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투어

01월호 소식지

부탄 왕국 9일 파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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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Theme … 은둔의 왕국, 부탄

"거울 속으로 들어서자 앨리스는 이상하고 신기한 나라에 와 있었다. 우리도 마치 그와 같이, 파추(Pa Chu) 강을 건너자 어느덧 기이하게도 시간을 거꾸로 맞춰놓은 요술 타임머신 속에 빨려 들어와 있었다." 1921년 인도 벵골의 통치자인 영국인 로널드세이 경(Lord Ronaldshay)이 파추 강을 건너 부탄에 들어서면서 한 말입니다.
우리에게 다소 낯설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 부탄은 히말라야의 깊은 산중에 숨어있어 그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히말라야의 설산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거의 훼손되지 않은 본연 그대로의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 두 번째 Theme … 행복의 나라, 부탄

부탄 왕국은 작고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부탄 사람들은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더 소중하다고 여기며, 국민의 97%는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의 존경받는 왕은 경제 성장보다는 '국민의 행복'이 국정 운영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국가행복지수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부탄은 산업의 발전보다 자연 환경을 우선하고, 생활 속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행복한 나라. 부탄 사람들의 단순한 삶 속에서 그 단서를 찾아봅니다.

• 세 번째 Theme … 부탄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

부탄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것은 부탄만의 독특한 외국인 여행 규정 때문입니다. 부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부탄 정부에서 공식 승인한 여행사를 통해야만 하며, 외국인 여행자는 하루 체재비를 의무적으로 지불하고 정해진 일정을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합니다.
덕분에 부탄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오늘날까지 그들 고유의 전통 문화와 민족성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얀 벽에 정교한 장식을 더한 전통 가옥들과 전통 복장을 입은 부탄 사람들은 여행 중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풍광입니다. 우리도 매년 열리는 성대한 축제의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부탄 전통문화의 멋과 그 자부심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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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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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일정

날짜	장소	교통편	시간	주요 일정
제 1일	인천 방콕	국제선		인천국제공항 출발 태국 방콕 도착 후 호텔 투숙
				호텔 :
제 2일	방콕 파로 팀푸	국내선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출발 부탄 파로국제공항 도착 부탄의 수도 팀푸로 이동 (65km, 약 1시간 30분 소요) - 이동 중 타르초가 흩날리는 흔들다리가 있는 타촉 라캉 중식 후 팀푸 관광 -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불상이 있는 쿠엔셀포드랑 - 팀푸 최초의 사원인 찬강카 라캉 호텔 투숙
				호텔 :
제 3일	팀푸 도출라 푸나카			조식 후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도출라 고개(3,140m)를 넘어 푸나카로 이동(77km, 약 2시간 30분 소요) - 3개의 큰 불상이 모셔져 있는 드룩 왕겔 라캉 - 금빛 찬란한 작은 탑들이 모인 108 초르텐 - 아이를 갖게 해준다는 치미 라캉 호텔 투숙
				호텔 :
제 4일	푸나카 팀푸			조식 후 푸나카 답사 - 산등성이 위에 장대하게 자리한 캄숨 율리 남겔 라캉 트레킹 - 라마승들의 겨울 거주지인 푸나카 종 팀푸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호텔 :
제 5일	팀푸 파로			조식 후 팀푸 시내 답사 - 티베트 양식의 거대한 국립 기념탑 - 부탄 의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국립 텍스타일 박물관 - 부탄의 전통 공예와 예술을 전승하는 국립 예술 학교 - 부탄 우편박물관 파로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호텔 :
제 6일	파로			조식 후 파로계곡으로 이동 - 부탄을 상징하는 사원인 탁상 곰파 답사(왕복 5~6시간 소요) - 부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원 중 하나인 키츄 라캉 - 부탄전통 핫스톤 목욕 체험 호텔 투숙
				호텔 :
제7일	파로			부탄의 대표적인 축제인 체추 참가 (체추 : 일종의 가면축제로 봄에는 파로종에서, 가을에는 팀푸종에서 불교 전래에 얽힌 12가지 전설을 춤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축제) 호텔 투숙
				호텔 :
제8일	파로 방콕	국내선 국제선		조식 후 공항으로 이동 파로국제공항 출발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도착 - 공항에서 저녁식사 및 휴식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출발
제9일	인천			인천국제공항 도착

※ 상기 일정은 항공스케줄과 현지사정에 의해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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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방콕을 경유하는 불편한 길

저녁에 이륙한 비행기는 우리를 밤늦게 방콕공항에 내려줍니다. 항공편으로 부탄을 가기 위해서는 부탄과 협약을 맺고 있는 몇몇 나라를 통해야만 합니다. 인도, 네팔, 싱가폴, 태국, 방글라데시가 그 나라들인데 우리는 태국 방콕을 경유합니다.

