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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사찰의 형식을 완전히 탈피한 독특한 절이다. 사천왕상도 없고 담장도 없으며 건물 배치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분방한 형태다. 그 대신 경내 곳곳에 크고 작은 불상과 석탑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다. 조선시대의 자료에 따르면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하며, 일제시대 자료에는 석탑 30기와 불상 213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는 석탑 12기와 석불상 70기가 있다. 생김새도 제 각각, 동그란 것, 네모난 것, 깨지고 마모된 것… 그것도 아무데나 그냥 세워져 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많은 탑과 불상을 세웠는지는 미스테리다. 그래서 운주사에 들어서면 참 묘한 느낌이 드는데, 친근한 듯하면서도 신비롭다.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 와불 앞에 서면 기분은 더 묘해진다. 언젠가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극락정토가 올 것이라는 민간신앙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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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생활 18년 중 11년을 보낸 초당이다. 바로 이곳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실학을 연구하고 집필활동에 전념했다. 주차장에서 다산초당에 오르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소나무 뿌리가 얽히고설킨 모습으로 노출된 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뿌리의 길이라고도 부른다. 초당의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쓴 것이며, 초당 주위에는 자그마한 연못과 약수터도 있다. 다산초당은 이름 그대로 초가집이었는데 복원과정에 기와집으로 바뀌어 있다. 초당 주변에는 두충나무가 곧게 자라고 있고 멀리 강진포구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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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50분이면 도착하는 청산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꿈의 섬이다. 유채꽃이 피는 봄의 청산도가 가장 아름답지만 가을도 이에 못지않다. 9월의 코스모스와 메밀꽃, 10월의 단풍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청산도에서는 구성진 섬마을 해설사와 함께 섬을 일주하며 범바위, 구들장논, 국화리 단풍길 등을 돌아본다. 그리고 청산도의 슬로길 중 제 1구간인 서편제 길을 걷는다. 6km,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이 구간은 서편제 촬영장소, 봄의 왈츠 촬영장소 등을 거쳐 화흥포 전망대까지 돌아보는 코스다.

• 송시열 글씐바위

 우암 송시열이 83세에 제주도로 귀양을 가던 중 폭풍을 만나 보길도에 머무른 적이 있다. 이때 임금에 대한 충정의 시를 지어 새겨놓은 바위다. 주변의 바위해안도 무척 아름답다.


• 예송리 해변

 해변에 모래사장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가득한 해변이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해변에 앉아 자갈돌 사이로 들어오고 나가는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 윤선도 부용동 원림(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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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도가 51세부터 85세까지 일곱 차례나 보길도를 다녀가며 풍류를 읊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성한 원림(園林)이다.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석축을 쌓아 막은 후 연못을 만들고 세연정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세연정에 앉으면 사방 어느 곳을 보건 연못과 큰 바위덩어리, 소나무 등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가히 조선시대 3대 정원으로 꼽힐 만한 아름다움이다.

  우리나라 제 1호 슬로시티 섬이다. 그야말로 느려서 아름다운 섬이다. 바다가 있고 갯벌이 있고 염전이 있고 평화가 있다. 증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태평염전을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다. 입구의 소금박물관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들을 관찰하는 염생식물원 길을 걷는다. 가을이면 붉게 꽃을 피우는 퉁퉁마디가 이채롭다. 불행하게도 염전 내부를 걷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먼지 등 불순물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 대신 전망대에 올라가면 시원한 염전의 전경이 펼쳐진다. 갯벌이 훤히 보이는 카페에서의 휴식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증도의 명물 짱뚱어 다리도 필수방문코스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짱뚱어와 게들이 갯벌을 기어 다니고 있다. 신기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