이곳에선 차의 재배와 가공의 전과정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최고급차를 마셔볼 수도 있으며, 그 어느 지역보다 저렴하게 고급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

제14일  갈레 - 벤토타 - 콜롬보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정리할 때입니다.
아침에 일찍 깨신 분들은 호텔 바로 옆의 바닷가로 산책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네덜란드가 건설한 아름다운 소도시 갈레의 이모저모를 살펴  봅니다.
그리고 해안가를 따라 콜롬보로 북상하며 스리랑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조트 단지인 벤토타에서 다시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 길에 오릅니다.

갈레
콜롬보 남쪽 해변의 갈레는 16세기 네덜란드인들이 건설한 요새 도시다.
이 요새안에는네덜란드인들이 건축한 집들과 교회, 박물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스리랑카안의 이색지대인 셈.
스리랑카 특유의 아름다운 해변과 어우러져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유럽과 남부아시아의 건축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는 갈레지구는 요새도시의 모범으로 꼽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벤토타
스리랑카의 서해안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대표격이 벤토타다.
벤토타의 모래사장 주위에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여러개의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작렬하는 남국의 태양아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과 새파란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윈드서퍼들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벤토타 건너편의 작은 도시 아루트가마를 걸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시설이 깔끔하게 갖추어져 있는 벤토타와 달리 아루트가마엔 손도끼로 토막낸 상어등 갖가지 물건을 파는 수백개의 포장마차가 밀집해 있어 소도시의 일반적인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다.

제15일  귀국

새벽 1시35분에 콜롬보를 이륙한 싱가폴에어라인은 싱가포르를 거쳐 인천에는 오후 4시10분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