은둔의 왕국으로 가는 길은 이처럼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호텔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제 2일 부탄의 작은 수도, 팀푸

이른 아침 방콕 공항으로 이동하여 파로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 위치한 작은 나라 부탄은 들어가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비행기 날개가 부탄 유일의 국제공항인 파로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에 닿을 것만 같아 마음을 졸이다 보면 어느새 꽁꽁 숨겨져 있는 나라 부탄에 도착합니다.
파로 국제공항에 내린 후 곧바로 부탄의 수도 팀푸로 이동하여 거대한 금불상이 있는 쿠엔셀포드랑에서 팀푸 시내를 조망하고, 팀푸 최초의 사원인 찬강카 라캉을 돌아봅니다.

• 타촉 라캉

파로-팀푸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파추 강의 왼쪽 기슭에 위치한 타촉 라캉(Tachog Lhakhang)을 만나게 된다.
타촉 라캉은 위대한 고승이자 건축가로, 부탄과 티베트에 108개의 철교를 만들어 유명한 탕통 겔포(Thangtong Gyalpo, 1385-1464)가 세운 사찰이다. 탕통 겔포는 명상을 하는 동안 ‘관세음보살의 현신인 신성한 말(Balaha)’을 본 후 이곳에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1696년의 대홍수로 그가 만든 사원 앞의 철교 하나가 떠내려 가버렸다. 이후 2005년 철로 엮은 전통적인 스타일의 흔들다리가 사원 앞에 새로 만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타촉 라캉은 오히려 더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 팀푸

쿠엔셸포드랑

쿠엔셀포드랑(Kuenselphodrang)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불상이 있는 곳이다. 빅 부다(Big Buddha)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황금 불상은 높이가 51.5m에 달한다.
쿠엔셀포드랑은 팀푸 외곽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쿠엔셀포드랑은 산자락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부탄의 작은 수도 팀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찬강카 라캉

팀푸의 고산지대 모티탕에 위치한 찬강카 라캉은 부탄에 드럭파 불교를 최초로 전하고 뿌리내리게 한 파조 드럭곰 싱포(Phajo Drukgom Shigpo)가 창건한 사원으로, 8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부탄의 유서 깊은 사원이다.
400년 이상 부탄 불교의 중심에 있었던 찬강카 사원(Changangkha Lakhang)에는 티베트식 관세음보살인 11면 관음상이 조성되어 있다. 이 관음상은 11개의 얼굴과 1,000개의 팔을 가진 천수관음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 소장된 불경은 보통의 티베트식 불경 보다 훨씬 큰 크기다. 이는 드럭파 불교와 일반적인 티베트 불교를 차별화하려는 이곳 승려들의 의도인 듯하다.

제 3일 부탄의 옛 수도, 푸나카

오늘은 부탄의 고도(古都) 푸나카로 이동합니다. 푸나카는 1952년 수도가 팀푸로 옮겨지기 전까지 약 250년의 세월동안 부탄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푸나카는 팀푸에서 북쪽으로 77k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가는 길은 그리 짧지 않습니다. 부탄 대부분 지역에서의 이동이 그렇듯 산을 넘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팀푸와 푸나카를 잇는 산간도로를 따라 해발 3,140m의 도출라 고개를 넘어가면 어느새 세상 어디에 와있는 것인지 모를 듯한 아름답고 한적한 골짜기 마을 푸나카에 도착하게 됩니다.

• 도출라 고개

도출라 고개(Dochu-la Pass)에서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들은 6-7,000미터를 넘는 고봉들이다. 부탄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성산으로 일명 ‘히말라야의 여신’이라 불리는 초모라리(Jomolhari, 7,314m)와 캉붐(Khang Bum, 6,494m), 자이캉푸 강(Jaikangphu Gang, 7,194m), 캉첸타(Khang Chenta, 6,794m), 마사강(Masagang, 7,194m) 등 수많은 히말라야의 영봉들이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숨 막히게 서 있다.
도출라 고개에는 드룩 왕겔 사원과 108개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는데,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에게 한 번 쉬어가는 쉼터와도 같은 곳들이다.

108 초르텐

108개의 금빛 찬란한 작은 탑들이 멀리 히말라야 영봉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초르텐은 인도의 스투파를 가리키는 티베트어다. 도출라 고개에 있는 108개의 초르텐(108 Chortens)은 부탄 국경을 침범한 인도 반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2005년 세워졌다. 이는 아군은 물론 적군까지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108 초르텐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이 분쟁을 종식시킨 부탄 4대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애정이 담겨있기도 하다.

