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에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여 지은 초기 천주교 성당이다. 원래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나 수리과정에 벽면을 벽돌로 바꾸었다. 전통적인 한옥에 서양 고딕양식이 융합되어 천주교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내부 또한 남녀 좌석이 분리된 공간, 나무 천장과 바닥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경건한 분위기에 절로 숙연해지는 공간이다.

  약식동원(藥食同原), 즉 먹는 것이 약이 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유기농 전통식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3만여 평의 정원에 놓여있는 4,000여개의 장독대를 보기 위함인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유기농 장류가 숙성되는 장독대 뿐만아니라 주변 조경도 제법 아름답다.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작은 절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서있던 망해사지만 최근에 완공된 새만금 방조제 때문에 절 앞에 바다가 사라졌다. 그 대신 만경강 하류의 물줄기가 느릿느릿 흐르고 있다. 1589년에 심었다는 팽나무와 범종각, 그리고 석탑 너머로 보이는 풍광이 고즈넉하고 쓸쓸하다. 해질녘에는 그 쓸쓸한 분위기가 색깔을 더해 낙조 감상지로 최고인 곳이다.

   최근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군산의 명소로 주변에 예쁜 카페와 식당 등이 많고 수시로 거리공연도 펼쳐지기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은파호수공원의 아름다움은 밤에 빛을 발한다. 물빛다리에 불이 들어오고 조명을 받은 수많은 조형물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은파호수공원의 야경을 봐도 좋고 산책삼아 직접 걸어보아도 좋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둘레길인 부안 마실길 중 2코스인 노루목 상사화 길을 걷는다. 송포항에서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5km의 평탄한 구간이다. 숲길을 걷는 동안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지는데, 절벽 바위해안과 갯벌이 연이어 나타나는 낭만적인 구간이다. 특히 8월 말부터 9월 중순에는 붉노랑 상사화가 산책길 양편에 군락을 이루어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역시나 채석강이다. 책을 쌓아놓은 것과 같이 단층을 이룬 절벽해안으로 아름답기로는 서해바다 제일이다. 채석강에 가급적이면 일찍 도착하여 변산 소노벨에 투숙할 예정이다. 그리고 관광객이 빠져나간 석양 무렵 한적한 바닷가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인근의 적벽강은 시간이 남을 경우 가볍게 둘러본다.

  변산반도의 작은 항구 모항은 ‘뻘’이라고 불리는 갯벌이 넓게 펼쳐진 지역이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갯벌에 들러 생태를 관찰한다.

  백제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내소사를 찾는 첫 번 째 이유는 600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 때문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숲길을 걸으면 청량감에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또 하나 볼거리는 대웅전의 꽃문양 창살이다. 사찰 장식문양으로는 국내 최고봉이다.

  조선시대부터 전통을 이어온, 품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다. 입지조건 상 바닷물에 미네랄이 많아 소금 또한 최고의 품질이라고 한다. 인근에 있는 법성포의 굴비가 유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염전에 도착하면 일하는 인부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돌아본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뜻밖의 행복을 주는 곳이다. 태고의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깊은 숲 사이로 난 데크길을 따라 약 1시간 남짓을 걷게 되는데, 새소리와 시냇물소리, 바람소리를 동무삼아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이다. 힐링은 이런 곳에서 하는 것이다.

  운곡 람사르 습지에서 나오면 바로 고인돌 유적지를 만나게 된다.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있다. 그 중에서도 고창의 고인돌 군집이 가장 큰데, 약 440기가 한곳에 모여 있다. UNESCO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고창을 대표하는 대사찰로 봄에는 동백꽃이 유명하고 9월에는 상사화로 유명하다. 조선 광해군 때 건축된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조선시대 사찰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선운사 뒤편에 있는 도솔암에는 미륵불이 새겨져 있는데, 새로운 세상을 여는 비급이 보관되어 있다고 전해지면서 동학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올라가보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유명하여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아무래도 청보리밭과 유채가 한창인 봄에 찾아가야 학원 농장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가을에도 코스모스, 백일홍, 메밀꽃 등을 가꾸어 가을꽃잔치를 벌인다. 올해도 예정은 되어 있으나 코로나가 변수다. 따라서 출발일에 임박하여 현지 상황을 파악한 후 방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학원 농장을 방문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하농장 또는 고창 읍성을 대신 방문한다.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보길도 부용동 정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원림(園林)으로 꼽히는 곳이다. 조선 중기 문인인 양산보가 스승인 조광조가 사화로 인해 유배를 당하자 세상에 뜻을 버리고 낙향한 후 조성했다. 은둔거사의 풍류가 깃든 정원에는 사철 꽃이 피고 인공연못과 폭포 등은 주변 환경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소쇄원 오르는 길의 대나무 숲이 주는 청량감도 소쇄원의 매력 중 하나다.

   조선 후기 학자인 오이정이 조성한 별서정원으로 소쇄원과 더불어 담양지역을 대표하는 정자원림 중 하나다. 정자 주변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각종 꽃나무를 이식하여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정원을 완성하였다. 특히 여름에는 배롱나무 꽃이 원림을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원림들과는 달리 담장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이 아름다운 정원을 시골 농부들에게도 개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섬진강은 참 묘한 느낌이다. 왠지 낭만적이고 향수 가득한 강이며, 소박하고 평화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북 임실의 섬진강은 더더욱 그렇다. 그 섬진강변을 따라 김용택 시인의 작은 학교와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6km 정도를 걸어본다. 특별할 것은 없다. 그냥 강변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든다. 고요하고 포근한 낭만적인 길이다.

•  완주 화암사

   전국에 있는 수많은 절집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화암사를 고르겠다. 정말 절집다운 절이다. 절로 들어가는 오솔길부터가 남다르다. 깊은 산속 맑은 계류를 따라 올라가면 마치 오랫동안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애로운 자태로 절집이 나타난다. 안도현 시인의 말 그대로 ‘잘 늙은 절’이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이대로 꼭꼭 숨겨놓은 싶은 절집, 화암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