드룩 왕겔 라캉

108 초르텐 건너편 언덕에는 드룩 왕겔 사원(Druk Wangyal Lhakhang)이 우람하게 서 있다.
사원 내부에는 3개의 큰 부처상이 모셔져 있는데, 가운데는 석가모니, 왼쪽은 파드마삼바바, 오른쪽은 샤브드롱 나왕 남겔을 상징한다.
파드마삼바바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가장 추앙받는 승려이고, 샤브드롱 나왕 남겔은 부탄을 통일한 왕이다. 파드마삼바바의 주변으로 장엄한 분위기의 불교 탱화가 눈길을 끈다.

• 치미 라캉

수백 개의 깃발로 꾸며진 치미 라캉(Chimi Lhakhang)은 그림 같은 고원 위에 위치해 있다. 오늘날 부탄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승려이자 ‘미친 성자’라고도 불리는 드럭파 쿤리(Drukpa Kinley, 1455–1529)와 관련된 대표적 사원이다.
드럭파 쿤리는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악마를 제압하고, 개의 모습으로 변신해 도망가던 악마를 잡아 땅속에 가두고 그 위에 탑을 세워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치미 라캉에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곳에서 불공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식을 낳고자 하는 많은 현지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 푸나카

푸나카(Punakha)는 1952년 수도를 팀푸로 옮길 때까지 약 250년간 부탄의 수도였다. 그 덕에 부탄의 전통 문화가 가장 잘 간직되어 있으며, 중요한 불교 사원들이 밀집한 요새이기도 하다.
푸나카는 부탄 내에서 상대적으로 평균고도(해발 1,400m)가 낮은 지역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이면 라마승들과 행정 기관들이 팀푸에서 이주해와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제 4일 옛 수도의 정취

산비탈 가득 층층 계단을 이룬 다랑논이 펼쳐진 평화로운 시골마을 푸나카에서의 여행이 계속됩니다.
푸나카-왕뒤 계곡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캄숨 율리 남겔 라캉까지 올라가는 가벼운 트레킹으로 상쾌한 오전을 맞이합니다.
오후에는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푸나카 종을 둘러본 후 다시 팀푸로 돌아옵니다.

• 캄숨 율리 남겔 라캉

현 부탄 국왕의 어머니인 트셰링 양돈이 부탄의 국왕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지은 캄숨 율리 남겔 라캉(Khamsum Yuelley Namgyal Lhakhang)은 산등성이 위에 자리한 거대한 사원으로,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이 사원의 매력은 사원 자체 뿐 아니라 그곳에 다다르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어 차량으로는 진입할 수 없고 걸어 올라야만 하는데, 부탄의 꾸밈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한가로운 다랑논두렁을 걸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농부들과 눈을 맞추고, 환한 미소를 가진 행복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이것이 바로 부탄에서 경험하고 싶었던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원에 다다라 눈앞에 펼쳐지는 푸나카 계곡의 절경을 바라보면 올라온 것이 정말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푸나카 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푸나카 종(Punaka Dzong)은 그 규모와 역사성, 예술성 등 모든 측면에서 부탄 최고의 종으로 손꼽힌다. 정식 명칭은 풍탕 데첸 포드랑(Pungthang Dechen Phodrang), ‘행복이 충만한 성’이라는 뜻이다.
종(Dzong)은 부탄어로 ‘요새’라는 뜻이며 불교 사원인 동시에 행정, 사법 청사 기능도 담당하고 있는 부탄 고유의 독특한 공간이다.
부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푸나카 종은 부탄을 최초로 통일한 샤브드롱 나왕 남겔에 의해 1638년 완공됐다.
부탄 사람들이 사랑하는 푸나카 종은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05년 현 부탄 왕국의 초대 국왕인 우겐 왕축의 즉위식이 열렸으며, 부탄 최초의 국회도 이곳에 마련됐다. 또한 현재 왕인 제 5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겔 왕축(Jigme Khesar Namgyel Wangchuck)의 결혼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제 5일 작은 마을 같은 수도, 팀푸

오전에는 부탄의 수도 팀푸 시내를 둘러봅니다. 텍스타일 박물관, 국립 예술 학교 등을 돌아보며 부탄 사람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후에는 첫날 부탄에서의 첫발을 디뎠던 파로로 이동합니다.

• 팀푸

히말라야 산맥, 해발 약 2,400m에 위치한 팀푸(Thimphu)는 1952년 부탄의 수도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수도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며, 부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남아시아 불교의 중심지다.
13세기에 건설된 불교 사원을 비롯해 많은 문화유적이 살아 숨 쉬고 있는 팀푸는 아직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통신호등이 없는 수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의 팀푸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체증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이 나라에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팀푸에도 제법 많은 차들이 다니기 시작했고, 부탄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에선 최신 팝송이 들려오기도 한다.
붉은색 승복을 걸친 스님들, 인도에서 온 노동자들, 부탄 전통 의상 고(남자가 입는 옷)와 키라(여자가 입는 옷)를 입은 공무원들,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모두 한 데 섞여 팀푸는 이제 제법 국제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전통을 지키는 가운데 변화를 받아들이려 애쓰는 부탄의 수도 팀푸지만 고작 인구 10만 명으로 여전히 한적하고 아담한 도시이다.

국립 기념탑

1974년에 건축된 이 국립 기념탑(National Memorial Chorten)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제 3대 국왕인 지그메 도르지 왕축을 추억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가 세운 불탑이다.
전통 티베트 양식으로 건설된 거대한 탑이 가운데에 서 있고, 그 안에는 국왕을 위한 화려하고 정교한 만다라(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망라한 진수를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와 성상들, 그리고 제단이 모셔져 있다.
이곳은 국왕을 부처님과 같은 성자로 여기는 부탄 국민들의 불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며 탑을 도는 사람들과 탑 주변에 앉아 마니차를 돌리며 기도를 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립 예술 학교

13개 종류의 전통 공예, 예술을 가르치는 전문 교육 기관이다. 부탄 대부분의 교육이 그렇듯이 국립 예술 학교(National Institute for Zorig Chusum)의 학비는 모두 무료다. 학비뿐만 아니라 수업에 사용되는 재료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도 모두 지급된다.
이 학교에서는 회화, 목공예, 자수, 그리고 조소 및 조각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학년별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 텍스타일 박물관

2001년 6월에 문을 연 국립 텍스타일 박물관(National Textile Museum)은 부탄 문화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통 직물의 전시장이다.
주로 가내 수공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텍스타일 생산은 부탄의 대표적인 2차 산업으로 직조물은 물론이고, 옛 왕실에서 입었던 전통의상까지 전시하고 있어 부탄의 전통의상과 현대 의상을 함께 볼 수 있다.

부탄 우편 박물관

박물관(Buthan Postal Museum)의 주요 전시내용은 부탄의 우편 시스템과 우편을 통한 교류 방식의 진화와 발전 과정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여러 일화나 공예품, 우표와 도장 모음집이 전시되어 있다.
원하는 사진을 가져가면 우표로 만들어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제 6일 부탄의 상징, 탁상 곰파

오늘은 부탄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탁상 곰파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부탄에서 가장 존경 받고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꼽히는 곳인 만큼, 가는 길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벼랑 끝에 걸친 듯 서 있는 탁상 사원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걸어온 길을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일 것입니다.
오후에는 농가에서 부탄 전통 방식의 핫스톤 목욕을 체험하며 여독을 푸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합니다.

• 탁상 곰파

탁상 곰파(Taktsang Goemba)는 고승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부탄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다. 파로 계곡의 깎아지른 듯 가파른 벼랑에 자리 잡은 드라마틱한 위치가 그 신성함을 더한다.
‘곰파(Goemba)’는 본래 고독한 은둔자라는 뜻으로, 깊은 계곡이나 절벽 위 등 대부분 접근이 힘든 곳에 자리한 은둔의 사원을 지칭한다. ‘탁상’은 호랑이의 둥지를 뜻하는 부탄어로, 탁상 곰파라 함은 ‘호랑이가 둥지를 튼 사원’이란 뜻이 된다. 그래서 영어로는 Tiger’s Nest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탁상 곰파의 특이한 이름과 그 명성은 모두 파드마삼바바와 관련이 있다. 히말라야 지역에서 최고의 고승이자, 부탄에 불교를 가져온 고승으로 추앙받는 파드마삼바바는 747년 호랑이 등에 올라타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어 이곳으로 날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악귀를 물리친 후 근처 동굴에서 석 달간 명상을 수행했다고 전해지면서 탁상 곰파는 부탄 최고의 불교 성지이자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탁상 곰파까지는 노새나 조랑말을 타거나 걸어서 가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곰파’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 키추 라캉

키추 라캉(Kyichu Lhakang)은 7세기에 티베트의 왕 송첸 감포에 의해 지어진 108개의 사원들 중 하나다.
이 사원이 세워진 전설은 이렇다.
옛날에 티베트 전체와 히말라야 산맥을 덮을 만큼 거대한 요괴가 불교의 전파를 막기 위해 티베트 위에 누워버렸다고 한다. 이에 송첸 감포는 요괴의 108개 급소에 사원을 세워 이를 제압하기로 했다. 그래서 요괴는 더 이상 나쁜 짓을 못하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108개의 사원 중 대부분은 티베트에 있고 일부가 부탄에 남아있다.
키추 라캉은 그 요괴의 왼쪽 발 부분에 세워진 사원으로, 1,4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1839년 복원된 것이다.

• 부탄 핫스톤 목욕

부탄식 사우나를 즐기는 곳에는 돌을 달구는 화덕과 나무로 만들어진 욕조가 있다. 뜨겁게 달군 돌을 담가 따뜻하게 데운 물로 반신욕을 즐기는 부탄 전통 방식이 핫스톤 목욕(Hot Stone Bath)이다.
목욕이 끝나고 나면 찬물로 샤워를 하지 않고 다시 따뜻한 방에 들어와 몸을 식히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제 7일 부탄만의 독특한 축제, 파로 체추

부탄에서는 가장 유명한 축제가 해마다 두 번 열립니다. 바로 봄에 열리는 파로 체추와 가을에 열리는 팀푸 체추입니다. 즉 봄에는 파로에서, 가을에는 수도인 팀푸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체추는 8세기경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을 축하하며 동시에 속죄와 축복을 비는 행사로, 부탄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종교행사입니다.
여행 중 이러한 중요한 문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하루 종일 여유 있게 축제를 감상합니다.
저녁에도 자유롭게 파로 시내를 둘러보는 등 부탄 사람들과 섞여 함께 이야기하고, 웃어보는 그런 하루가 될 것입니다.

• 파로

파로(Paro)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1962년 완공된, 부탄을 드나드는 유일한 국제공항이 자리한 부탄의 관문이다.
파로는 해발 2,280m의 계곡에 자리 잡고 있지만, 부탄 북부지역 중 드물게 넓은 평야가 있어 예부터 쌀의 주요 생산지로 발전했다. 도심에는 음식점, 상점, 호텔 등 상권이 발달되어 있어,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파로 종

파로를 대표하는 상징인 파로 종의 정식 명칭은 린첸풍 종(RinchenPung Dzong), 즉 ‘보석으로 가득 찬 성’이다. 푸나카 종과 마찬가지로 샤브드롱 나왕 남겔에 의해 세워져, 오늘날 여느 종들과 마찬가지로 사원과 행정관청이 모여 있는 파로지역 종교, 행정의 중심지다.
파로 종(Paro Dzong)은 1995년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감독한 영화 ‘리틀 붓다’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불교왕국의 비경을 전 세계에 알린 이 영화에서 파로 종은 단연 돋보이는 부탄 건축의 상징이 되었다.

국립 박물관

파로 종 뒤편에는 소라 모양의 독특한 건물인 국립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656년 최초로 지어질 당시에는 파로 종의 부속 건물로 적군의 침입을 감시하는 초소였다. 원래 목적이 전망대였기 때문에 부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망루로 올라 갈 수 있으며, 1968년부터 국립 박물관(Ta-Dzong)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2011년 발생한 지진으로 심하게 손상된 후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이다.
언덕에 자리한 국립 박물관은 파로 도시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이다.

• 체추

체추(Paro Tshechu)는 8세기경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종교 의식이자 전통 축제를 말한다.
체추는 해마다 팀푸, 파로를 비롯해 부탄의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데, 각 지역의 ‘종(Dzong)’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역마다 행사가 열리는 달은 각기 다르지만 날짜는 부탄 달력 10일로 동일하다. 이는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이 10일이기 때문으로, ‘체추’는 ‘열째 날’이라는 뜻이다.
파드마삼바바는 전 국민의 75% 이상이 라마교(티베트 불교)를 믿는 부탄에서 ‘두 번째 부처’로 일컬어지며 국민적 존경을 받고 있다. 파로에서 행사가 개최되는 이유는 파드마삼바바가 파로 계곡에서 명상을 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체추는 승려들이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추는 ‘가면 춤’이 중심을 이룬다. 이 춤은 파드마삼바바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며 오랜 세월 동안 그 형식이 거의 변치 않고 전승되어 왔다.

제 8-9일 귀국

조식 후 여운 가득 담긴 마음을 안고 파로 공항으로 이동하여 방콕 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방콕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공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방콕 시내를 간단히 둘러본 후 귀국길에 오릅니다.
전날 밤 방콕을 떠난 비행기는 9일째 이른 아침 우리를 인천공항에 내려줍니다.
모두가 부탄을 행복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처럼, 지난 여정 동안 행복 가득한 여행이었길 바랍니다.